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빈곤탈출 고용창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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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빈곤탈출 고용창출 화제
  • 취재=한기원 기자/사진·자료=김경미 기자
  • 승인 2016.08.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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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홍성, 노인고용에 눈을 돌리자 ⑦
▲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개소식 당시의 광경.

2015년 2억9000만원 출자 설립한 시니어 고용 전문기업
최저임금 아닌 생활임금 적용 만71세까지 정년도 보장돼
어르신행복주식회사 고용 어르신 98% 행복 느끼며 만족
고령화시대 노인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 화재

 

서울시 동작구청이 어르신이 행복한 자치구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어르신 빈곤탈출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화제다.

지난해인 2015년 11월 자본금 2억9000만원 전액을 출자해 설립한 시니어 고용 전문기업인 ‘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어르신들의 빈곤탈출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어르신들에게 일시적인 시혜가 아닌 안정적인 고용을 통해 고령사회에 대비하자는 취지로 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전국 최초로 설립해 대내외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어르신들의 빈곤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노인 빈곤문제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르신들의 빈곤율은 해마다 악화일로다. 1990년 13.9% 수준의 빈곤율은 2014년 31.3%까지 치솟았다. 은퇴 후 재취업이 쉽지 않아 안정적인 소득을 상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때문에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속적인 생활수준 보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인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동작구는 ‘일자리가 최선의 복지’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따라서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을 적용하고 만 71세까지 정년도 보장하고 있다.


■ 노인들의 일자리 어르신들 98% 만족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 근무하는 어르신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전한다. 어르신들이 겪는 4가지 어려움을 4고(苦)라고 한다. 빈곤, 병고, 고독, 무위(無爲)가 그것이다. 이 중 ‘무위 고’는 ‘아침에 눈을 떠도 할 일이 없는 노년세대의 쓸쓸함’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어르신들은 사실 무위가 가장 큰 고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어르신들의 98%가 어르신행복주식회사 근무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고 한다. 특히 “일할 수 있는 어르신들을 채용해 사회적 기여에 힘 쓴다”는 사회적 기여도에 대한 질문에는 만족도가 100%였다는 것. 어르신들은 소득도 중요하지만 “내가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큰 행복을 느낀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어르신들에게 ‘할 일과 함께 행복’을 전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환경미화 업무를 맡고 있는 임아무개(65·여)씨는 오전 5시20분까지 출근한다는 것. 이른 시간이지만 몸은 어느 때보다도 가볍다는 설명이다. “정년퇴직 이후 찾아주는 곳이 없자 소득뿐만이 아니라 자존감마저도 함께 축소되는 기분이었는데, 그러던 중 어르신행복주식회사 모집공고는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왔고, 특히나 만 61세 이상만 채용한다니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정말 재취업이 가능하게 됐으며, 이렇게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며 “가끔 손자 손녀에게 용돈도 줄 수 있고 당당하게 일하고 있는 요즘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면서 “앞으로도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수줍게 활짝 웃어 보였다. 또한 같은 일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 김아무개(66·남)씨는 “이전의 직장보다도 오히려 나은 조건이어서 어르신행복주식회사를 찾았는데 합격했다”며 “이곳에서는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주간근무가 가능해 오히려 이전의 직장보다도 근무환경이 더 좋다”고 말했다. 김아무개 씨는 서울소재의 청소용역업체에서 근무할 때에는 야간에만 일하는 게 불만이었다고 설명한다.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는 현재 만 61세 이상 어르신 72명이 근무하고 있다. 모두가 원하는 ‘할 일’을 누리고 있어서인지 의욕이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어르신 전문 고용기업은 동작구가 최초로 시도한 사업으로 이제 출범한지 반년 남짓 지났다. 어르신들의 만족도와는 별개로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일자리 확대 재생산을 위해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고령화시대, 노인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으며 화재가 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 근무하는 어르신들이 바닥 청소일을 하는 모습.

■ 공공일자리보다 높은 수준 임금 지급
이와 관련해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공공일자리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다 보니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클리닝서비스 위주의 현 사업 분야를 향후 다변화, 모든 수익을 일자리로 재투자해 튼튼한 회사기반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환갑을 훨씬 넘긴 어르신들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 최저임금보다 높은 생활임금을 지급하는 회사는 분명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임에 분명해 보인다. 동작구가 처음으로 노인들을 위한 실속 있는 일자리 창출을 제대로 실천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올해 어르신행복주식회사 100명을 비롯해 시니어 ‘일자리플러스 100’에 100명, 동작 핸디맨 서비스 분야에 10명 등 민간 일자리분야 210명과 사회공헌형 일자리에 1841명을 투입하는 등 총 2051명의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지난 2월 6일 문을 연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60세 이상 어르신 100여명을 뽑을 계획이었다. 이들을 통해 구청사, 공단, 복지센터, 공중화장실에 대한 청소업무를 대행하도록 하고, 동작구는 향후 수익성에 따라 개인사업장 청소업무, 세차업, 택배업 등으로 사업 분야도 확장할 계획이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년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어 어르신들에게 매력 있는 직장으로 꼽힐 전망”이라고 밝히고 “동작구는 하나의 기업이 한 명이상 어르신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니어 일자리 플러스 100 사업’에 어르신들을 민간일자리와 연계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어르신 인력뱅크 DB 구축으로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라고 밝혔다.

동작구청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동작구는 어르신에게 적합한 업종을 개발해 시간제·전일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형태로 채용할 방침으로 2018년까지 1385명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생활임금을 적용해 근로를 통한 지속적인 생활수준 보장을 목표로 한다.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이 원칙이다.

매년 근무평가를 실시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년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이밖에도 올해 지역사회의 안전, 돌봄 등 사회공헌 활동 기회를 부여하는 양질의 사회공헌형 일자리 사업에 1841명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며, 사회공헌형 일자리 사업은 만 65세 이상 기초노령연금 수급자가 대상이며 노노케어, 취약 계층, 공공 시설, 경륜 전수 지원 봉사 등이라고 한다. 동작구는 또 55세 이상 전문기술을 보유한 어르신들을 투입하는 핸디맨서비스도 올해 10명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형광등 교체를 비롯해 못 박기, 수도고장 등과 같이 평소 자주 발생하는 힘든 일 외에도 집수리와 리모델링, 인테리어 공사 등 관련분야의 기술을 가진 경력자의 경륜과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 고용된 어르신들이 정말 행복을 느끼며 만족하고 있을까? 어르신들의 답은 예스(YES)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클리닝 서비스’에 종사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98%가 만족을 표했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노인 100세 시대, 일하기를 희망하는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 보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창출업체가 바로 동작구의 어르신행복주식회사다. 이렇듯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지속가능한 일자리 제공으로 생활수준까지 보장하는 말 그대로 어르신을 위한 어르신들의 회사다. 일시적인 시혜가 아닌 안정적인 고용을 통해 고령사회에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장수하기를 바라는 이유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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