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농촌에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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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행복한 농촌에서의 삶!
  •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6.10.13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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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사람들의 아름다운 도전 홍성의 농부로 희망을 일구다 ⑫
금마면 봉암마을 복명순 씨
▲ 복명순 씨가 하우스에서 딸기를 돌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 2012년에 내려와 올해로 귀농한지 5년차가 됐네요. 참 무모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현명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금마면 봉암마을에 거주하는 복명순 씨의 말이다. 복 씨의 남편은 잘 나가던 직장인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복 씨도 흔쾌히 ‘내가 한 번 벌어보겠다’며 남편의 말에 동의하며 친환경적인 삶을 시작했다.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바로 농촌에 내려와 살고 싶었지만, 아직 중·고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걸렸죠. 결국 아이들이 교복을 벗으면 가자고 생각한 뒤 홍성까지 오는데 7년이란 시간이 걸렸네요.”

평소 아토피가 있던 복 씨는 도시 생활을 하면서 좋은 재료를 구입해 비누를 직접 만들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자연에 들어와 사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생각에 홍성으로 내려오는 것을 결정하게 됐다.

“서울에는 참 재주도 많고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시골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우리가 도울 부분이 있지 않겠나 기대하며 내려오게 됐죠.”

초창기 정착을 준비하며 복 씨 부부는 농업기술센터와 인연을 맺었고, 이환의 씨를 만나게 됐다. 자리를 잡기까지 계약 파기 등 복잡한 문제들도 있어서 봉암마을에서 가장 허름한 빈집에서 2년간 생활을 하게 됐다.

“도시에서 가끔 저희 집으로 찾아온 지인들은 면전에서 말은 못하고 나중에 참 가슴이 아팠다는 말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희는 아무렇지도 않았죠. 오히려 새집이 아니다보니 원래 마을에 사시던 주민들과 거리낌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귀농 후 첫 2년간 복 씨 부부는 마을에 자리 잡은 방앗간을 활용한 체험 활성화에도 일조했다. 당시 예산은 편성돼 있었지만 인력이 없었던 관계로 복 씨는 봉암마을 방앗간의 사무장으로 일을 하게 됐다.

“서류작업이나 그런 부분들은 저도 잘 하지 못합니다. 다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재밌어서 체험 진행을 해 오고 있죠. 또 저희 남편도 마을 추진위원장을 맡아 업무를 보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복 씨는 각종 게임 프로그램을 개발해 체험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표적으로 동화인 ‘해님달님’의 여러 요소를 차용해 호랑이 가면을 쓴 아버지들과 아이들이 서로 잡는 게임을 만들기도 했고, 흰 가루를 묻힌 가족들의 손을 찾는 게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인형극 등 문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이러한 사업을 통해 체험 휴양마을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2년 반 동안 빈집에 살며 동네 사람들과 친하게 교류하던 복 씨 부부는 지금은 마을 초입에 집과 하우스를 짓고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아마 홍성에서 가장 농사를 못 짓는 농사꾼들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하나하나 배워가며 손수 꾸려가는 농사일이 참 재미있습니다.”

복 씨 부부는 최근에는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며 지역에 있는 젊은이들과 함께 교류를 하고 있으며, 딸기를 심는 다른 농가들과 활발한 모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많이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이 지나면 농촌마을들은 점차 비어지고 조용하게 되겠죠. 농촌이 살아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새롭게 거주하게 되면 참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농사 잘 지으며 살겠습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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