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취향 맞는 할머니 손맛 ‘예산 착한 빵 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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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취향 맞는 할머니 손맛 ‘예산 착한 빵 다방’
  • 취재=한기원 기자/사진·자료=김경미 기자
  • 승인 2016.11.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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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홍성, 노인고용에 눈을 돌리자 ⑫
▲ 착한빵, 착한커피가 있는 예산 착한빵다방 내부의 진열된 상품들.

예산군시니어클럽이 지난 4월 시니어카페 1호점으로 개점
60~70세의 할머니·할아버지 10명의 시니어바리스타 운영
착한 빵 다방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 열어
노인일자리 만들기 절실한 과제, 일자리 창출 활성화 기대

 

예산에는 독특한 카페가 하나 있다. 이름은 착한 빵, 착한 커피가 있는 ‘착한 빵 다방’이다. 예산군시니어클럽이 지난 4월 18일 시니어카페 1호점을 오픈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공간 조성에 나선 첫 번째 작품이다. 예산읍 벚꽃로 149-8에 있는 148㎡ 규모의 시니어카페 ‘착한 빵 다방’은 예산군에서 정책적으로 사업비를 들여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공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문을 열었다. 2층에는 예산군시니어클럽 사무실이 있고, 1층에는 착한 빵과 착한 커피를 파는 ‘착한 빵 다방’이 자리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창출의 전형적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주변 지자체의 모범적인 벤치마킹 사례로도 손꼽히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 착한빵다방 메뉴판.

■저렴한 가격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다
예산읍 발연리 예산등기소 뒤편 신시가지에 문을 연 시니어카페 ‘착한 빵다방’은 기존 예산군 청사 앞에 베이커리 가게가 있었는데,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경쟁적으로 영업을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른 공간으로 이전하여 통합했다고 한다. 이곳은 착한 빵과 착한 커피를 파는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 기업인 ‘착한 빵 다방’인데, 젊은 층에서부터 옛 향수를 그리워하는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이다. 현재 이곳에 참여하고 있는 직원인 어르신들은 군청에서 어르신 일자리창출을 위해 선발한 60세 이상 70대 중반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다.

특히 지난해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거친 10명의 시니어 바리스타와 기존 베이커리 사업 참여자 12명의 어르신이 영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좋은 재료로 직접 베이커리와 커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착한 커피메뉴로는 아메리카노 1500원, 카프치노와 카페라떼 2000원, 카라멜마끼야또 2500원, 카라멜프라프치노 3500원, 더치커피 3000원이며, 라떼메뉴로는 그린티 쑥라떼와 초코라떼 2000원, 참고구마라떼 3000원, 그리고 자몽·레몬·청포도에이드가 각 2500원, 딸기·오렌지·키위쥬스 등과 대추자와 칡차 등은 각각 3000원이다. 착한 빵 메뉴로는 예산시니어클럽 행복나눔 베이커리 시리즈인 단팥빵, 크림빵, 소보루빵, 슈크림빵, 소세지빵, 생도너츠, 꽈배기 등은 700원, 생크림단밭빵 1000원, 옥수수식빵은 1500~2000원, 부드럽고 촉촉한 브라우니 2500원, 헤이즐넷 카스테라 3500원, 밤카스테라가 4000원까지 다양하다.

‘착한 빵 다방’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만 60세 이상의 실버 바리스타 어르신과 베어커리 사업 참여자들이 1일 3교대로 참여하고 있다. 이곳 착한 빵 다방은 기존 커피전문점보다 저렴한 가격의 착한 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며, 또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건강한 재료를 이용해 빵이 소비되는 것을 봐가며 시간대별로 착한 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전략은  웰빙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서부터 옛 향수를 그리워하는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이다. 또한 어르신들의 연륜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메뉴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위에서 칭찬도 자자하다. 공간도 널찍하고 청결해 상쾌한 기분이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보이지 않는 비결이라면서 여기에 착한 빵맛과 착한 커피 향이 더해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점심식사가 끝나는 시간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는데 더해 할머니들의 손길도 바빠져 정신이 없을 정도라는 설명이다. 그만큼 빵을 만들고 커피를 제조하는 일에 재미도 있고 장사(?)도 잘된다고 자랑이다.

   
▲ 착한빵, 착한커피가 있는 예산 착한빵다방 내부전경.
   
▲ 착한빵다방 앞에서 포즈를 취한 실버바리스타 직원들.

■착한 커피와 빵, 맛과 신선도는 최고네
착한 빵 다방의 실내 홀은 여느 카페처럼 밝고 화사하며 널찍하게 친환경적으로 잘 꾸며져 있다. 건물 2층에는 예산군시니어클럽 사무실이 있고 옆방에서는 빵을 굽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빵을 하루 350개에서 400개 정도 만들어 자체매장에서 팔고 복지관이나 기관 등의 단체주문이나 전화주문 등에는 주문판매도 하고 있다. 그래서 커피와 빵을 같이 판매한다는 특성을 맞춰 ‘빵 다방’이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빵은 시중가보다 싸고 맛있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판매되는 것을 봐서 시간대별로 빵을 만들고 굽는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재료를 이용해 어머니 손맛으로 빵을 만들고 굽는다. 그래서인지 단연 맛과 신선도에서도 으뜸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단팥빵, 단과자 크림빵, 소보루 낙엽빵, 맘모스 빵, 밤만주 식빵, 각종 쿠키류 등을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이정도면 웬만한 전문 커피점과 제과점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빵 다방을 방문한 손님들은 “요즘 테이크 아웃도 많고, 젊은 사람들 취향과 트렌드에 맞춰 커피전문점도 생기는데 노인분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빵가게는 처음”이라면서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어르신 스스로 이렇게 전문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보기에 좋다”고 말하곤 한다는 것이다. ‘착한 빵 다방’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모두 커피와 착한 빵 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착한 빵 다방을 찾는 손님 모두를 내 자식, 내 가족처럼 여기며 사랑하고 고객을 왕으로 대하는 마음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예산군과 같은 방식으로 지자체가 나서서 시니어카페 등을 차리는데 도움을 주고 일자리를 함께 만들어 주는 지원책은 현금 제공 같은 단순 1회성 복지방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이런 노동을 하는 노인들은 성취감도 높아지고, 일거리가 없으므로 인해 생기는 우울증, 고독감, 경제적 궁핍이 주는 자괴감이나 생활의 불편함 같은 것을 줄여주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노인들에게 일자리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노인일자리 만들기가 절실한 과제인 현실에서 예산군의 제1호 시니어카페인 ‘착한 빵 다방’ 같은 노인일자리 창출이 충남의 각 시군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활성화 됐으면 하는 기대다.

특히 2017년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0~14세인 아동인구를 추월하는 시기이자 15세~64세인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해이다.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우리나라의 인구 및 산업구조가 본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점이다. 또한 60세 이상 노인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중요한 시기다. 지금 우리나라는 청년실업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해 있지만, 정작 노인일자리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상태다. 지난 2013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1세로 13년 전보다 8.6년 증가하는 사이 국민연금 등의 소득으로 남은 일생을 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청년이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된 셈이다. 하지만 늘어난 수명만큼 중요한 것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23조원의 복지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이중에서 1000만 명의 노인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무엇보다 1000만 명이 생산 가능인구에서 배제됨으로써 미치게 될 국가경쟁력 저하는 국가적인 손실이다. 따라서 노인일자리 창출과 사회 참여가 앞으로 주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노인인력활용은 크게 노동부와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노동부의 고령자고용촉진법에 근거한 고령자 고용촉진은 선언적 규정으로 실효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건강유지, 보충적인 소득보장, 노인 소외 해소 등을 목적으로 한 노인인력활용은 보건복지부가 중심이 되고 있다. 노인인력의 활용은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생계유지적 노동이 중심이 되어야 하나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하여 퇴직 후의 노인인력활용도 매우 중요하다. 근본적인 철학과 방향성이 부재한 상태에서 노인에게 일할 기회만을 주어야한다는 당위성이 앞서고 있다. 노인일자리 창출의 관건 중의 하나는 지속적인 사업의 추진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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