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발전하는 농업의 길 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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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발전하는 농업의 길 열고파
  •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6.11.17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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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사람들의 아름다운 도전 홍성의 농부로 희망을 일구다 <17>
은하면 금국리 박효병 귀농인
귀농인 박효병 씨가 딸기를 돌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홍성에서 태어났지만 수원에서 25년을 살았죠. 재작년에 귀농해 부모님과 함께 딸기와 연근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은하면 금국리에 거주하는 귀농인 박효병 씨의 말이다. 박 씨는 연근과 딸기를 주 작물로 기르고 있다. 연근의 경우 무농약으로, 딸기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클로렐라를 적극 활용해 기르고 있다.

“클로렐라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기술교류를 통해 얻었고, 저희 농가에 보급을 받아 배양한 것을 겸용하고 있습니다.”

클로렐라를 사용해 기른 딸기는 일반 딸기에 비해 병해충에 강하고 단단하며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박 씨는 공업사 관리직으로 근무했는데, 수원에 거주하면서도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내려와 부모님의 농사를 도와드리던 효자였다. “장남이다보니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농사일을 도와드리면서 농업의 매력을 알게 됐고, 한 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귀농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귀농을 한 첫 해인 지난해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규모도 작았고 소득도 적었지만, 농업기술센터의 딸기 교육을 수강하면서 점차 시설을 확충해 현재는 두 배 가량으로 규모를 늘렸다. “연근은 지난해 시범 재배로 80평 정도 시작했는데, 수확량이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600평 규모로 확장시켰습니다.”

도시에 살던 박 씨에게 농촌에서의 삶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다. 육체적으로도 힘이 들었지만, 정신적으로도 고독함이 있었다.

“밤이 되면 가로등 서 너 개가 켜지는 것이 전부인 농촌에서 참 고독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일에 더 집중하고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박 씨는 현재 홍성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매장에도 납품을 할 만큼 판로를 개척했다. 로컬푸드 매장에는 박 씨가 직접 기른 딸기와 연근, 호박, 식용 박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또 박 씨는 농업기술센터의 각종 교육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홍성농정발전포럼에도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통해 농사의 기술뿐 아니라 마케팅이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죠.”

현재 박 씨는 충남마이스터대학의 딸기 전문가 과정 원서를 접수하고 면접과 심사를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딸기의 경우 고소득 작물이어서 젊은 농부들이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 시설투자비가 많이 투입돼 수입이 충당되지 않으면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 박 씨의 설명이다.

“고소득 작물인 만큼 많은 분들이 재배를 하시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다양한 교육을 받고 이를 접목시켜 발전시켜나가는 노력이 중요하죠. 저는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보다 다른 이들과 함께 잘 살고 화목하며 협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박 씨는 자신이 배워 온 기술이나 재배방법의 노하우 등을 여러 농가와 함께 교류하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박 씨는 지난달 홍성유기농에 가입했고, 여러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더욱 발전하는 농업을 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귀농이나 귀촌을 고민하는 분들게 조언을 해드리자면, 어렴풋이나마 자신만의 비전을 세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1년차에는 어떻게 하겠다, 2년차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과 구상이 있으면 이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해 나가면 되기 때문이죠. 또 무작정 어떤 사람들은 소득이 얼마라는데 나도 얼만큼을 벌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장기적이고 폭넓은 계획을 세워나간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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