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다 고객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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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다 고객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7.10.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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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잇는 청년, 청년CEO, ‘농촌에서 삶의 가치를 찾다’ <12>

프로미카월드 조병국 대표
자신의 가게 앞에서 일할 준비를 하고 있는 조병국 대표.

스피드에 빠진 카센터 사장이 있다. 홍성에서 태어난 조병국(37) 프로미카월드 대표는 전역 후 우연히 레이싱 경기를 보러 갔다가 스피드에 빠졌다. 한때는 프로레이싱 팀에 3개월 정도 있기도 했던 조 대표는 아주자동차대학 졸업 후 홍성에 있는 카센터에서 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내년이나 내후년 즈음에는 홍성에 팀을 꾸려 경기에 나갈 계획입니다. 일이 바쁘다 보니 자꾸 지연되었는데 꼭 할 겁니다.”

레이싱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서킷에 가서 차를 타면서 0.1초의 짧은 시간을 단축시키면서 타는 희열감과 모든 레이서들이 오직 한 곳만 바라보고 함께 달리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레이서 본인의 스트레스도 풀리지만 경기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입장에서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경기다.  

경기 시즌이 끝나는 겨울이면 경기장을 찾아 연습에 들어가는데 차의 특성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어 일거양득이다. 직접 만든 노란색 레이싱카는 조대표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카센터 직원으로 일하면서 프로이카월드로 스카우트 되어 2년을 일하다가 2015년 8월에 아예 가게를 인수해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일은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고객관리가 최우선입니다.”

조대표는 카센터의 가게 환경도 중요하다고 한다. 고객들이 왔을 때 편하게 쉴 수 있는 야외 데크도 직접 만들었고, 수리를 기다리며 푹신한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 한 잔 마시며 기다릴 수 있는 환경이 고객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찾게 되는 중요한 환경적 요소다.

“고객들로부터 계속 이야기를 들으면서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자기 고집만 가져서는 안 되죠. 예전에 홍성에 사시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셨는데 그 곳 카센터 직원이 불친절하다고 오일 하나 갈기 위해 저를 다시 찾아오신 적도 있어요.”

레이싱을 한 번 하고 나면 3kg정도는 쉽게 빠지는 힘든 스포츠인 만큼 조대표는 평소 체력 관리를 위해 축구, 야구, 풋살 동호회를 통해 체력관리도 하고 인맥 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에서는 농번기와 장날이 손님이 없는 날이다. 또한 요즈음 자동차의 내구성이 좋기도 하고 서비스 기간도 늘어나면서 카센터를 찾는 고객의 수가 많이 줄었다.

조대표는 그 대안으로 타이어 가게를 계획 중이며 다음 달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혼자 운영이 가능하지만 타이어가게를 하면서는 직원도 한 명 둘 계획이다.

많은 가게들이 문을 열고 또 문을 닫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조대표는 서비스 업종에서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카센터에서 일하기 전 기아서비스센터에서 일한 적 있는데 그곳에서 많이 배웠죠.” 

친절의 사전적 의미는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을 말한다. 고분고분하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태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타인의 말과 마음을 배려해 진심을 다해 임하는 태도, 그것이 조대표가 말하는 친절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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