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적 미디어 활동, 공적 지원 수반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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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적 미디어 활동, 공적 지원 수반돼야”
  • 최선경 논설위원/한기원 기자
  • 승인 2019.09.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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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통한 마을 공동체 회복을 꿈꾸다 〈2〉
아이는 촬영을, 엄마는 진행을 하며 함께 교육을 받고 있다.

도정 홍보방식도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변화돼
지속가능을 위해 교육부터 후속 활동까지 지원


얼마 전 유튜브로 수십억을 버는 어린이가 있다고 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뉴스가 있을 정도로 1인 미디어는 이제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들어왔다. 미디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고 실제로 누구나 자신만의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마을마다 TV, 신문, 팟캐스트 방송까지 다양한 매체들이 생겨났고 우리 지역의 크고 작은 소식들을 생동감 있게 전하고 있다. 충남도청에서 미디어를 담당하고 있는 맹창호 팀장과 지역민과 함께 미디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근배 예산지부장을 만나 지역미디어의 중요성과 1인미디어 지원 및 미디어센터 설립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근배 지부장(사진 왼쪽)과 맹창호 팀장.


맹창호: 안녕하십니까? 충남도청 공보관실 미디어팀장 맹창호입니다.
이근배: 반갑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예산지부장 이근배입니다. 먼저 공적 영역에서 미디어의 중요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맹창호: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주로 소비되는 것이 홍보와 소통의 관점인데 과거 일방적으로 전달되던 관치보도가 현재는 직접 전달되고 즉각적인 의견을 댓글로 확인하는 쌍방향소통의 형태로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에서 미디어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며 공적 영역에서의 언론도 이에 맞춰서 변화해 갈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근배: 요즘 유행하는 마을미디어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맹창호: 우리 주변의 소식을 우리 스스로 생산하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매체를 통하지 않고 주민이 직접 소식을 전함으로써 주위의 오해나 곡해가 없기 때문에 아주 바람직한 소통의 방식입니다. 마을미디어는 1인미디어와 함께 중요한 마을 공통체의 소통과 홍보 수단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며 앞으로 무궁구진하게 발전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근배: 현재 충남도에는 미디어지원센터가 아직 없지요? 미디어지원센터를 지역의 실정에 맞춰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에 맞춰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한 홍보용 영상제작교육이나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을 SNS를 활용해 추억으로 남기는 교육이라든지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이 개설된 미디어지원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으론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족과의 시간은 많은 반면 문화적 유희가 부족한 농촌의 실정에 맞는 대안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일반 주민들의 참여 동기를 유발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 같습니다.

맹창호: 충남도도 이미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그런 분들에게 맞는 컨텐츠가 만들어진다면 소비 계층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이후 그에 따른 수익구조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이근배: 우리 협회의 경우도 꾸준히 지역민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의 실정상 과거 5년 전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로 도시의 자녀들과 영상을 공유하는 정도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영상을 직접 만드는 일을 쑥스럽다거나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에 변화가 시작된거죠. 유튜브나 SNS를 접하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된 거죠. 이런 변화와 요구에 대응해서 교육을 하려면 이젠 좀 더 좋은 장비나 도구, 전문 강사의 교육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은 자본이 뒷받침이 돼야 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현재 관에서 운영 중인 정보화센터나 미디어센터와 협업을 통해 지원되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맹창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인구절감이나 일자리창출의 일환으로 1인미디어 사업의 육성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충남도의 경우 미디어 산업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곳이라 하겠습니다. 현재 서산, 서천, 천안 세 곳에 미디어센터가 있으며, 내년에 아산시에서 센터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거점들이 많이 생겨야 마을미디어 산업도 발전할 수 있을텐데 그럴 수 없다면 1인미디어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스튜디오를 만들어 함께 공유하며 제작해 가는 방법이죠. 또, 교육 후에 실생활에 접목시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교육을 하는 곳은 많지만 실생활에 접목시키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유는 비용문제가 가장 크겠죠.

이근배: 그래서 농촌의 실정에 맞춰 농산물 판매를 위해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거나 하는 교육이 대안으로 필요하다는 건데 그런 부분들을 협회만의 힘으로 진행하기가 참 힘들어요.
맹창호: 충남도에는 ‘도민리포터’라는 제도가 있어요. 거기에 영상을 보내면 편당 5만원 정도를 비용으로 드려요. 당장은 그 제도를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외에는 1인미디어가 정착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예산부서와 협의를 하고 있는데요. 1인미디어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내년에 교육사업과 창업지원을 하고 10개팀 정도를 구성하고 성과물에 대한 납품을 조건으로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이근배: 좋습니다. 아주 기대되네요. 1인미디어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고 그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죠.

맹창호: 1인미디어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다는 점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창업으로 이어져 좀 더 실질적인 혜택이 될 수 있도록 충남도 차원에서도 준비하겠습니다.
이근배: 우리 지역, 즉 농촌은 문화소외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중요해요.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변화에 앞장서야 지역의 문화도 변할 수 있거든요. 언제부터인가 지역의 문화가 비슷해지고 있어요. 뭔가 잘된다고 하면 앞다퉈 베껴내기 때문이에요. 지역이 다양하고 특색 있게 되려면 새로운 것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사업이 행정 변화와 인식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맹창호: 앞으로 공적 영역에서 디지털 정보 격차로 인한 소외계층, 사이버폭력, 디지털 젠더 갈등 등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고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디어를 통한 공동체 회복이라는 작은 울림이 충남도 곳곳에 정착될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실행하겠습니다.

마을미디어에 대한 행정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마을공동체사업, 마을만들기 등 행정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마을사업에 대한 관점과 마을미디어에 대한 접목이 필요하다. 그간 공동체미디어‧시민미디어 활동에서 잘 나타났듯이, 시민들의 비영리적 미디어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적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 마을미디어 관련 논의들을 종합해 보더라도 지자체의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마을미디어에 대한 행정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마을과 공동체사업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이를 주민들의 미디어활동과의 접점을 찾아내서 지자체의 공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시해야 한다. 마을이 가지는 의미와 행정 차원의 마을공동체활성화 사업의 추진현황, 마을과 미디어와의 관계, 마을미디어의 목적과 중요성 등 통합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접근돼야 할 것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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