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시민단체,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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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시민단체,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
  • 취재·자료=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19.10.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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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그들이 아닌 우리다 〈2〉
아산외국인이주자지원센터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보호, 의료, 교육, 문화 등의 활동지원을 하고 있다.

피부색이 다르고 후진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사람들의 벗
창립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노동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어
현재 아산시의 인구 33만 1817명, 외국인이 1만 7919명으로 5.4%
지방자치단체 관심 필요, 인종차별·인권유린 막는 일 지방정부 몫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는 외국인이주노동자의 인권 및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 외국인노동자의 의료지원활동, 교육 및 문화 향상을 위한 활동, 외국인이주노동자를 위한 목적에 부합하는 연대활동 및 필요한 활동을 위해 2001년 3월 13일 창립됐다.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센터는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인종, 종교, 국가를 초월해 우리의 이웃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나눔의 현장에서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고 후진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사람들, 불법체류자라는 꼬리표까지 달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가 문을 연 것은 지난 2001년 3월의 일이다.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 관련 시민단체로는 충남에서 유일한 단체다.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의료, 교육, 문화 향상 등을 위한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운동 활발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노동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센터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노동 및 법률상담과 의료지원사업이다. 산업재해, 임금체불, 퇴직금미지급, 부당해고 등의 노동문제와 인권문제에 대해 상담해 주고 해결방법 등을 모색해 왔다. 지금까지 상담건수가 수만 건에 이른다. 순천향대 의대 등에서 무료검진을 해준 것을 비롯해 의료지원사업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

특히 아산지역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등 수 많은 하청업체와 부품업체가 있는 지역이다. 영세업체들도 많고 외국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도 많은 곳이다. 여기에 도농복합지역이어서 농업과 관련해 노동을 하는 이주노동자들도 많은 편이다.

올해 8월 말 현재 아산시의 인구 33만 1817명에 외국인이 1만 7919명으로 5.4%에 이른다. 미등록 외국인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이 같은 지역의 조건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 관련 시민단체가 일찍부터 생겨날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던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유린 등이 사회문제가 됐을 당시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지역의 시민운동가들이 뜻을 모았던 것이다. 각종 임금체불, 부당노동행위 등에 법률상담이 필요했고, 의료지원을 비롯한 한글교실, 쉼터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주노동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의사소통이었고,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어려움이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생기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가 제일 먼저 운영한 것은 한글교실이었다. 언어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하면서 공동체 교육이나 각종 산업안전교육, 인권교육을 비롯해 가족 세미나 등도 개최했다. 설이나 추석 명절 등에는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행사를 열었고, 연말에는 송년회 등을 열어 향수병을 달래주기도 했다. 이러한 행사 틈틈이 체육대회, 축구대회, 농구대회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2001년에는 소규모로 실시됐으나 2002년부터는 ‘한마음체육대회’라는 이름으로 발전해 해마다 행사를 치르는 연례행사로 발전했고, 축구대회와 농구대회 등도 인기 있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2001년 조그맣게 시작한 바자회는 외국인노동자문화축제 ‘마실’이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인기리에 개최해 오고 있다.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의 기본사업은 외국인노동자들이 인권문제에 있다. 산업재해 등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운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결과적으로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활동도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의 몫이다.

아산외국인이주자지원센터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보호, 의료, 교육, 문화 등의 활동지원을 하고 있다.


■ 아산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 설치해
아산이주노동자센터가 지난 2017년 9월 8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아산시 거주 이주민들을 위한 ‘아산 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가 이주민 차별 해소를 위한 민관협력 인권행정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산다문화플러스센터는 기존에 있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주노동자센터 외에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고용노동부 고용센터 기능이 추가돼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유학생, 재외동포 등이 한국 생활에 필요한 정부의 각종 서비스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행정자치부가 전국 최초로 설치한 시설이다.

특히 체류기간 연장 등을 위해 천안까지 가야 했던 아산시 거주 2만여 외국인이주민들과 이웃의 예산과 당진의 일부 외국인이주민들도 이곳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아산다문화플러스센터 개소와 관련해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센터는 정부기관과 민간위탁기관 그리고 시민단체가 함께 공존하며 외국인이주노동자 등을 위한 역할을 다해야 하기에 민관 거버넌스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센터 활성화와 업무협력을 위한 소통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7월 10일 개소한 아산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는 법무부 아산출입국센터,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치청 외국인고용관리팀이 입주해 이주민들의 체류허가와 기간연장, 고용허가, 취업연장 등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한국어교육프로그램, 통·번역 등의 서비스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어 국내체류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산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센터 이용 전반에 대한 만족 이상의 답변이 70%이상으로 나와 이용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충남도 관계자는 “아산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는 우리 사회에서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외국인이주민들의 사회통합 가속화를 통해 한국사회 조기정착에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충청남도 외국인이주자 9만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외국인이주자들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 소장인 우삼열(49) 목사는 “우리 사회의 차별이 매우 심하다. 특히 외국인노동자의 권리를 우습게 알고, 침해하는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만약 외국인노동자가 한국인이 아니라 동아시아 사람이라면 그 정도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우 목사는 2001년 경남 창원 이주노동자지원센터에 선한사마리아인교회를 개척한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노동자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아산 시장길의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로 자리를 옮겨 매년 1000여 명 가까운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을 돕고 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회사를 자기 뜻대로 옮길 권리가 없어요. 사용자가 인권을 유린하며 제멋대로 부려도 그만두지 못하는 것이죠. 노예계약과 같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우 목사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위한 봉사를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이국땅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 우 목사의 설명이다.

아산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의 활동가들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를 설립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인종차별과 인권유린을 막는 일이 지방정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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