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성역사관, 군청과 함께 복합청사로 건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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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성역사관, 군청과 함께 복합청사로 건립해야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09.09.0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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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관우 편집국장의 홍성비전 희망수첩

홍주성을 단계적인 문화재 복원사업 추진으로 옛 모습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허물어지고 유실된 성곽을 복원하고 주변 문화재 보호구역의 정비도 이뤄지고 있다. 또 옛 형방 집무실 등이 있던 자리에 있던 법원·검찰청 등 사업기관들이 홍주성 밖으로 이전 건축되고, 세무서도 이전해 군청 옆의 옛 관아 터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홍주성의 복원은 인근 22개 군·현을 통치 관할하던 홍주목의 위용을 되찾는 의미이고, 홍주인의 자존심을 되찾는 일이다. 결과적으로 홍주 1000년의 역사성을 복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행정구역 개편이 전국적인 이슈로 등장하면서 2012년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홍성과 예산군의 통합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홍주성 복원사업과 맞물려 홍성군청의 이전, 또는 새로 건립하는 문제도 화두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홍성군은 전통 역사의 문화자원을 원형 보존하고, 역사문화도시로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5년까지 홍주성 복원 정비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홍성군청은 홍주성 안에 있어야 한다”


우리가 주목할 일은 ‘홍성군청은 홍주성 안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좁고 낡아 새로 지어야 한다면 홍주목 관아 복원계획에 맞춰 형방, 예방, 이방 집무실을 차례로 복원하면서 그와 관련한 업무를 하는 부서를 그곳에 옮겨 근무하도록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홍성출신인 한겨레신문 손규성 국장은 “홍주성 복원을 위한 정비계획에는 ‘홍성군청’을 성 밖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결론적으로 말하면 홍성군청의 성 밖 이전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현재 있는 그대로 둬 홍주목 관아 35개 건물의 핵심이 되고, 홍주성 안 다른 관아의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 홍성군청, 더 정확하게 ‘안회당’은 홍주목사의 집무실이고, 이는 홍주목의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적 치소이다. 안회당 앞의 군청사무소로 쓰는 건물은 역사적 가치는 별반 없지만, 그 자리는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홍성군청은 홍주성 안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비좁고 낡아 새로 지어야 한다면 홍주목 관아 복원계획에 맞춰 형방, 예방, 이방 집무실을 차례로 복원하면서 그와 관련한 업무를 하는 부서를 그곳에 옮겨 근무하도록 하면 된다. 연차적으로 이렇게 복원을 하게 되면 홍주목 관아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이는 빌바오 효과를 낼 수도 있는 공간 구조물이 된다. 빌바오 효과는 사람들이 감탄하고 감동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마케팅화한 것이다. 홍주성과 홍주목 관아를 모두 복원하고 그 곳에서 공무원들이 근무하면 그 자체가 공간 마케팅 자원이 돼 홍성을 문화관광 도시로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다”고 방법론까지 제시하고 있다.


건축사 모 씨(홍성읍 오관리)도 “홍주성 안에서의 건축물 복원이나 설계는 홍주성을 떼놓고서 생각하거나 구상하는 일은 별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하고 “예를 들면 현재 계획하고 설계된 홍주성 안에 건립하려는 역사관이라면 당연히 군청청사와 홍주성 기본계획에 나타난 복원예정인 건물들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설계와 복원이 실행돼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주민들의 여론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없이 집행예산을 무서워하지도 중요성도 의식하지 않은 채 진행되는 밀실행정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홍성군 청사의 이전이나 건립문제는 충남도청 홍성이전,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과 맞물려 홍성의 최대 이슈이자 현안이다. 홍주성이라는 문화재보호구역에 위치해 있어 증개축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군청의 업무공간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군청 청사의 이전, 또는 신축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군청 청사는 홍주성 복원계획에 따라 이전하거나 신축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직면한 사안이다. 지금까지 어느 군수도 ‘홍성군청 청사이전’ 이란 칼을 빼지 못했다. 결국은 청사이전에 따른 건립 예산이 최대의 걸림돌이지만 현재의 군청 청사가 문화재 구역인 홍주성 내에 있어 이전을 추진한다고 해도 토지는 물론 건물 등의 보상도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홍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청사건립기금 조성문제나 위치 선정 등을 둘러싸고 지역 간 주민들 간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예산 확보의 어려움도 동시에 안고 있다. 차제에 군청 청사의 이전을 포함한 청사 건립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공론화의 핵심에는 홍주성 안에 군청은 그대로 있어야 하고, 다만 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충남도청 홍성이전으로 인한 홍성의 원도심공동화를 걱정하는 상황에서의  대안과 단초를 찾는 길이 어쩌면 가장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홍성군청은 홍주성 안에서 청사건립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홍성군은 청사이전을 위한 장소나 적지를 물색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다만 홍주성 복원에 따라 어디론가 군청을 이전해야 한다는 정도의 인식은 갖고 있다. 이를 대비해 지난 2004년 청사 건립을 위해 400억 원을 목표로 2005년도 10억 원을 정립하기 시작해 매년 20억 원씩 기금을 조성, 현재 73억4300만 원을 정립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지금까지 조성된 기금으로 군청을 이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당시 계획은 총공사비를 400억 원으로 예상하고 군비 100억 원, 국·도비 100억 원, 지방재정공제회의 청사 기금 150억 원을 융자받아 부지매입비 160억 원(1만평 기준), 건축비 216억 원, 설계 및 기타비용 24억 원 등으로 계획했으나, 사실상 청사 건립에 국비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비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매년 20억 원씩 정립해서는 현재로는 청사 건립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과 맞물려 신축도 불가능해 보인다. 예산군의 경우 군청 청사를 이전키로 확정하고, 신축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권고로 신축이 보류돼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만약 홍성과 예산군이 통합할 경우 군청 청사문제는 시급한 현안으로 부각할 수밖에 없다. 통합 홍주시가 탄생할 경우 홍성구나 예산구의 설치문제가 대두될 것이고, 결국 어떠한 경우든 근무인원이 축소된다 해도 새로운 청사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홍주성역사관 건립과 병행해 군청 청사를 건립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홍주성역사관 건립 예산이 52억 원이라면 여기에 군청 청사건립을 위한 적립기금이 100억 원이라는 예산과 추가기금 등을 조성해 복합 한옥청사 등으로 건립되기를 희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홍주성 복원 계획의 일환으로 옛 홍성세무서 위치에 홍주성역사관을 지을 예정이다. 홍주역사관을 활용해 홍성군청을 이전하는 방안이 곳곳에서 제시되고 있다.


비좁은 홍성군청, 역사관과 함께 건립해야


홍주성 복원계획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홍주성역사관’건립이다. 홍주성역사관 설계개요를 살펴보면 구 홍성세무서 자리에 총사업비 52억 원을 들여 대지면적 7199.17㎡(2177.74평)에 연면적 1548.34㎡(468평)규모의 홍주성역사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구조도 철근콘크리트로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전시공간은 전체면적의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돼있다.


설계개요에서 나타나듯 용도가 문화 및 집회시설이고, 주차도 홍주성공용주차장으로 돼 있다. 홍주성이 복원된 이후에도 공용주차장 사용이 가능한가도 문제다. 그렇다면 굳이 홍주역사관을 콘크리트 건물로의 단독건립이 능사냐 하느냐의 문제다.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지하 2층엔 기계실, 지하 1층에는 주로 전시실, 지하 1층에는 로비와 연구실, 학습실 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돼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역사관을 계획하는 자리에 규모를 대폭 확장해 지하 1층이나 2층은 역사관이나 박물관 등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상 1층부터는 군청 청사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가능하면 문화재 발굴과 관련이 적은 지역일 경우 지하주차장과 홍주성 관리에 필요한 빗물활용 공간도 필수적 사안이다. 이는 군청이전을 둘러싼 갈등을 잠재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토지구입비 등 군청이전에 따르는 비용절감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홍주성의 시설물의 설치, 유지, 보수, 운영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 운영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홍주성이 완전히 복원되면 시설물을 보수하고 관리하는데 엄청난 예산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객사 등 복원되는 관아를 군청 청사로 활용하면 관리비가 이중으로 들 필요성도 줄어들고 군청을 찾는 군민들이나 외지의 관람객들도 역사관과 박물관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역사·문화적 인식을 오히려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홍주성 복원에 따른 한옥 건물은 활용하지 않으면 보수가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군청 청사로 사용하면 건물의 유지효과와 예산절감 효과도 동시에 클 수밖에 없다. 

홍주성의 과거, 현재, 미래 모습 담아야


결과적으로 현재 설계에서 나타난 홍주성역사관의 건물양식도 군민들의 여론과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관 단일 건물로 전통을 가미했다고는 하지만 현대적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소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사업추진과 설계과정에서 공론화와 여론수렴의 다양성이 미흡했고, 홍주성의 특색을 살리는데 있어 너무 현대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건물양식은 서양식보다는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전통한옥에 대한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내부구조는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홍주성의 과거모습과 현재모습, 미래모습 등을 담을 수 있는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홍주성역사관 건립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계획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지는 상황이다. 현대적 의미를 가미한다지만 설계부터가 홍주성 복원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또한 가까이는 군청공무원들이나 지역주민들까지도 단독적인 역사관 건립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원도심공동화를 우려하는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는 홍주성역사관과 홍성군청이 함께 들어갈 수 있도록 한옥 등 전통적인 방법 등으로 설계하는 장기적인 안목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홍주성과 홍주성순교성지 등 역사, 문화적 자산이야말로 홍주역사 1000년의 상징이다. 건물은 역사성과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역사 · 문화유산이며, 문화전쟁시대 생존전략으로 내세울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따라서 홍주성과 홍주성의 건물을 홍성의 랜드마크로 부각시켜야 한다. 홍주의 1000년 역사와 문화적 정신을 담아 또다시 1000년의 역사를 바라보고 ‘홍주성 안에 홍성군청’ 등을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에 당위성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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