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평야와 물장구 치던 금리천에서 희망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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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평야와 물장구 치던 금리천에서 희망 발견하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3.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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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결성면 금곡리

결성면 금곡리는 본래 결성군 현내면의 지역으로 검은갯골 또는 금곡이라 하였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원천리, 해리, 동호리, 성대리, 교후촌, 우촌의 각 일부와 기산면의 목현리 일부를 병합해 금곡리라 해서 결성(용천)면에 편입됐다. 금곡리는 예로부터 매우 온화하고 비옥한 토지와 천혜의 어염시수가 풍부해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이름나 수령, 즉 현감이 부임 시 울고 와서 떠날 때는 아쉬움에 울고 간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살기 좋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지리적으로는 은하면 목현리와 경계를 이루며 마을과 마을사이로 금리천이 흐르고 넓은 평야를 가진 아담하면서도 탁트인 평화로운 마을이다. 또한, 불과 몇 해 전까지 바닷물이 드나들던 천수만 상류이기도 하고 60~70년대에는 커다란 고깃배가 마을 앞까지 만선의 깃발을 나부끼던 곳이기도 하다. 이제는 모두 갈대밭으로 변해 버렸지만 금리천이 흐르는 해청교와 금리교 주변에는 지금은 훌쩍 자라버린 어린 소년들의 꿈과 희망이 서려있던 평화로운 벌판이기도 했다.

금곡리는 현재 원금곡마을, 원천마을, 해동마을 등 3개의 자연마을로 나뉘어 있다.



긍정적인 삶과 넉넉한 인심 속, 장수마을로 불리우는 원금곡마을

원금곡마을은 원금곡 또는 분의티라 불리우기도 했던 마을로 37가구 80여명이 모여 논농사와 밭농사, 축산을 주업으로 삼으며 살고 있다.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원금곡 마을 또한 마을전체 학생은 2명의 초등학생이 전부이다. 하지만 또다른 측면으로는 올해로 결혼한지 80주년 된 신세진(93)·최재운(95) 노부부(관련기사 11면)와 노인회 44명 중 90세 이상 노인이 5명, 80세 이상 노인이 13명으로 장수마을이기도 하다. 노인회 최재학(79) 씨는 "원금곡 마을에서는 고령노인들이 많아 80세 미만은 젊은 층에 속한다"며 "예전 마을 중앙에 우물이 있어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를 올리기도 하고 식수원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아마도 맑은 공기와 우물물을 길어먹고 지낸 탓으로 마을 어르신들이 장수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는 개인 사유지로 농지정리와 함께 우물이 사라진지 오래다.

원금곡 마을에는 통일신라시대 후기의 토성으로 추정되는 신금성이 위치해 있다. 신금성은 1325척의 토성으로 충대박물관장 성주탁 교수 팀의 발굴 조사 후 기념물 149호로 지정되어 보존 중이다. 결성현지를 비롯한 옛 기록에 따르면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까지 현의 치소로 사용되다가 신금성 남쪽2km지점에 있는 결성읍성지로 옮겼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신금성은 평지에 가까운 낮은 구릉에 쌓은 성으로 안쪽의 내성과 바깥쪽의 외성으로 구분되는 2중성이다. 전체 성벽의 길이는 645m, 높이는 2~3m이다. 성벽은 북․서․남쪽이 가장 잘 남아있는데 북쪽과 남쪽에는 문터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안에서는 토기류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평탄한 구릉지에 쌓여져 평지성에 가까운 이 성은 행정적인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어 방어용보다는 지역 집단을 통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방소재지의 일종으로 읍성의 형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여겨진다.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될 일꾼으로는 축산업을 하며 마을의 대소사를 한번도 빠짐없이 챙기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장경준(62) 이장과 장수마을답게 노인들 중 젊은 층에 속한다는 최광희(76) 노인회장이 고령의 노인들을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다. 주요 출신인물로는 김수철 (전 한전 서산지점 소장, 결성초(49회), 광천중(18회), 광천상고(15회) 졸업) 씨와 최광복(현 국군기무부사령부 육군대령, 결성초, 결성중 졸업)씨가 있다.

웃어른 공경하며 지역문화 계승위해 노력하는 원천마을

원천마을은 예전 은진 송씨의 집성촌으로 마을 앞에 머내가 있어 냇물의 이름을 따서 머내라고도 불리웠다. 원천마을의 주수입원은 논농사와 밭농사로 37가구 80여명이 살고 있다. 효자마을이라 불리울 만큼 노인들에 대한 공경심이 가득한 원천마을은 매년 한번도 빠짐없이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서 생신을 맞은 노인 한분 한분의 생신상을 정성껏 차려주고 있으며 마을 주민 조승섭(64) 씨는 정성껏 농사지은 쌀 40kg를 수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마을 노인들을 위해 기증해 오고 있다. 또한, 노인들의 온갖 잔심부름을 하며 노인들의 불편함을 최대한 줄여주려 애쓰고 있어 서수복(81) 노인회장을 비롯해 마을 어르신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원천마을은 예전에는 우수농악마을로 불리울 만큼 농악이 성행한 곳이기도 했다. 당시 풀무를 돌렸던 조승섭 씨는 "15년전 까지만 해도 마을 앞 논과 들, 집집마다 다니면서 한해 농사의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해 왔다. 하지만 농악을 이어갈 후손들이 없어 결국에 맥을 잊지 못하고 끊긴지 오래다. 당시 사용되던 장구, 꽹과리, 징 등이 마을회관 창고에 보관돼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조승섭 씨는 결성농요의 보존회원으로 활동하며 농요의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기자가 마을을 방문했을 때 원천마을 송윤호(55) 이장의 자혼을 앞두고 피로연 잔치가 한창이었다. 송윤호 이장은 부인 결성면부녀회장 김득례(54) 씨와 함께 마을 안팎 일을 돌보며 면민과 마을 주민들을 위한 일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결성의 관문으로 충청남도 새마을사업 1호 마을, 해동마을

해동마을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해상수송을 이용하던 시절에는 조세미를 저장하는 물품보관창고가 있다 해서 󰡐해창󰡑 또는 󰡐동살미󰡑라 불리우기도 했다. 모든 사람과 사물이 먼저 지나는 곳이라 해서 결성의 관문이라 불리기도 한 해동마을은 충청남도 새마을사업 1호 마을이기도 하다. 마을 앞으로 국도 96호선이 지나고 있으며 현재 38세대 104명의 주민이 벼농사와 밭농사를 주 수입원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다. 해동마을에는 지난 해 마을 주민들이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팔각정이 새로 들어섰다. 팔각정은 군에서 1800여만원을 지원하고 도로부지 일부와 마을 주민 최광옥 씨가 농사를 짓던 밭을 마을을 위해 희사해 완공하게 돼 마을주민들의 오가며 쉬어갈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편, 해동마을의 출향인들은 3년 전 해동모임을 구성해 연중 4회 씩 모임을 가지며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는 등 마을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해동마을의 주요 출신인물로는 김석태(감사원 서기관, 결성초 42회), 최광승(전 보현석재 대표, 결성초 57회), 최기상(전 육군대령, 결성초 53회), 이계운(전 기업은행 지점장, 결성초 53회), 김관태(대전기계연구원 수석연구원 공학박사, 결성초 57회) 등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낸 마을이기도 하다. 25세 때부터 마을일을 돌보며 30여년을 오로지 마을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이영욱(56) 이장은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이 떨어지다 보니 관행농업으로는 소득을 창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예전에는 농촌이 농사를 지어 유통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유통과 테마를 이용해 농촌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 해부터는 해동제방과 해창교 주변, 조은정미소 뒤편의 유휴농지에 해바라기를 심어 해바라기관공농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1. 원금곡노인회관 2. 원천마을회관 3. 해동마을회관 4. 신금성지 5. 팔각정 6. 원천마을농악



마을 주민들은 바란다
원천·해동마을, 도시민 찾아오는 농촌테마마을 조성으로 농외소득 창출
원금곡마을, 마을 입구 도로정비사업으로 안전사고 막아주길


마을과 마을사이로 흐르는 금리천과 해동마을을 관통하는 국도 96호선은 도에서 관리되고 있다. 해서 금곡리 마을 주민들은 금리천과 국도에 관한 민원사항이 발생했을 때 도에 요청하고 지원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또한, 농촌마을의 특성상 고령화로 인해 특별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노동력이 부족해 마을주민들의 한숨은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 이에 원천마을 송윤호 이장은 "금리천 하류지역은 갈대가 우거져 하루 100ml의 비가 와도 농경지로 범람해 논이 잠기는 상습 침수지역으로 현재 도에서 하천정비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이와 함께 원천마을 청년회에서는 하천둑에 유실수와 꽃을 심고 산책로를 개설하는 등의 찾아오는 농촌마을로의 테마마을 조성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해동마을의 이영욱 이장 또한, "마을 뒷동산에 현재 국화 5000포기와 구절초 5000포기를 심어놓았다. 하지만 개인 사유지이다 보니 동산 공원화에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점점 쇠퇴해가는 농촌마을을 테마공원·도시 숲 조성, 생태 문화공간 확충 등을 위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시범사업에 선정 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이어 "하천정비사업과 함께 하천 제방에 유실수 등을 심기위해 벚꽃나무와 산수유나무 등 100그루 이상을 준비해 놓았다. 이는 도시민들에게 체류형 관광농원과 주말농장을 제공해 도시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농촌마을을 만들면 자연스레 농촌은 테마를 이용한 유통이 활발해 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름다운 자연경관 외에 농외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관광농업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계기관의 아낌없는 지원을 당부했다.

원금곡 마을 장경준 이장과 주민들은 "마을 입구의 동산으로 인해 홍성방면에서 오는 차량과 면에서 오는 차량의 시야가 확보돼지 않아 교통사고가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또한, 마을 입구의 올라오는 길이 비탈진 경사로 인해 겨울이 되면 미끄러워 80~90세 되는 노인들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마을 입구를 오르내려야 한다"며 "예전에는 동산에 있는 묘지로 인해 도로정비가 어려웠지만 3년전 동산에 있던 묘지를 이장한 상태인 만큼 하루빨리 도로정비사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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