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월산 정기로 홍성의 대표 정치인 배출한 자랑스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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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월산 정기로 홍성의 대표 정치인 배출한 자랑스런 마을"
  • 전상진 기자
  • 승인 2010.04.12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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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행복마을] 26. 홍성읍 월산1리 두번째


홍성의 진산으로 일컬어지는 월산, 또는 일월산이라고 불리는 백월산은 홍성읍으로부터 약 4㎞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예로부터 이 산은 신령함이 높은 곳으로 이름나 있어서, 인근 지역에 사는 무속인이나 신도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무속인과 신도들이 찾아와 기도를 하는 유명한 산이다. 홍성군에서도 해마다 정월 초하루 날 백월산 정상에 올라 해맞이를 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고천대제를 지내며 한 해 모든 군민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그만큼 백월산은 홍성의 진산으로 군민들로부터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산이다.

홍성읍 월산1리(월계마을)도 이 산의 정기를 받아 산등성이를 이고 산줄기를 따라 마을의 터전이 마련됐다. 야트막한 산자락에서 이어져 내려와 평지에 다다르기까지 집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마을곳곳에 들어서 있다. 거기에 마을의 주위를 맴돌아 백월산 계곡의 맑은 물이 산줄기를 따라 흐르는 월계천은 마을의 빼어난 풍광을 더욱 눈부시게 한다.


홍성의 현대정치사 대표하는 인물들 배출

월산1리는 아름답고 빼어난 경관 덕분인가 아니면 산줄기를 따라 이어진다는 명당자리가 마을을 지나고 있음인가, 홍성의 현대정치사를 대표하는 걸출한 인물을 2명이나 배출한 유명한 곳이다. 우선 한 인물은 초대(재헌) 국회의원을 지낸 손재학(孫在學, 1901. 12. 28~1989. 3. 29) 씨를 들 수 있다. 손재학 전 의원은 홍성공립보통학교와 홍성공립간이농업학교 졸업했고, 홍성피어선성경학교에 입학했으나 3․1기미독립선언기념식에 참여한 관계로 퇴학을 당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동아일보사 홍성지국장, 사회단체 무공회 상임집행위원장, 홍성군노동조합 상임집행위원, 월간 인도사 창간 편집주간, 홍성군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 국민당홍성군지부 중앙집행위원, 한국독립당홍성군 당 감찰위원 및 위원장, 대한독립촉성국민회홍성군지부 위원장, 한국민족대표자대회홍성군 대표 등을 역임했고, 1948년에는 대한독립촉성국민회 소속으로 홍성 최초의 재헌 국회의원을 지냈다. 손 전 의원은 <홍성의 정신적 지주>, <한국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분>이라고 마을주민이나 오래전 손 전 의원을 가까이 봐온 사람들은 극찬을 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홍성군수 예비후보자로 출마한 손규성 후보가 바로 손 전 의원의 손자라는 사실은 정치인 가문의 대를 잇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한 인물은 4·19혁명이후 민주당 시절 경무차관과 제5대 국회의원(당시 민의원)을 지낸 김영환(金英煥, 1912. 4. 8~ ?) 씨를 들 수 있다. 김영환 판사는 국회의원의 명성보다는 판사로서 마을에서 더 유명한 인물이다. 재판소 수위 출신인 김 판사는 독학으로 판검사 특별임용고시에 합격한 입지적인 인물이다. 김 판사는 대전지방법원홍성지원장 시절 <똥통판사>로 유명했다고 한다.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던 김 판사는 평소 부지런하고 검소해 거름지게를 지고 법원에 출근하고 퇴근할 때도 거름지게를 지고 퇴근해 이 같은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김 판사의 일화는 홍성에서도 아주 유명한 일화로 전해지며, 김 판사가 그만큼 늘 겸손하고 성실하게 삶을 살았다는 일화라 여겨진다. 김 판사는 홍성공립보통학교 고등과를 졸업했고, 판검사 특별임용고시 합격에 이어 광주지방법원순천지청 판사, 대구고등법원 판사, 대전지방법원홍성지원 지원장, 변호사 등을 지냈다. 현재 자손 중에서는 손자가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안과 의사를 하고 있다. 특히 손 전 의원과 김 판사의 어머니는 콩나물 장사를 하면서 이들을 길러내 마을에서 더욱 유명한 인사로 대접받고 있다.

또한 인근 홍성읍 오관6리에서는 제2대, 제4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승준(兪昇濬, 1910. 1. 3~1983. 7. 3) 씨가 배출됐고, 마을의 토박이는 아니지만 현 한국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이 월산3리에서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전체 주민이 어우러져 화합하는 마을

월산1리 마을에는 현재 130여 가구 약 350여 명이 살고 있다.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고령인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자녀들은 외지에 나가 직장에 다니거나 개인사업 등을 한다고 한다. 그래도 다른 마을보다는 마을 젊은이들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특히 상추농사를 많이 짓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 전에는 월산1리 대부분의 주민들은 콩을 농사지어 콩나물장사를 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농사지은 콩나물을 이고지고 리어카에 실어 옛 오관시장(현재 군청 앞 저자거리 시장)에 내다팔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마을 노인들은 전한다. 현재는 벼농사와 상추 시설재배가 대부분이나, 그것도 부영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서 택지개발로 농사지을 땅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이런 실정 때문인지, 현재 월산1리에서는 축산업을 하고 있는 농가가 여럿 생겨났다. 특히 원성구(74) 이장은 마을에서도 가장 크게 축산업을 하고 있다. 원 이장은 1996년에 소 12마리로 축산업을 시작해 현재는 소 15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월산1리는 마을은 홍성군 5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택지개발 대상지역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2004년에도 이미 부영아파트 택지개발을 반대했고, 2008년에도 택지개발 대상지역에서 마을을 제외시켜 달라고 3개월간 홍성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다행히도 최근 마을이 택지개발 대상지역에서 제외돼 마을 주민들은 큰 시름 하나를 덜었다고 전한다.

월산1리 마을은 원 이장을 중심으로 이석주 노인회장과 50명의 회원, 원승학 청년회장과 30명의 회원, 최계명 부녀회장과 40명의 회원들이 마을 웃다리풍물패 활동, 마을 제초작업 등 마을 일에는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으며, 특히 마을에서는 칠월칠석 마을 큰잔치를 해마다 열어 마을 주민 전체가 어우러져 화합하는 한마당 잔치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의 숙원사업

원성구 이장은 "홍성읍 우회도로 현대아파트 앞에서 월산1리로 진입하는 곳에 설치된 통로박스가 폭이 너무 좁아 차량통행은 물론 오토바이나 도보로 다니기도 위험하다. 사고 위험성이 높아 현재는 차량통행을 못하게 통로박스 진입로를 막아놓았다"며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고 차량통행이 가능하도록 통로박스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부영아파트에서 홍주종합운동장, 금강냉면까지의 도로를 4차선으로 연결하겠다고 한 것이 벌써 7~8년 전이다"며 "빠른 시일 안에 도로를 4차선으로 넓혀 연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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