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평야와 넉넉한 인심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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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평야와 넉넉한 인심 가득한 마을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6.04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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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행복마을] 31. 서부면 광리

▲ 소리마을 전경.

▲ 중광마을 전경.

홍성읍에서 갈산터널을 지나 서산방면으로 40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보면 광리교차로가 나온다. 광리교차로에서 좌회전 해 바로 보이는 마을이 서부면 광리이다. 광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마을 앞쪽으로는 AB지구 간척지가 한눈에 바라다 보일정도로 드넓게 펼쳐져 있다. 광리는 조선 말 고종 32년(1895)부터 결성면 상서면의 지역에 속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서부면에 편입되어 현재 중광마을과 소리마을 두 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돼 있다.

넓은 산마루에 안겨 인심 넉넉한 중광마을

▲ 중광마을 표지석


▲ 중광마을 저수지

▲ 중광마을 군 지정 보호수 느티나무

▲ 중광마을회관

▲ 재경중광모임

▲ 중광마을 구회관

광리 중앙에 자리한 중광마을은 마을 부근에 넓은 산마루가 있어 너분마루, 너분말, 광종이라 불리우기도 했으며 마을 앞 들녘은 옛날 오 판관이라는 사람이 소유했다고 해서 판관들이라 불려지기도 했다. 우심산 매봉재가 감싸안고 간월호수 건너 도비산이 우러러주고 있는 중광마을은 현재 34가구 90여명이 살고 있으며 주요 농산물로는 벼농사와 감자, 배추가 있으며 10가구정도의 축산농가가 있어 약 700두 정도의 소를 키우고 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다보면 아름드리 울창한 잎을 자랑하는 수령 400여년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가 온갖 비바람과 폭풍 등을 이겨내며 마을주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해 왔다. 느티나무는 현재 군지정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예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마을 주민들은 당제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을 빌며 한 해 무사무탈을 기원하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느티나무 아래 공원을 조성해 마을주민들의 여가공간과 오고 가는 사람들의 쉼터 역할로 활용될 수 있기를 원했다.

중광마을에는 지난 해부터 특별한 마을 행사가 시작됐다. 바로 출향인들로 구성된 재경중광모임과 교류하며 마을화합잔치를 열고 주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구매하는 등 마을발전과 화합을 위해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은 매년 야유회를 함께 하며 주민 간 단합을 도모하고 있다.

6년째 이장을 맡아 마을의 애경사를 살피고 있는 전용철(53) 이장은 "중광마을은 가족 같은 마음으로 주민들 서로 화합해 단결력만큼은 어느 마을 못지 않다"며 "마을에 위치한 저수지 제방을 준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광리에는 중광마을의 1저수지와 소리마을의 2저수지가 있다. 현재 저수지 제방이 허물어져 마을 주민들은 폭우 시 제방유실 등 수해피해에 대한 우려로 걱정이 앞선다. 이관규(80) 노인회장은 "농사일에 지친 고령의 마을 노인들을 위해 마을 회관에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기구 등이 갖춰진 건강관리실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넓은 들녘 희망 일궈내 부촌마을로 성장, 소리마을

▲ 소리마을 표지석


▲ 소리마을회관

▲ 소리마을 축사

▲ 신라한과

▲ 소리청년회관

▲ 소리마을 감자밭

▲ 소리마을 광리교회

너분말 동쪽에 위치한 소리마을은 소가 들어오는 형국인 우심산 아래 위치했다 해서 작두머리, 작두마을이라 불리우기도 했다. 소먹이를 대어주는 형이라는 소리마을은 그래서인지 마을주민 모두가 부지런해 옛날부터 춘궁을 모르고 먹을 것이 풍부한 부촌이었다. 해서 농번기에 농기계를 임대해 농사를 짓는 다른 마을에 비해 집집마다 농기계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부농이 많은 마을이다. 지난 해에는 서부면 광리 일원 25 농가가 78ha의 논에서 생산된 탑라이스 쌀이 우수성을 인정받아 칠레로 수출을 시작했다.

밀양박씨 9대 손이 처음 입향 해 살았다는 소리마을은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각성바지 마을이 됐다. 현재 42가구 120여명이 살고 있으며 주민 대부분 벼농사, 축산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으며 부수입으로 감자, 쪽파, 배추재배를 하고 있다. 중광마을과 함께 소리마을의 감자는 수년째 대도시 출하를 이어오고 있으며 도시소비자들로부터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리마을은 관내에서 40~50대 젊은 층(?)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해서 농번기에 다른 마을에서는 고령의 농부들이 농사일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지만 소리마을 어르신들은 농사일은 자식들에게 맡기고 마을회관에 모여 담소를 나누며 농사일에 바쁜 며느리들을 배려하기 위해 점심식사를 회관에서 해결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일년 365일 중 추석과 설 명절을 제외한 364일을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어 마을 주민들은 맛있고 좋은 음식이 있으면 마을회관으로 가져가는 것이 이제는 전통이 되었다.

박선한(80) 노인회장은 "젊은사람들이 노인들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회관에 쌀과 갖은 먹을 거리를 제공해줘 노인들은 회관에 모여 하루를 심심찮게 보내고 있다"며 감사함을 전한다.

현재 소리마을 뒤편에 위치한 우심산에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소리마을 입구에서부터 하리까지 이어지고 있는 등산로는 문동현(56)이장이 농사일에 지친 마을 주민들을 위해 1시간 코스의 등산로를 조성하기 시작한 것을 홍성군과 서부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하리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지금은 마을 주민보다 외지사람들이 더 많이 찾을 정도로 잘 갖춰진 등산로는 용봉산에 버금갈 정도이다. 지역 내 기업으로는 (주)신라한과가 위치해 있어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농산물 을 매입하는 등 지역경제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초·중·고생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과 만들기, 김치 담그기 같은 전통식품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살기 좋은 소리마을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물 부족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농촌공사 천수만사업단에서 제공하는 농업용수 공급이 중광마을까지는 이뤄져 있지만 토지소유자 및 물권 소유자의 동의를 얻지 못해 더 이상 지선을 설치하지 못해 농업용수 공급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문동현 이장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주민들은 양수기를 구입해 천수만에서 물을 품어 사용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군과 국민권익위원회에 요청해 보았지만 묵묵부답인 상태"라며 "갈산면 오두리 일원 와룡천이 흐르는 하천에 보를 막아 어도를 설치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부면 광리의 출향인으로는 서부초(25회), 갈산중(10회), 홍성고(20회)를 졸업하고 40여년간 세무서에서 일하며 재경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박동일 전 재경홍고총동문회장과 박재신 감사원 특별조사국 감찰정보과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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