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선사가 수행전진하던 한국의 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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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선사가 수행전진하던 한국의 명찰
  • 유태헌(홍주신문 서울본부장, 홍성고 20회)
  • 승인 2010.08.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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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 유태헌의 전국 100대 명산 산행기 <2> 부산의 '금정산'

홍주신문은 국토의 등뼈를 밟아가는 산꾼 유태헌(홍주신문 서울총괄본부장홍동출신홍성고 20회손전화 010-3764-3344)의 백두대간 종주기를 격주로 연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02년 산림청에서 선정한 전국의 100대 명산 산행기를 격주로 연재하기로 했다. 홍주신문 독자들과 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편집자 주>

산행일자 : 2010년 8월 6일
구 간 : 범어사-계명산-장군봉-금정산(고당봉정상)-북문-원효봉-의상봉-동문-대륙봉-황용사-광명사
            -동래온천
도상거리 : 15.7km
산행시간 : 7시간 20분 소요 

 

 

 

 


100대 명산 두 번째로 부산의 명산이요 진산이며 부산 산악인의 모산인 금정산을 찾았다. 부산의 조낙영 친구와 함께 오르기로 약속하고 미리 도착한 친구와 범어사역에서 반갑게 만났다. 오랜만에 보지만 그동안 백두대간 산행기를 통하여 자주 연락하다 보니 항상 곁에 있던 친구같다. 택시를 타고 범어사로 향한다.

금정산(801.5m)은 역사적으로 나라를 지키는 호국의 산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호국사찰 범어사와 국내 최대 금정산성이 축성되어 있다. 금정산은 해발 801.6m의 주봉인 고당봉을 중심으로 북으로 장군봉(727m) 남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성지곡 뒷산인 백양산(642m)까지 길게 이어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 원효봉, 의상봉, 미륵봉, 대륙봉, 파류봉, 동제봉 등의 준봉을 일구어 놓고 있다.

산세는 그리 크지 않으나 곳곳에 울창한 숲과 골마다 맑은 물이 항상 샘솟고 화강암의 풍화가 격렬하여 기암절벽이 절묘하여 부산이 자랑하는 명산이다. 또한, 약수터가 14군데나 있어 등산객의 목을 축여주고 일부 시민의 식수로 쓰여지고 있으며 2300여 종류의 나무와 날짐승을 포함한 600여 마리의 동물이 서식하며 동래온천, 금강공원, 계명암, 산성마을 등 명소를 두루지니고 있다. 특히 금샘설화는 부산의 진산 금정산이 예부터 신령스러운 영산임을 일러주는 것과 함께 금정산이라는 산이름과 범어사의 절이름 그리고 이사찰의 창건내력을 알려주는 것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지닌다. 그 설화는 동국여지승람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있다. 금정산 산정상에 세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있는데 그 위에 위물이 있다. 둘레가 10여척이며 깊이는 7촌쯤 된다. 황금색물이 가득차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세상에 전하는 말로는 한 마리의 금빛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범천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빛나는 우물 곧 금정이란 산이름과 범천의고기 곧 범어라는 절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0:00경 범어사에 도착한다. 범어사는 금정산 동쪽기슭에 자리잡은 대사찰로써 오랜 역사와 많은 인재를 배출한 한국의 명찰이다. 범어사 창건 전설은 678년(신라문무왕18) 왜인들이 10만의 병선을 거느리고 신라를 침략하려 하자 왕이 꿈속에 신인이 나타나 태백 산중에있는 의상을 만나 함께 금정산의 금정암 아래로 가서 7일 밤낮을 화엄신중을 독송하면 왜병들이 물러갈 것이라고 했다. 왕이 꿈 속에서 말한대로 하여 왜병을 물리치고 금정산 아래에 큰절을 세웠으니 이것이 범어사를 창건한 유래다. 창건 이후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02년(선조35)에 관선사가 중건하였으나 곧 화재로 소실된 것을 1613년(광해군5)에 현감 등의 스님들이 범당과 요사채, 불상과 시왕상 등을 갖추어 중창하였다. 특히 범어사는 의상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 중의 하나로 창건하였다. 화엄경의 이상향인 맑고 청정하고 서로 돕고 이해하고 행복이 충만한 아름다운 삶을 지상에 실현하고자 설립된 사찰이다. 해인사, 통도사, 화엄사, 송광사와 더불어 한국의 5대사찰인 범어사는 역사적으로 많은 고승대덕을 길러내고 도인을 배출한 수행사찰로 오랜 전통과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의상대사를 비롯하여 원효대사, 표훈대덕, 낭백선사, 명학스님, 경허선사, 용성선사, 성월성사, 동산선사, 만해 한용운 선사 등 고승들이 수행전진하여 명실상부한 한국의 명찰로써 그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1950년대 동산스님이 불교정화운동을 주도하였고 한국근대 불교를 이끌었다.

보물 제434호인 범어사 대웅전은 본존불인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미래오실 미륵보살(미륵불)과 과거의 부처님이신 오른쪽의 제화갈보살(연등불)이 봉안되어 있다. 즉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삼새불(三世佛)이 봉안되어 있는 것이다. 즉 십방삼세(十方三世)라고해서 부처님이 공간적으로 시방에, 시간적으로는 삼세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건물은 조선시대 묘전화상이 1614년 건립하였다.

 

 

 

 

 

 

 


보물제 250호로 지정된 범어사 3층 석탑은 대응전 앞에 있는 석탑으로, 끝단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세운 모습이다.

통일신라 흥덕왕(재위826~836)때에 세운 탑으로. 일제시대에 크게 수리할 때 기단 아랫부분에 돌 하나를 첨가하는 바람에 기단이 너무 크고 높은 느낌을 준다.

이 밖에도 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2호인 일주문, 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5호인 당간지주 외 제16호인 범어사석, 보물 제1461호인 범어사 조계문, 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6호인 석등, 유형문화재 제53호인 관음전, 유형문화재 제71호인 비로전, 불이문, 보제루, 천왕문, 심검당, 나한전, 미륵전, 금어선원, 성보박물관등의 많은 문화재가 있다. 도 범어사는 계명암, 내원암, 청련암, 금강암 등 여러 부속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이밖에도 범어사 초입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되는 등 나무군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다 돌아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10시 20분경 멋진 대나무 돌담길을 따라 계명암을 향하여 출발한다.

가파른 등산길을 30여분 오르니 계명암이다. 계명암에서 범어사를 바라보니 눈앞에 펼쳐진 범어사의 지붕들의 모습이 정말 한국적이고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연관성이 없지만, 그냥 영화 󰡐취화선󰡑이 떠오르며 지붕 위로 최민식 씨가 걸터앉아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계명암에는 계명이라는 이름을 낳은 닭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다.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가 들렸다 한다. 용맹정진하는 스님이 새벽예불을 드릴시간에 정확하게 하늘에서 닭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하여 계명암이라 불리게 되었다.

지금은 암탉의 모습은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의 정기를 말살시키기 위해 무참하게 훼손되어 없고 수탉만 남아 있지만 그 수탉마저 온전한 모습이 아니다. 한반도의 국운이 다시 굳건하게 될 때 장닭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계명봉(602m)에 오른다.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사송리에 있는 산으로 금정산의 동남쪽에 위치하며 계명암과 봉수대가 있다. 닭이 운다는 뜻으로 의상대사가 한밤에 닭울음을 듣고 붙인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낙동정맥이 지나는 구간으로 일명 계명산이라고 한다.

낙동정맥이란 한반도 13정맥 중의 하나로 백두대간의 매봉산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백병산, 주왕산, 단석산, 가지산, 영축산, 계명산, 장군봉, 금정산, 백양산을 거쳐 물운대로 이어지는 370km의 장대한 산줄기를 일컫는다.

그 줄기는 낙동강 동쪽에 위치하는데 산줄기의 동쪽으로는 동해안의 울진, 영덕, 포항, 경주, 울산, 부산이고 서쪽으로 태백, 봉화, 영양, 영천, 경산, 밀양, 김해지역과 이어진다. 이중 부산지역 통과지역은 금정산(계명봉, 고당봉, 북문, 의상봉, 산성고개)-백양산-엄광산-구덕산-봉화산-아산으로 해서 물운대 까지이다.

낙동정맥을 따라 장군봉으로 향한다. 서쪽능선을 따라 사배고개에 도착하니 왼쪽으로 넓은 임도가 지나가고 있다.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직진하여 들어서자 가파른 된 비알이 기다리고 있다. 상당한 체력소모와 땀을 대가로 지불하고 서야 억새밭이 유명한 일명 장군벌이라고도 하는 장군평전에 올라선다(720m).

고당봉을 뒤로한 채 넘실거리는 억새의 군무가 장관이다. 738봉을 지나 12시20분경에 장군봉에(734.5m) 도착하니 조망이 시원하다. 낙동강을 가로질러 김해공항과 양산이 발 아래로 보이며 금정산의 최고봉인 고당봉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온 길을 뒤돌아 억새평전을 가로질러 고당봉 방향으로 간다. 조그마한 샘터를 지나니 720m 봉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치는 고당봉 능선에 도착한다. 한낮 땡볕이 쨍쨍 내려쬐는 무더운 여름 날씨, 바람은 한점도 없고 비라도 내릴듯한 습기가 가득한 날씨에 급경사를 낑낑대며 오를라치면 땀은 비 오듯 흘러내리고 등에 멘 배낭의 무게는 천근만근이 되어 어깨를 짓누른다.

여름에는 다시 산에 오르지 않으리라고 굳은 결심을 할 무렵 오름의 힘듦을 조금 참고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801.6m) 정상에 오른다(13:30). 확 터져버린 시야와 시원하게 땀을 식혀주는 능선의 바람. 우와~~
여름산은 바로 시원한 바람이 설렁설렁 불어주는 이 맛에 그 고생을 마다하고 오르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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