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홍주역사의 중심에 '홍주순교성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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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홍주역사의 중심에 '홍주순교성지'가 있다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0.10.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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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의동 성당 순례단 홍주순교성지 애외 미사 광경

천주교 홍주순교성지가 전국에 알려지면서 천주교 신자들의 순례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경 홍성역 광장에는 모처럼 수많은 인파로 덮였다. 이들은 서울을 출발해 2시간 만에 봇물 터지듯 홍성역 광장을 빠져나와 도보로 홍성군청으로 향했다. 서울대교구 소속의 광진구 구의동성당 박명근(클래맨스) 신부를 비롯한 1200여명의 신자들이 12량의 전세열차 편으로 홍주성 천주교 성지를 찾은 것이다. 이들은 천주교 신앙증거 터인 홍성군청 후정에서 미사를 마치고, 오후 2시부터 순례단은 홍성성당 신자들의 안내와 설명을 들으며 신앙증거 터와 순교 터를 차례로 순례했다. 홍주성 안에 있는 목사의 동헌(현재의 안회당 서남쪽), 홍주진영(현 KT 자리), 옥터(구 홍성법원검찰청 자리), 저자거리(군청 앞), 북문교 옆 참수 터 등을 살피며 소리 없이 전해주는 박해의 역사를 가슴속 깊이에 담고, 오후 4시 20분 홍성역을 출발 서울을 향했다.

이날 천주교순례단의 홍성방문에는 노란조끼를 입은 홍성성당의 신자들이 홍성역 도착부터 미사진행과 식사 등을 도우며 솔선해 봉사를 펼쳤다. 또 순교지 곳곳에서 안내와 설명을 맡는 등 홍주순교성지를 찾은 순례객들을 위해 봉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홍성군에서도 군청 후정에서 성지미사 진행에 따른 방송시설 등을 협조하는 등 순례단의 원활한 행사진행을 도왔다. 홍성역 입구에는 홍성의 농특산물을 홍보하는 등 천주교 홍주성지 순례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홍주성 순교성지를 찾는 순례단의 발길은 지난 2005년 5000여명의 천주교 신자가 홍주성지를 순례하면서 시작된 이래 지난 2007년 9월에는 서울 여의도성당 신자 1000여명이 열차를 이용해 홍주순교성지를 순례했다. 지난 2008년 4월 19일에는 삽교성당을 출발한 천주교대전교구 소속 신자 1500여명이 도보로 홍주순교성지를 순례했다. 또 지난 2009년 5월 31일에는 서울 흑석동성당 1300여명의 신자가 홍주성지의 곳곳을 순례했고, 이번 서울 구의동성당 신자 1200여명이 찾은 것이다. 전국에는 약 400만명 이상의 천주교 신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성지순례의 달이 되면 이중 40~50만명 정도가 성지를 순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홍주순교성지가 있는 홍성도 이들 대규모 순례단을 유치하는 전략적인 홍보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이들에게 홍성의 역사문화자원과 농특산품, 남당, 어사리 등의 먹거리와 광천토굴새우젓, 광천 재래김, 남당어사리의 대하와 새조개 등 먹거리 등과 역사문화적 유산 등 가치가 있는 자원을 묶어 관광벨트화를 한다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홍성이 믿음과 인정이 넘치는 넉넉하고 풍성한 희망과 친절의 도시로 각인될 것이기 때문이다.


홍주순교성지, 특정 종교의 성지만은 아니다

이렇듯 천주교 홍주순교성지는 특정 종교관련 성지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홍성의 경우 만해 한용운 선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가 1000년 홍주역사속의 문화유산이며, 정신유산이다. 특히 홍성군민 모두는 이러한 역사인물이나 문화유산을 통해 홍성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이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해마다 수차에 걸쳐 전국에서 1000~2000여명의 천주교인들이 열차를 이용해 홍주순교성지를 방문하고 있지만 이들이 앉아서 미사를 진행하고, 주변엔 먹을 곳, 쉴 곳, 머물 곳 등의 공간이나 시설이 전무한 것이 오늘의 홍성의 실정이며 현실이다. 차제에 가장 시급한 것은 홍주성 복원과 맞물려 홍성군청 후정의 주차공간이라도 잔디광장 등으로 조성해 대규모 순례단을 위한 미사공간 등으로 확보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평소에는 군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등의 공연공간 등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에 설득력이 더하고 있다. 또한 주변에는 대규모 순례단을 수용할 만한 식당도 전무한 실정이며, 관광안내소나 홍보관, 순교자의 거리 등 홍주순교성지를 특화시킬 브랜드화도 절실하다. 홍성에 찾아온 순례자들에게 천주교 순교성지 뿐 아니라 홍성의 역사와 문화, 먹을거리, 볼거리 등의 특산품 등을 연계하는 등의 다양한 인프라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며 시급히 요구되는 사항이라 하겠다. 이런 점에 대해 천주교 홍성성당 최일운 총회장(홍주신협 이사장)도 동감을 나타냈다.

홍성지역에 한국천주교회가 창설된 것은 1785년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를 전후해 천주교가 전파됐으며, 1792년 신해박해 때 원시장(베드로)이 홍성지역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병인박해 순교자로 확인되는 홍주의 순교자수는 교회순교록에 나오는 115명과 관변기록에 나오는 102명을 합쳐 모두 217명에 이른다. 무명 순교자들까지 합치면 홍성에서 순교한 천주교 신자들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0년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에서는 1984년 로마교황청 1차 시성식에서 빠진 2차 순교자 124명의 성인신청 시에 충청도 출신이 51명이었는데 홍성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덕산 12명, 예산 6명, 청양 5명이었다. 이러한 순교 기록을 통해 볼 때 충청도에서 순교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이 홍성이다. 따라서 홍주순교성지는 천주교의 처녀 성지이며, 국내 최대의 순교터인 것이다.


홍성성당 신자들, 홍보전도사 역할 톡톡히

이러한 출발점에는 천주교 홍성성당의 노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지난 2004년 1월 당시 홍성성당에 나기순 (루도비꼬)주임신부가 부임하면서 순교사 정립 및 성지 복원을 위한 활동이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에는 홍성문화원에서 순교성지에 관련한 학술대회를 열었고, 이를 계기로 10월에는 5개 시․ 군의 신자 5000여명이 남산공원에서 연합현양대회를 열고 홍주성지 순례를 시작하면서 홍주천주교 성지가 전국에 알려지는 전기를 마련했다. 또 지난 2007년 10월에는 󰡐홍주인의 뿌리 찾기󰡑란 주제로 홍주천주교신자 순교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홍주천주교 순교사 정립 및 순교성지 알리기에 나섰다. 현재 홍주순교지에는 안내판 이외에도 비석을 세우기도 했다. 홍성을 찾는 신자나 순례자들에게는 홍성성당 최일운(아브라함 ․ 홍주신협이사장) 사목회 총회장을 비롯해 많은 신자들의 노력과 봉사는 정말로 남다르다. 순교지에서 일일이 순교역사를 설명하고 안내를 도맡는가 하면 대규모 순례단이 방문하는 경우 식당을 소개하거나 직접 식사를 준비해 대접하기도 한다. 성지순례단이 방문할 때마다 홍성의 역사와 문화, 정겨움을 알리고 홍보하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봉사자로서의 선봉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홍성성당의 신자들이다.

이러한 노력은 홍성지역의 천주교 순교사 정립을 위한 사업으로 이어져 최초로 천주교 순교 비석이 지난 2008년 3월 7일 홍주의사총 도로건너편 홍성천변에 세워졌다. 홍주순교성지비는 홍주성 북문 밖을 흐르는 월계천과 조양문 밖을 흐르는 홍성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지점에 세워졌다. 이곳은 1868년 생매장으로 순교한 최법상(베드로) 등을 비롯해 박해시대 홍주성 안에서 옥사나 교수형으로 순교한 순교자들의 시신이 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천주교 홍주순교성지비는 높이가 5.7m, 너비 1.7m, 받침석 3.5m이고, 순교성지 안내비문은 넓이 2.7m, 높이2.2m, 깊이0.8m로 건립됐으며 주변에는 조경석으로 꾸며졌다. 또한 천주교 홍주순교성지비 주변 2700㎡의 면적에는 홍성군이 미사장소로 말끔하게 조성해 홍주순교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주변의 도로 변에는 미사장소로의 특징과 특색을 살릴 수 있도록 가로수를 식재해 소음을 줄이고, 주변 광장은 배수시설을 갖춘 잔디광장으로 조성해 신자들의 미사편의 등을 제공하면서 홍주성 천주교성지를 찾는 전국의 순례자들에게 홍주의 천주교 순교역사를 알리는 명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순례자들이 많을 경우에는 장소가 협소하고 안내소 등도 갖춰져 있지 않는 등의 한계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순교공원으로의 역할을 위해 시설보완 등 변화가 절실하다. 전국의 많은 천주교 관련 성지 중에서 홍주순교성지가 성지로써 특히 가치 있는 이유는 평신도 뿐 아니라 예비 신자들의 순교지라는 점과 현재 로마 교황청 성인품의 후보에 순교자 4명이 올라있을 정도로 독실한 믿음의 증거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주교 홍주순교성지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종교 순례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복원을 포함한 성역화라는 필수적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천주교홍성성당은 1958년 처음 세워졌으며, 초대 강만수 신부를 시작으로 현재 지경준 시몬 주임신부, 유창연 사도요한 보좌신부, 정미영 카타리나 수녀원장 등과 최일운 아브라함 총회장 등 2000여 명의 신자들이 홍성천주교회사의 맥을 올곧이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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