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농업의 활성화 방안…서부면 일대· 홍동 문당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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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농업의 활성화 방안…서부면 일대· 홍동 문당마을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1.12.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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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농업, 홍성군의 새로운 농촌 소득창출 대안이다 〈5〉

 

△ 서부면 일대 코스모스 단지

 

 


연재순서 -------------------------------------------------

1. 이제는 경관농업시대…농촌자원을 관광콘텐츠로
2. 농업경관 관광상품화로 농가소득 증대…고창 청보리밭
3. 관 주도의 농촌테마파크와 연계한 체험마을…용인시 내동마을
4. 문화 경관가꾸기로 지역 활성화…일본 나가노현 오부세정
5. 경관농업의 활성화 방안…서부면 일대· 홍동 문당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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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농업은 지역별 특색 있는 경관작물 재배를 유도해 농촌경관을 아름답게 가꾸어 도농교류와 농가소득 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최근 웰빙관광수요의 증대에 따라 녹색농촌체험관광이 활성화되면서 각 지방의 농촌경관을 대표하는 경관농업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성군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지역특산물· 볼거리· 먹을거리 등 특화된 것이 없으며 지역 브랜드 이미지가 약해 경관농업과 마을가꾸기 등을 연계한 관광개발 사업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활로를 찾고자 한다. 이에 따라 본지는 5회에 걸쳐 경관농업의 필요성과 과제, 선진지의 성공 사례 분석을 통한 홍성군의 접목 방안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일본 가와고에시 전통거리

 


전통 경관 보전해 홍성을 역사도시로 
가와고에시는 도쿄의 중심지로부터 약 30km 떨어진 사이타마현 서부 지역에 있다. 가와고에시 전통 경관의 특징은 에도시대 때에 지은 건축물 등을 보존하면서 전통적 색채를 잘 살리고 있다는 점이다. 45년 전 민간부문이 먼저 전통 가로 경관을 보전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에서는 강력한 토지이용규제와 조례를 제정하였고 3층 이상 건물의 신개축을 금지하고 있다.

가와고에시의 경관을 보존하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은 처음부터 민간부문의 자율적인 노력으로 출발했다. 지금도 가와고에시에는 경관 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단체들이 매우 많다고 한다. 이러한 경관 자원을 바탕으로 가와고에시는 연간 400만 명에 달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가와고에시 전통 거리 상가협회 구성원들의 합의를 토대로 경관조례도 제정했다. 경관조례에 따라 에도시대 건물들이 남아 있는 전통 거리 중심구역을 설정했다. 이 구역 안에서는 주택을 신축하거나 개축할 때 높이가 제한된다. 지붕은 전통적인 삼각형 모양을 지켜야 하며, 지붕의 색깔도 짙은 갈색을 유지해야 한다. 꽤 오래된 건물의 경우, 2층의 구조는 전통적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나 1층의 내부 구조는 상업 활동을 목적으로 현대화하는 것이 허용된다. 몇몇 고건물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만, 전통거리에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강력하게 규제하는 것은 어렵다.

문화재로 등록된 건물의 경우, 그대로 보존하도록 제한받는 대신 건물을 개수할 때 공공부문이 지원한다. 중심부에 있는 도검류 상점은 시 문화재로 등록된 건물이다. 이곳 주인은 11대를 이어 칼을 만들어 판매하는 장인이다. 시 문화재로 등록된 이 건물을 개수할 때 비용의 50%를 국가가, 30%를 가와고에시가, 20%를 상점 주인이 부담했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2만 엔 정도의 관리비를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

현대에 들어서는 그 경관을 잘 관리함으로써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전통적인 지장산업에 기초한 상업 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경관보전과 지장산업 활성화가 상호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잘 보여준다.
한국농촌경제원 성주인 박사는 읍·면의 작은 지역보다는 군소재지 정도가 역사 경관 조성의 최적지라고 권하고 있다. 작은 마을은 인구 유입이나 관광객을 모으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으나 홍성군처럼 군청 주변에 1000년의 역사를 지닌 유적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보다 좋은 조건은 없을 거라고 조언한다. 점차 상업적인 개발보다는 우리의 전통을 살리고 유지· 보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추세에서 전통 경관 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일본의 경우를 살펴 심도 있는 접근을 권한다. 특히 곧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내포신도시의 형성으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걱정하는 홍성군으로서는 역사문화도시로 재탄생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싶다.

 

 

 

 

 

 

 

 

 

△ 일본 오부세당 밤 과자점 내부 모습

 

 


지역농산물 이용한 산업으로 고급문화 체험까지 
오부세에 들어가는 고속도로 입구에 있는 휴게소 겸 농산물 직매장의 간판은 ‘오부세 오아시스’이다. 이곳은 음식점을 하면서 지역농산물과 함께 밤과자, 밤술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밤술은 이곳의 한정 판매품으로서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부세당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밤 과자 제과업체이다. 오부세에는 밤 과자공장이 10여 개 있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제품개발과 품질로 경쟁하며 가격으로 경쟁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오부세당은 대량생산을 지향하기 보다는 소량이지만 고급화하여 소비자들이 찾아오게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귀족문화 체험을 판매하는 것을 전략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가격경쟁으로는 중국과 한국에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오부세당은 소비자들에게 밤을 재료로 하여 고급문화 체험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오부세는 포도와 사과의 주생산지로 유명한데 지역의 생산물을 이용해 와인을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곳도 있다. ‘오부세 와이너리’의 재배양조책임자 아키이코 소가 씨는 연간 1억 5000만엔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를 이용해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 비해 일본의 친환경농업은 약 2.5배 정도 뒤져 있는 상태이다. 일본 농업인들 노동인구의 65%가 이미 고령화되어 있어 유기농의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는 친환경농법만이 농업이 살아갈 길”이라고 소가 씨는 답했다.

 

 

 

 

 

 

 

 

 

 

△ 일본 오부세 와이너리 재배 양조 책임자 아키히코 소가

 


그렇다면 홍성군의 상황은 어떠한가? 홍성의 친환경농업 문당마을은 웰빙 문화와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른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먼저 인지하고, 기존의 농약·화학비료·제초제에 의존한 화학농에서 유기농으로의 변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였다. 이는 단순히 돈벌이가 나아진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19농가에서 시작한 오리농법이 현재 홍동면 일대 100여 농가로 확대돼 삭막해져가는 농촌공동체를 되살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주형로 마을활력소 공동대표는 “유기농을 바탕으로 영농법인을 도입할 때 주변의 시선이 따뜻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순진해 젊은 지도자를 잘 따라주었다. 다른 농촌에서 홍성문당마을과 같은 변화를 모색하려면 여러 가지 발전 방향이 있을 수 있다. 문당리가 좋은 사례이지만 지역별로 적합한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조언을 구하면, 마을마다 지역 시민단체를 끌어안으라고 알려주고 싶다. 우리나라에 체험마을이 700여 곳이나 된다.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연간 내방 인원 1만명을 넘기기가 진짜 어렵다. 주중엔 사람이 없고 주말에만 몇 명 찾아오는 농촌마을이 허다해 농민들이 지쳐있다. 앞으로는 체험보다 요양·건강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의사를 유치해 약재를 유기농으로 재배하면 경쟁력이 있다. 마을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체험 자체를 바꾸지 말고 체험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한다.

홍동문당마을의 친환경 농업과 연관한 지장산업과,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자치적 마을가꾸기는 일본 오부세정 못지않은 발전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하겠다.

 

 

 

 

 

 

 

 

 

△ 서부면 속동전망대

 


홍성군 서부면 일대, 경관조성으로 지역 축제·체험마을 
예로부터 천수만은 갯벌이 발달하여 있고 서해안의 고기들의 산란장소로 생태환경의 보고였으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생태자연이 보존된 지역이 사라져가고 있으나 속동갯벌체험마을은 다양한 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서해안 임해관광도로의 개설로 그 동안 오지였던 마을이 관광객, 체험객이 찾아오는 마을이 되었으며, 마을관광객의 증대를 위하여 봄에는 유채꽃단지 조성, 가을에는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하였으며 홍성8경 중의 하나인 마을의 갯벌과 속동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궁리포구에서 속동전망대를 거쳐 남당포구에 이르는 해안도로에 들어서면 눈앞으로 펼쳐지는 코스모스가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주민들이 바닷가 주변의 버려진 땅에 심은 코스모스는 모두 16만 5290㎡로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여느 바닷가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서부면 일대는 천수만과 바다가 인접하고 있어 천혜의 경관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지역의 특징을 살리면 큰 자본이 없어도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으며, 농촌체험 마을 운영 등에 인력이 많이 소요되므로 주민들에게 취업의 기회가 많아지고 농·특산물을 도시소비자를 끌어들여 유리한 조건에 팔 수 있다. 2011년도 홍성군 경관보전직불제 사업대상을 보면 서부면 궁리 일원에 유채와 코스모스를 심어 지역축제와 연계하겠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시작단계이지만 지역 축제를 활성화하고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주민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홍성군에서는 서부면 일대에 각종 개발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주변에 민간 자본으로 관광지를 개발하려는 계획도 잡혀 있어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민 · 관의 협조로 장기적인 안목의 개발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 홍동오리쌀 나눔 축제 현장

 


경관조성·도시민 유치·지역 활성화로 인한 소득 창출…상호 긴밀한 연계 
일본에서는 2004년 ‘경관법’이 제정되고, 지방자치단체들이 경관 조례를 제정하여 농촌경관 관리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성공적인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점은, 지역의 민간부문 주체들이 먼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운동과 활동이 있었고 후에 정책이나 제도가 이를 뒷받침했다는 점이다. 이는 살아있는 농촌경관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활동이 지속성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주민참여가 전제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일본에서의 도시민 유치, 경관 조성, 지역 활성화로 인한 소득 창출 등은 하나하나가 별도의 시책이기는 해도 상호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 가령, 도시민 유치를 위해서는 지역의 경관이 농촌다운 깨끗함을 기반으로 해야 하고, 지역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 등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홍성군은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도시가 되느냐, 아니면 과거 흥성했던 시절을 곱씹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도시가 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형국이다. 충남도청이라는 새로운 발전 요소와 그로 인한 원도심 공동화 문제가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결국 지역의 주체성, 주민의 참여만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홍성군의 새로운 부활을 기대해 본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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