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9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석가님도 원래는 보통사람만 생각했으리 석가님도 원래는 보통사람만 생각했으리 불전(佛典)에서는 석가의 존재 범위에 대해 가르친다. 석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다고 했고, 석가는 보통 사람의 가슴에 있다고도 가르친다. 맞는 것 같으면서도 선뜻 고개가 갸우뚱거렸다면 부처의 참뜻을 모른다고도 말한다. 옥중에서도 예불을 드리면서 대자대비의 진실한 가르침은 선자(禪者)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의 가슴이 있는 한 가르침을 살핀다. 시인은 근심과 즐거움은 근본이 빈 것(空)이요 오직 마음만이 있거니, 석가님도 원래는 보통 사람만 생각했으리 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獄中感懷(옥중감회)한 생각 깨끗하고 달빛만은 곱고 고와공덕은 우락(憂樂)인데 마음만 가득하네원래는 석가님께서도 보통 사람 생각했네.一念但覺淨無塵 鐵窓明月自生新 장희구 박사의 만해 한용운의 시 읽기 | 홍주일보 | 2014-03-06 10:53 웅변은 은이지만 침묵은 금이라 했으니 웅변은 은이지만 침묵은 금이라 했으니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말을 생각하게 하는 어느 시인의 호소가 들리는 듯하다.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는 언변의 진실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제 침략시대는 한다한 지식인들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 사석에서 시대를 비판하는 말도 그들의 감시망을 막지 못했고, 언론을 통한 필설도 모두 검열의 대상이 되었다. 이른바 대동아전쟁을 전후한 기간에는 더욱 그랬다. 시인이 웅변은 은이라지만 침묵은 금이라고 했으니, 나는 이 금으로 자유의 꽃 몽땅 다 사버리겠네 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獄中吟(옥중음)앵무새 언변 좋고 내 언변 미치지 않네웅변은 은이라 하고, 침묵은 금이라 하니금으로 자유의 꽃을 몽땅 다 사버렸으면.壟山鸚鵡能言語 愧我 장희구 박사의 만해 한용운의 시 읽기 | 홍주일보 | 2014-02-27 11:20 철창은 여전히 잠기어 열리지 않는데 철창은 여전히 잠기어 열리지 않는데 뼛속까지 차가운 감옥의 겨울이라고 한다. 그 겨울은 차갑고 어둡기만 했었다는 필설을 토해낸 어느 시인의 글을 희미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지 않을 만큼의 온도만 유지하는 모진 추위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는 거침없이 무쇠처럼 차가운 이불 속에서 꾸는 꿈을 잿빛이라고 표현했다. 시적인 표현의 진수에 글줄이라도 쓴다는 사람도 은유적 비유법 묘미에 고개를 끄덕이지 아니할 수 없으리. 시인이 철창은 여전히 잠기어 열리지 않는데, 깊은 밤 쇳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가 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雪夜(설야)감옥 밖 눈의 바다 무쇠처럼 차가운 밤철창은 여전히도 잠기어 열리지 않네깊은 밤 쇳소리만이 어디서 들려오나.四山圍獄雪如海 衾寒如鐵夢如灰사산위옥설여해 금한 장희구 박사의 만해 한용운의 시 읽기 | 홍주일보 | 2014-02-20 10:41 가을바람에 늘어나는 백발이여라 가을바람에 늘어나는 백발이여라 민족적 큰 스승을 만난다. 말로 하는 조국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인 조국이다. 조국을 잃었을 때 학문적, 종교적, 문학적이 아니라 몸으로 승화했던 시인이다. 그가 애타게 부르짖은 임은 바로 조국이자 부처였다. 자유시 ‘님의 침묵’에서나 정형시 ‘추회(秋懷)’등에서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그를 민족 시인이자 언론인이며 스님이었다고 추앙하며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시인은 이겼다는 기별은 아직도 오지 않았건만, 벌레만이 울어대고 또 다시 부는 가을바람에 늘어나는 백발이여라 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秋懷(추회) 보국하다 빈 칼집 옥중 신세 지겨운데이겼다는 기별 없고 풀벌레만 우는구나또 다시 부는 가을바람에 백발신세 늘어가고.十年報國劒全空 只許一身在獄中 장희구 박사의 만해 한용운의 시 읽기 | 홍주일보 | 2014-02-13 11:01 국화꽃 피면 다시 만날 기약 잊지 말게나 외롭고 차디 찬 옥중을 찾아 면회했던 사람은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가 옥중에 있는 사람과 친분관계가 두텁거나 그렇지 않는 사람을 망라하여 찾은 영상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옥중에 있는 시인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같은 하늘 아래 있으면서 만나기 어려웠는데 옥중의 이별 또한 기이하구나라고 하면서 옥중에서 만난 인연을 기이한 한 인연으로 여기는 모습을 본다. 시인은 같은 하늘 아래서 만나기도 어려웠는데, 옥중에서 하는 이별 또한 기이하기도 하구나 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贈別(증별)만나기 어려운데 옥중 이별 기이하네아직도 옛 맹세는 식지 않고 있으니국화꽃 피어오르면 만날 약속 잊지말게.天下逢未易 獄中別亦奇천하봉미이 옥중별역기舊盟猶未冷 莫負黃花 장희구 박사의 만해 한용운의 시 읽기 | 홍주일보 | 2014-02-06 13:48 뼛속까지 스며드는 이 차가움 누가 알리오 다듬이 소리에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한 느낌을 받았던 모양이다. 아낙네들이 남편과 집안 식구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풀 먹인 무명 저고리와 바지를 다듬이 위에 놓고 펴고 마르는 일이 다듬이 소리다. 소리만 듣고도 따뜻한 느낌이 든다. 아낙들이 빨래를 펴는 공정을 잘 알고 있다. 멀리서 다듬이질하는 소리가 차디찬 감옥 속까지 들리는 작업과정은 곁에서 보지 않아도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있으리니. 시인은 천자의 옷이 따뜻하다고 말하지는 말게나, 뼛속까지 스며든 이 차가움을 누가 알리오 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砧聲(침성)들려오는 다듬이 소리 감옥 속은 차가운데천자의 옷 따뜻하다 말하지들 말게나차가움 뼛속까지 스며드니 그 누가 알아주나.何處砧聲至 滿獄自生寒하처침성지 만옥자 장희구 박사의 만해 한용운의 시 읽기 | 홍주일보 | 2014-01-23 11:34 하늘 가득한 내 마음 찌르는 가시들이 있는데 하늘 가득한 내 마음 찌르는 가시들이 있는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질게 허덕이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생사(生死)의 갈림길에서 가까운 친지가 있으면 더욱 좋다. 친지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면 남은 생도 부탁한다. 사후의 시신처리에 대한 부탁도 서슴없이 한다. 장지는 어느 곳을 선택하여 하라든지 남은 재산은 어떻게 처리하라는 등 이른바 유언이다. 시인은 위와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기왓장 같은 내 삶이 이리도 부끄럽기만 한데, 옥같이 부서지는 죽음은 아름답구나 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寄學生(기학생)기왓장 나의 삶이 이리도 부끄러워옥같이 부서지는 죽음 되려 아름답네읊어본 마음의 노래 가시 되어 찌른다네.瓦全生爲恥 玉碎死亦佳와전생위치 옥쇄사역 장희구 박사의 만해 한용운의 시 읽기 | 홍주일보 | 2014-01-16 11:39 어찌하여 내 마음은 이리도 찢어지려 하나 어찌하여 내 마음은 이리도 찢어지려 하나 외국에서 나라의 상징인 국기와 국화인 무궁화를 보면 뭉클한 마음속에 애국심이 솟는다. 외국에 나가 있으면 같은 국적인을 만나면 등이라도 칠 양으로 반가움을 금치 못한다. 그렇지만 외국 국기나 외국 꽃을 무관심하거나 민족적 감정이 뒤틀려 있다면 증오심마저 드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심정이리라. 대체적으로 일화(日花)인 일본 꽃은 ‘앵화’라고 하는데 우리에겐 좋지 않는 감정에 사로잡힌다. 시인은 눈도 꽃도 모두가 진짜가 아니거늘, 어찌하여 내 마음은 이리도 찢어지려고 하나 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見櫻花有感(견앵화유감)지난 겨울 내린 눈은 꽃과도 같았는데올 봄에 피는 꽃은 흰 눈과 똑 같아라눈과 꽃 진짜 아니거늘 찢어지는 내 마음.昨冬雪如花 今春花 장희구 박사의 만해 한용운의 시 읽기 | 홍주일보 | 2014-01-09 14:48 영등영 (咏燈影) 영등영 (咏燈影) 1.咏燈影(영등영) 옥중의 심회를 담고 보니 바구니엔 철철 넘친 시가 상당한 수 있었다. 천정에 매달려 있는 등과 물에 어린 창이 반사하고 있는 두 개의 등을 제시한다. 자신이 누워 있는 자리에는 두 개의 불빛이 다 못 미친다.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감옥이란 공간을 생각해보면 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구도의 길을 걸어가야 했지만 감옥에 갇혀 있는 신세인 것을 발견하는 모습이다. 시인은 두 눈은 아무래도 잘 보이지 않고 희미한데, ‘선승(禪僧)입네’ 소리쳤던 내가 되려 부끄럽네 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咏燈影(영등영)창문도 차가운 밤 등 그림자 바라본다두 눈은 아무래도 잘 보이지 않는데 장희구 박사의 만해 한용운의 시 읽기 | 홍주일보 | 2014-01-02 12:40 처음처음이전이전123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