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복개하천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 ‘수변도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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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복개하천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 ‘수변도시’ 조성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09.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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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자연하천, 생명과 문화가 흐른다 〈11〉
포항시 학산천 생태공원 조감도.

포항 학산천 복개하천 복원사업, 자연과 사람 공존하는 자연친화 도시로 
수변도시 친수 공간 조성 수질개선, 생태환경도시로 복원 시민의 품으로 
학산천 일대, 과거~현재까지 수많은 사람 모여 삶을 살아가는 중심 터전
학산천·롯데백화점 일대, 포항 중심 상권·주거권·학권 밀집 도심 이룬 곳 

 

경북 포항시는 도심 물결을 되살려 사람과 도시가 공존하는 ‘수변도시 포항’을 조성하기 위한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산천은 지난 1990년대에 악취와 모기, 쓰레기 등의 오염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인공시설물로 덮개를 씌웠던(복개) 도심하천의 수(水) 생태계를 복원해 시민들에게 자연의 녹색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학산천 복원을 시작으로 도심지 내에 복개된 양학천, 칠성천, 두호천 등 3개 하천을 순차적으로 복원해 철길 숲과 연결함으로써 수변도시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학산천 복원사업은 올해 초 착공해 그동안 우회도로 개설 등 공사를 위한 사전준비를 완료하고, 복개하천 철거를 시작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학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동빈내항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학산천의 복원사업은 나루끝, 우현 도시 숲으로부터 시작해 포항중학교, 중앙동행정복지센터, 롯데백화점 등을 지나 동빈내항까지 이어진 900m의 복개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복개천복원공사가 시작된 학산천 모습.

■ 포항의 중심지 상권, 주거권, 학권 밀집돼
올해부터 옛 수협삼거리 일원과 포항중학교 일원을 시행할 계획으로, 현재 교량기초를 위한 가시설 설치를 하고 있다. 포항중학교 일원은 여름방학기간 동안 분류우수관로 설치 등 기반시설을 설치했다. 올해 연말까지 옛 수협 앞 교량 1개소와 포항중학교 일원의 하천복원 기반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옛 수협 앞 복개구조물 일부 약 45m를 철거해 모니터링 결과, 햇빛이 드는 박스 벽면에 해초류가 생육하고 물고기의 개체수가 약 10배 정도 증가해 수생태계의 건강성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그야말로 수질개선과 수생태계 회복의 시작을 알리는 셈이며, 건강한 친수공간으로 주민들에게 다가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992년 복개돼 지난해 11월부터 복구공사로 29년 만에 햇빛을 보게된 학산천 복원공사 모습.

학산천은 과거부터 포항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포항의 4대 하천 중 하나로 지리적으로 포항의 중심인 중앙동과 학산동을 나누는 경계이며, 학산천에서 포항의 수많은 역사와 문화가 함께 흐르고 있다. 학산천 일대는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포항의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이 모여 삶을 살아가는 터전을 이루고 있다.

학산천의 나루끝 일대는 1980년대 양학동에서 용흥동, 우현동을 잇는 우회도로가 나기 전, 포항과 경주와 영덕, 울진 등지와 삼척, 강릉으로 통하는 유일한 7번 국도의 길목으로 교통의 요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재 롯데백화점 일대는 학산역이 동해중부선의 종착역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과거 나루끝 일대는 철로가 가로질러 깔려 있어 기차까지도 왕래하던 포항의 중심지로 상권, 주거권, 학권이 밀집돼 빼곡한 도심을 이룬 곳이었다.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사업관리홍보센터 내부.

지금은 포항의 도심이 남쪽 상도동과 대잠동, 북쪽으로 장량동과 양덕동으로 많이 팽창돼 학산천 일대는 과거 20~30년 전 도심으로 찬란했던 영광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과거 학산천을 가로지르던 철길은 어느덧 우현도시 숲으로 바뀌며 지역주민들의 산책로로 변모했다. 롯데백화점, 선린병원, 초중고등학교 등의 인프라가 낡은 도심속에서도 포항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렇듯 학산천 주변에는 학산천과 뗄 수 없는 ‘학산의 유래’, 과거 물길의 중심지였던 ‘나루끝’, 학도의용군의 포항전투 격전지였던 ‘포항중학교’ 등 역사적 의의가 있는 장소로 포항의 소소한 역사를 함께 이어오고 있다.

포항시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무분별하게 복개돼 사라져 버린 학산천을 다시 복원하며 지리적, 역사적 측면에서 과거 학산천 일대 구도심의 영광 재현이 기대되고 있다. 학산천 복원사업의 주요내용은 우현동 도시숲~중앙동행정복지센터~동빈내항으로 이어지는 길이 900m, 폭 23m 구간을 복개철거하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하천에는 산책로와 친수·생태체험 공간을 만들고 수질정화용 수생식물도 심어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수변접근형 공간을 오는 2023년 8월까지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학산천은 지리적·생태적으로 중요한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도심환경개선을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24일에 있었던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기공식 모습.

■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 친수·문화 공간 활용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도심 내 물길이 되살아나면 철길 숲의 녹지(綠地) 축과 동빈내항의 수변(水邊) 축이 연결되면서 포항시의 도시공간은 더욱 쾌적하고 활력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복개로 인해 심각한 오염단계에 있는 학산천, 양학천, 칠성천, 두호천 등 4개 하천을 각각의 주제에 따라 체계적으로 복원해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과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수질 개선사업은 물론 생태복원사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도시하천과 오염하천에 대한 정비방식이 치수(治水) 위주에서 벗어나 자연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친수(親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종합적으로 정비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마련한 공간을 시민들에게 녹색 생활과 휴식 공간 등으로 제공해 삶의 질 향상에 도모하는 방식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우선 도심을 흐르는 4개 하천(양학천과 칠성천, 두호천, 학산천)에 대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환경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에 지속적인 건의를 통해 일차적으로 학산천을 시범사업으로 선정·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학산천을 시작으로 추진될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장기적으로 실천 가능한 5대 정비목표를 설정하고 시민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사업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치수적으로 안정성이 있는 하천복원 △깨끗하고 풍부한 물이 흐르는 하천복원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명력 있는 풍부한 하천복원 △시민들의 소통과 화합, 가족과 함께 추억할 수 있는 하천복원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하천복원 등의 사업목표를 마련했다.

우선 도심하천으로서 치수(治水) 기능을 유지해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유역관리를 통해 연중 일정 수준으로 하천 유지 수(水)의 수량을 유지하고 오염된 저질토의 퇴적을 방지해 지속해서 맑은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수질 개선을 통한 깨끗한 생태하천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복개 철거와 함께 생태적 기반인 수질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하천생태계 생물 종의 다양성을 높일 계획이다. 육상과 수상 생물 간의 생태 축을 연결해 살아 숨 쉬는 건강한 생태하천이 될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아울러 하천으로의 진입시설, 편의시설 등을 개선해 장애우와 노약자는 물론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즐기는 생태하천, 친수 공간 조성을 통해 문화·역사·교육을 위한 친근한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등 시민 중심의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사업관리홍보센터 앞으로 복개천복원공사가 시작된 학산천 모습. 복원공사 중인 학산천의 쓰레기 더미 위에 거북이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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