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⑩ 이상권 전기안전공사 사장 (홍성읍)
상태바
<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⑩ 이상권 전기안전공사 사장 (홍성읍)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6.13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성장과 기술발전에 따라 오늘날 우리 삶에 전기는 한시라도 없어서는 안될 필수 에너지 자원이 됐다. 전기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바꿨지만 매년 500여명의 사람이 전기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는 등 사고 발생도 높은 편이다. 최근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 각 분야에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우리나라 전기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권 전기안전공사 사장을 만나봤다.

1982년 제24회 사법고시 합격 후 10여년간 검사 생활
삼풍백화점 사고 책임자 끝까지 찾아 처벌 전설로
올해 2월 전기공사 사장 취임… 소통·신뢰경영 노력
재인홍성군민회장 등 활동 고향사랑·약자 배려 실천 



이상권 사장은 홍성출신으로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홍남초(4회), 홍성중, 홍성고(27회)를 졸업하고 1982년 제24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의 길을 걸었다. 이후 10여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며 재인홍성군민회장, 재인충남도민회 부회장, 충청향우회중앙회 부회장을 비롯해 인천개인택시운송조합, 인천지체장애인애호협회, 장애인협회, 인천광역시체육회 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며 고향사랑정신을 실천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데 힘써왔다. 2010년 7월 인천시 계양을에서 18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그동안 많은 업주들은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당국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 허술한 시스템과 매뉴얼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성장이란 미명 아래 사람의 목숨은 내팽개쳐졌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고 이상권 사장은 1995년 대한민국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삼풍백화점은 신축한지 채 5년이 지나지 않은 건물이었습니다. 공사 중 건설사를 교체하면서까지 무리한 증축을 하고 안전에 핵심적인 부분까지 건물에서 빼는 비상식적인 일이 아무렇지 않게 이뤄졌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참사 모두 안전규칙이나 안전개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그야말로 후진적인 인재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사회가 안전불감증에 노출됐다는 얘기죠. 안전의식이 없는 사회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적으로 커다란 상처와 반성의 과제를 안겨다 주었다. 관리 감독 기관의 직무유기와 부실 점검은 물론 재난 사고 발생에 대비한 매뉴얼과 시스템의 부재에 이르기까지 해결하고 보완해야 할 일들이 많다.

이 사장은 “안전은 우리가 지켜야 최고의 가치이다. 일상적인 업무 수행에 소홀한 점은 없는지, 기본 과업을 완벽히 숙지해서 바르게 수행하고는 있는지, 나아가 긴급 상황발생 시에 복구 시스템은 신속히 가동시킬 수 있는지 등 공사 업무 전반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를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잇단 대형 재난으로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공공기관의 예산낭비와 부실 경영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 사장은 경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까지 희생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낡은 규제를 개선하는 것에 우리 공사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개선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은 반드시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효율 때문에 국민의 안전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 사장의 원칙주의적인 면모는 검사시절의 일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누명을 쓸 뻔한 토목기술사를 불구속하고 책임자를 끝까지 찾아내 처벌한 일화는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사장의 원칙주의는 공사운영에 대해서도 확고하다. 지난 2월 21일 취임한 이 사장은 공사 임직원들에게 ‘기본 업무의 혁신’을 화두로 내걸며 기본업무에 충실할 것을 거듭 강조해왔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조사하며 안전사고는 늘 기본을 지키지 않을 때 찾아온 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익숙한 일,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일일수록 사고의 위험은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항상 방심과 부주의가 안전사고를 부릅니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공사가 원칙과 기본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누구의 안전도 지킬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 사장의 신념은 혁신과 신뢰, 소통에 기반을 둔 ‘본(本) 경영 이념’에 잘 나타나있다. 기본(Basic) 임무에 충실하되 항상 고객에게 열린(Open) 자세로, 현장 업무 수행에 책임(Responsibility)을 다하는 기업으로, 새로이(New) 거듭나겠다는 영어 ’BORN’의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담았다. ‘본 경영’을 뒷받침해 나갈 기본적인 실천 방침은 혁신경영과 신뢰경영, 소통경영이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고객과 직원들이 있는 전국 20여개 시·도별 지역사업소 현장을 찾아가 목소리를 직접 듣고 대안을 함께 마련해나가는 소통과 신뢰의 열린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 사장은 기본업무 혁신과 해외영역 확대라는 큰 틀 속에서 오는 6월 전주시 전북혁신도시 이전에 맞춰 조직개편과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40년 서울시대를 마감하고 제2의 창사에 버금가는 지방 시대를 여는 원년인 만큼 성공적 이전과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집중형 시대에서 지방분권형 시대로, 미래로 나아가는 첫 걸음을 내실 있게 다지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2600여명 공사 임직원의 역량을 믿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입니다. 국민의 안전과 전기산업 발전을 위한 일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사장은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지난 8일 고향을 찾아 고향 친구와 선·후배들을 만나며 변함없는 향우애를 보였다. 이 사장은 “고향을 찾으면 늘 그리운 옛 추억과 정을 되살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도청소재지로 발전하겠지만 언제나 홍성의 고유한 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상권은 누구 
△홍남초(4회)△홍성중△홍성고(27회)△사법고시 24회
△18대 국회의원(인천시 계양을)△전기안전공사 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