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홍주순교성지 성역화·관광자원화 가능성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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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홍주순교성지 성역화·관광자원화 가능성 ‘충분’
  • 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14.07.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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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홍주순교성지 성역화·관광자원화가 ‘답’

 


프란치스코(78) 교황이 오는 8월 한국을 방문한다. 천주교 교황의 방한은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이번이 세 번째이자 25년 만이다. 교황은 8월 16일 서울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位)를 복자(福者·성인 전 단계) 추대를 하는 시복(諡福)식을 주재한다. 교황은 천주교 대전교구 주관으로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 일대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한다.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교황은 15일 한국 최초 천주교 성직자인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를 방문하고, 17일에는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된 장소인 충남 서산 ‘해미성지’를 찾아 아시아 청소년 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한다. 16일에는 충북 음성에 있는 부랑인과 장애인, 노인 등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도 방문할 예정이다. 교황은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발표한 뒤 한국을 떠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청와대를 방문,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지난해 3월 13일 교황에 선출됐다.
교황의 방문에 따라 세계의 많은 눈들이 충청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따라서 홍주신문은 지역의 대표적 순교성지인 천주교 홍주순교성지를 중심으로 홍주성 복원사업과 맞물려 성역화 및 관광자원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충청 내포지역의 천주교 순교성지, 한국의 대표적 천주교 순교성지 및 순례코스 등 종교문화에 대한 성역화 및 관광자원화 성공사례 지역의 취재를 통해 성공요인 등을 벤치마킹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홍주성 복원사업에 따른 천주교 홍주순교성지 성역화 및 관광자원화 가능성 등에 대한 대안과 방향 등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천주교 순교성지나 문화유산 등의 관광자원화 필요성은 순례와 함께 종교관광 또한 보편화되고 있다. 따라서 오랜 신앙의 역사를 간직한 천주교 순교성지 등의 종교적 문화유산 시설 등을 어떻게 성역화 하고, 관광자원화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천주교 홍주순교성지는 충남 내포지역 최대의 중심성지로 충분한 가능성과 여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 천주교 성지의 성역화 현황과 과제에 대한 탐구를 통해 홍주성복원에 따른 대안제시가 요구되는 곳이다.

더불어 성지가 성역화를 통한 천주교 신자들을 위한 순례지로서 역할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을 위한 문화 내지 종교관광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다.한국교회의 성지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된 곳은 10개 교구의 39개로 사적이 7개, 도 기념물이 13개, 도 유형문화재가 3개, 도 문화재자료가 2개, 등록문화재가 4개이다. 이들 문화재 중 1998년 이전에 지정된 곳이 13개, 2001년 이후에 지정된 곳이 16개여서 최근에 와서 성지들이 대거 문화재로 지정됐다. 각 교구의 성지들은 순례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순례를 성지 안에 국한하지 않고 성지 밖의 주변 지역에까지 확대하여 코스를 다양하게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우선 순례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성지가 지역의 일부임을 자각하여 지역을 널리 알리고 지역과 더불어 하고자 하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천주교의 성지 순례는 부수적으로 관광산업뿐 아니라 지역경제의 발전이나 홍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성지는 교회와 지역이 상생으로 거듭나는 공간이 되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문화유산은 지역문화와의 연관성이나 타 지역과의 차별성이 강조된 역사문화적 특수성이 반영된 스토리텔링 사례가 부족한 현실이다. 기독교문화유산이 갖고 있는 독특한 스토리를 발굴하고 지역문화적 맥락에서 그 의미를 해석해 관광객들에게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충청도 내포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천주교 순례 성지가 많다.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당진 솔뫼성지와 조선시대 말 천주교 신자 3000여명이 처형된 서산 해미읍성, 홍성의 홍주성지 등은 성역화를 통한 관광자원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순례자들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오늘날의 종교관광은 종교적인 단일목적의 여행보다 종교의 교육적인 기능과 관광의 견문확대 및 교양적 기능이 합목적적으로 적절히 결합된 관광의 형태로 변해왔다. 또한 오늘날 종교관광의 참여자들은 종교 이외의 문화적, 휴양적 동기에 의해 유인된다는 것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즉, 종교인에게는 종교적인 의미를 가진 곳의 방문이 여행의 목적이 되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이들의 경우, 그들은 종교가 가지는 독특한 문화, 또는 종교적 영향을 받는 건축물, 그리고 종교의 역사 등에 흥미를 가지고 종교적인 장소를 방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황의 충청권 방문을 앞두고 지역의 대표적 천주교 순교성지로 꼽히고 있는 내포지역, 특히 교황방문이 예정돼 있는 당진의 신리, 솔뫼성지 및 해미성지 등의 성역화 성공사례 및 관광자원화 가능성을 진단할 필요성이 있다.

한편 충남도청 소재지로 변모하고 있는 홍성지역의 향토문화 역사 자산인 천주교 홍주순교성지에 대한 성역화에 따른 관광자원화 등의 가능성을 집중적인 조명이 필요하다. 홍주성 복원사업에 따른 천주교 성지 성역화의 성공사례 등의 제시와 벤치마킹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천주교 홍주순교성지의 성역화 및 관광자원화 가능성 등의 올바른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

충남내포지방의 유명한 천주교 순교성지마다 복원, 정비 바람이 불고 있다. 순교성지 가운데 서산해미성지와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당진 솔뫼 성지, 홍성의 ‘홍주 순교성지’가 2015년까지 복원 정비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진 솔뫼 성지와 서산 해미 순교성지를 찾기로 하면서, 이와 맞물려 내포지역 최대 순교성지이며 중심성지인 천주교 홍주성지의 성역화와 관광자원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성군은 홍성읍 일원의 옥터(옛 검찰청 터), 진영동헌 터, 형장 터(북문교 옆 월계천변),와 인근 지역의 가매장터 (홍주의사총 맞은편 하천변) 등 천주교 박해의 역사가 깃들어있는 순교지를 홍주성 복원 계획과 함께 추진키로 했다. 결과적으로 천주교 홍주순교성지는 홍주성 복원과 맞물려 성역화를 통한 관광자원화가 충분한 여건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곳이다.

천주교 홍주순교성지는 다른 성지와 달리 증거터, 순교터, 매장터 등이 함께 있는 성지다. 이곳을 연결하는 천주교순례길(내포문화숲길)이 잘 조성돼 있어 전국에서 많은 순례객들이 찾고 있다. 홍성군청 뒤로 홍주목사의 동헌이 보존돼 있는데, 그 뒤에 ‘신앙증거터’ 표지판이 있다. 월계천을 따라 참수터, 생매장터 등이 있다. 참수터를 지나면 월계천과 홍성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근처에 생매장터가 있다. 생매장이라는 잔인한 형벌이 자행됐던 곳이다. 홍주성지에는 따로 기념성당이 없다. 순례객들은 홍주성내 한일약국 옆에 마련된 홍주성지성당에서 기념 미사를 드린다. 일부는 홍주의사총 앞 합수머리의 천주교 홍주순교성지 탑 앞에 조성된 야외 잔디밭에서 미사를 드리는 형국이다. 홍주성지성당의 건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대목이다.홍주성지성당 최교성 신부는 “천주교 홍주순교성지 생매장터의 경우 천주교 일급 성지”라고 강조하면서 “홍주성지가 가치가 있는 이유는 평신도 뿐 아니라 예비 신자들의 순교지이며, 순교자 중 4명은 현재 로마 교황청 성인품의 후보에 올라있을 정도로 독실한 믿음의 증거지다. 하지만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고 지적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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