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푸른충남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이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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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푸른충남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이평주
  • <뉴스서천 ·태안신문·홍주신문 연합취재단>
  • 승인 2014.09.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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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취재팀은 태안 학암포항에서 푸른충남21실천협의회 이평주 사무처장(전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만나 가로림만 갯벌의 상황과 이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어민들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 가로림만의 갯벌은 현재 어떤 상황이며 어떤 특징이 있는가.
가로림만은 만 안으로 유입되는 담수와 퇴적물의 양은 적지만 만 안쪽에는 매우 광활한 펄질 갯벌이 형성되어 있으며, 만 입구에 있는 두 개의 수로와 섬 등 돌출해안에는 자갈과 모래의 퇴적상이 분포한다. 가로림만의 갯벌 면적은 80㎢정도(8000ha)이며, 2005년 해양수산부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 갯벌 중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2007년 해양수산부의 가로림만 환경가치평가 연구용역 결과에서도 전국 환경가치 순위는 가로림만이 1위, 한려해상국립공원 2위, 한강하구 3위, 우포늪 4위, 낙동강 하구 5위로 평가되기도 했다. 또한 해양수산부에서 2013년 밝힌 갯벌의 연간 가치 평균인 ㎢당 63억원을 가로림만의 해수면을 제외한 갯벌에만 적용해도 연간 5040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에 가로림만의 가치는 이 수치보다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 가로림만 주변의 어선어업 선박 수와 맨손어업 어가 수는 얼마나 되는가?
태안군과 서산시 전체 2012년 현재의 재적 어선으로는 2412척(태안 1795척, 서산 617척)으로 파악되었으며, 현재 가로림만 주변의 선박 수는 파악하지 못했다.

맨손어업 어가 수 또한 가로림만에는 2007년 기준으로 1987가구 4946명의 어민이 바지락, 굴, 김 등을 양식하고 있으며 태안군 어가 인구의 25%, 서산시 어가 인구의 91%가 가로림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하지만 2007년 12월 삼성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유출 사고와 가로림 조력발전 추진 본격화 이후 맨손어업 신고필증 신청자가 급증하여 현재의 맨손어업 어가 수는 상당히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들의 어업 생산량은 얼마나 되며 금액으로는 얼마인가?
가로림만은 15개 어항이 밀집해있으며, 21개 어촌계 등에서 바지락 굴 등이 주종인 마을어업과 양식어업 허가를 받은 면허어장 면적만도 1743ha 정도이다. 이곳에서 많은 주민들이 맨손어업으로 연평균 2000여톤의 바지락, 굴, 낙지 등을 잡아 가구당 3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 조력발전소가 들어선다 해도 해수유통이 되기 때문에 생태계에 큰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추진 측에서는 말하고 있다. 조력발전소가 들어선 후 가로림만의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어민들은 생각하는가?

가로림만 입구를 조력 댐으로 막으면 해수 유출입량 감소 등에 따라 댐 내측의 고조위는 최대 96cm 하강하고(해안가의 육지화), 저조위는 대조기 때에 347cm까지 상승(갯벌이 항상 물에 잠김)하여 댐 내측은 거의 전체 폐어업해야 한다는 내용의 ‘어업피해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환경영향평가서의 조간대(갯벌) 노출시간 변화 내용과도 연동되는 것으로 “조력발전소 운영시 만내 전체 일 평균 노출시간은 6.73시간 감소”라는 것은 맨손어업 대부분과 바지락 등 여러 양식업 등에서도 1일 2번의 조간대 노출시간대에 어업 활동이 행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번의 썰물때마다 조업 가능시간이 3시간 22분 정도 감소한다는 것이므로 관련 어업에 지대한 영향이 미칠 것이다.

또한 가로림만 내측의 현재 전체 평균퇴적률은 0.24cm/yr 인데 조력댐이 만들어지면 퇴적률이 4배 가까이나 빨라지는 0.83cm/yr 로 변한다는 내용도 있다. 이는 생물들이 살지 못하는 소위 죽뻘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정부의 조력발전 계획에 대해 어민들 대부분은 어떤 생각인가.
서산·태안 어민들은 이미 천수만의 사례로 충분히 학습이 되어있다. 바다를 막으면 갯물과 갯벌이 썩고 주민들의 생계까지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기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조력댐 계획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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