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문화 숲길 역사인물 길 '결성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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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문화 숲길 역사인물 길 '결성면'
  • 정수연<내포문화숲길 교육팀장>
  • 승인 2014.11.13 16: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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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 담긴 이야기<2>

결성장씨 8대손 장달영씨(오른쪽).

정조에게 전해진 효심

부모님을 지극히 모신 효자가 있었다. 부창부수라고 그의 아내 또한 열녀였다. 시부모가 병에 걸려 다 죽어가는, 도저히 어떻게 살릴 방법이 없자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피를 내어 아픈 부모의 생명을 연장시킬 정도였단다.

부부가 한 마음으로 부모를 봉양한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여기에 하나 더, 그들의 딸 역시 시집을 가서 시부모들을 지극정성으로 모신 효부라고 한다. 그러니깐 한 집안에서 효자, 열녀, 효부가 다 나온 것이다. 이를 조선 정조 때 암행어사가 알고 조정에 고해 이를 기념하고자 비를 세웠고, 이 비가 바로 지금 현재 결성면 읍내리에 위치한 결성장씨 ’삼효열문(三孝烈門)’ 이다.

“나는 10여 년 전에 귀농을 했어요. 여기가 내 고향이자 우리 부모님 고향이지요. 와가지고 지금 이렇게 살고 있으면서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이 뭐였냐면 우리 결성장씨 효자문, ‘삼효열문’이라고 아까 설명했죠. 그게 다 쓰러져가고 있더라고요. 그걸 다시 보기 좋게 보수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찾아보니 이게 사적으로 등록이 되어 있기에 문화관광과에 보수신청을 했죠.”

결성장씨 효자문, 삼효열문.

결성장씨 후손이자 귀농인 장달영씨가 고향으로 내려와 가장 하고 싶었다던 ‘삼효열문’을 보수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백방으로 알아보고 보수신청을 한 지 거의 3년 만에 이루어졌다고.

“지금은 시대가 빨리 변하잖아요. 그러니 역사에 관한 지역의 소소한 문화재들이 유지되고 있지 않아요. 또 그 지역에서조차 의미를 잃어버리고 있고요. 허니 옛 것을 찾고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죠. 원래 이 지역, 결성이란 곳이 장씨 집성촌이었어요. 제가 알기로는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굉장한 형세를 이루고 살았던 지역인데 지금은 뭐 그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죠. 후손들도 거의 다 떠나고요.”

새롭게 꿈꾸는 결성면
“재작년에 이 지역의 귀농귀촌 관련한 실태조사를 했어요. 그 결과 이쪽으로 귀농귀촌한 사람이 100명이 넘어요. 또 희한하게 그 사람들 대부분이 60대 이상 70대이고요. 여기 결성하고 은하, 갈산 포함해서 총 다섯 개 면에 귀농귀촌한 사람들이 같이 활동하는 그룹이 있어요.

귀농귀촌자모임 서부상록회 '2013김장 나눔 행사'

‘서부상록회’라고요. 거기 안에서 서로 농촌일손돕기도 해주고 집수리고 함께하고 해서 이제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죠. 한 15명 정도가 본격적으로 활동한지 한 3년 됐습니다. 이 사람들이 나이는 먹었어도 똘똘 잘 뭉치기 때문에 얼마나 재미있게 지내는지 몰라요. 나 나름대로 이런 활동들을 통해 앞으로 귀농귀촌을 생각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될 수 있으면 우리 지역으로 올 수 있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의 고령화문제는 이미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결성면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2013년 홍성군 통계에 의하면 결성면 전체인구 2500여 명 중 무려 37%, 즉 1000명 가까운 수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나타났다. 때문에 현재 100년 역사가 살아있는 결성초등학교가 폐교위기에 처할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문제가 있기에 그가 지금 현재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일은 결성면으로의 젊은 세대들의 귀농귀촌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제 내 최대의 관심사는 젊은 귀농귀촌인들이 결성면으로 오게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60, 70대 말고 40대 50대 사람들은 자녀가 적어도 한 둘은 있을 거 아닙니까?

특히 40대는 초등학생 자녀들을 두고 있고요. 이런 사람들이 온다면 초등학교가 폐교되는 일도 없을 거고요. 헌데 이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귀농귀촌한 사람들이 지역주민들하고 화합하기가 참 어려워요. 농촌사회라는 게 아직도 변화를 굉장히 두려워하기 때문에 외지 사람들이 온다고만 해서 갑자기 변화를 시킬 수가 없거든요.”

대대로 지역토박이였던 집안의 후손이면서 동시에 선배 귀농인으로 장달영씨가 바라보는 결성면은 보기 드문 역사의 중심지이다. 때문에 그가 생각하는 결성면의 미래는 매우 긍정적이다.

“내포문화숲길 중에서도 역사인물길이 여기를 지나는 일은 어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결성면은 역사문화를 하나로 테마로 삼아 다양한 콘텐츠개발이 가능한 곳이니까요. 또 계속해서 귀농귀촌인구가 늘고 있고 그들과 화합하려는 지역의 의지도 큽니다. 조금 조금씩 바꿔나가는 게 우리들 몫이죠. 힘들어도 한 번 해보는 거예요.”

‘내포문화숲길 홍성센터 스토리텔링’ 그 길에 담긴 이야기
내포문화숲길 홍성센터에서는 청운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친구들과 함께 홍성구간의 숨은 이야기들을 직접 지역의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술 : 결성장씨 8대손 장달영씨
채록 : 청운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이청엽
정리 : 내포문화숲길 교육팀장 정수연
사진제공 : 내포문화숲길 홍보팀장 길익균

** 내포문화숲길은 내포지역의 역사,문화,생태자원을 바탕으로 내포지역의 4개시군 (서산시,당진시,홍성군,예산군)에 조성된 800리의 장거리 걷는 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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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달영 2014-11-14 16:14:29
결성장씨의 연혁을 상세하게 올려주신 길지씨와 탱자씨및 청운대 관광 경영학과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림니다.작은 실천과 작은노력의 결과를 홍성지역의 리더분들의
관심으로 결성의 발전이 시작 되는것 같네요...모두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