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을 작은 박물관도시로 만들자<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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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을 작은 박물관도시로 만들자<9>
  • 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1.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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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성역사관으로는 한계, 새 박물관 건립 필요하다

 

▲ 홍주성역사관 전경.


지역사회의 역사·문화를 통한 지역발전에 박물관도 해답이다
충남지역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박물관 12곳, 국립2, 도립1
KT건물 이전 박물관 등 관광객·주민들 이용 가능한 복합시설
천년 홍주의 역사와 문화 오롯이 담긴 특성화 된 박물관 필요

 

지역사회의 역사·문화를 통한 지역발전에 박물관도 해답이다충남지역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박물관 12곳, 국립2, 도립1KT건물 이전 박물관 등 관광객·주민들 이용 가능한 복합시설천년 홍주의 역사와 문화 오롯이 담긴 특성화 된 박물관 필요박물관은 보존과 활용이 결합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가 역사문화 발전과 역사와 문화를 통한 지역발전을 동시에 이루고자 할 경우 박물관이 최상의 해답이 될 수 있다. 즉 박물관을 통해 지역발전을 선도하는데 도움이 돼야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세심한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박물관이 영리를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 아니라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공공 이익의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설립 운영된 조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익을 위한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이 박물관 설립취지의 목적이 되므로 박물관에 대한 정부 지원의 근거가 된다.

현재 충남지역의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박물관은 12곳에 달한다. 충청남도에는 2개의 국립박물관과 1개의 도립박물관이 있다. 국립박물관에서는 고고 발굴 유물 중심의 고대역사에 대하여는 잘 살펴볼 수 있지만, 근현대에 이르는 역사를 볼 수가 없다. 다만 충남도립박물관인 충남역사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기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홍성의 홍주성역사관도 마찬가지다. 시·군별로 보면 공주시가 충남도역사박물관과 석장리박물관을 2006년 건립했으며, 부여군은 백제역사문화관과 정림사지박물관을 2006년에 지었다.

또 당진시는 합덕수리민속박물관과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을 각각 2005년과 2011년에 건립했다. 홍성군은 홍주성역사관을 2011년에, 태안군은 고남패총박물관을 2002년에, 논산시는 백제군사박물관을 2005년에, 보령시는 보령석탄박물관을 1995년에, 천안시는 천안박물관을 2008년에, 아산시는 영인산산림박물관을 2012년에 각각 건립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따라서 지자체 공립박물관에 대한 활성화 방안 등 사후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 홍주성역사관 근현대 전시실.


홍성지역에는 비교적 크고 작은, 또는 공사립 성격의 박물관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특성과 자료를 보관할 수 있는 박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충남도청소재지 도시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역사문화와 관련하여 지역에 대한 브랜드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각종의 박물관 설립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홍성에는 제대로 규격화되거나 규모에 맞는 특성화 된 박물관은 사실상 없다.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으로는 결성농요농사박물관, 한국식기박물관, 홍성민속박물관 정도다. 또한 박물관 성격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는 홍주성역사관을 비롯해 만해문학체험관, 백야기념관,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조류탐사과학관 등이 있을 뿐이다.

천년 홍주의 역사와 문화가 오롯이 담긴 곳이 홍주성이라 할 수 있다. 홍주성 안에는 홍주성역사관이 지난 2011년 5월에 개관했다. 홍주성역사관은 지상 1층, 지하 2층으로 건축됐다. 홍주성역사관은 지상 1층과 지하 2층으로 만들어졌다. 지상 1층은 체험학습실과 학예연구실, 자료보관실, 카페, 기획전시실 등이 있으며 지하 1층에는 전시홀 2개와 상설전시실, 수장고, 지하 2층에는 문서고와 각종 기계실 등이 위치해 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큰 북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다. 북이 위치한 이유는 홍성 지형과 연관이 있다. 홍성은 옛 부터 천고낙지(天鼓落地)라 하여 하늘에서 북이 떨어진 천혜의 명당이라 불렸다. 북을 치면 전면에 보이는 스크린에 ‘천고낙지의 땅 홍주’라는 주제로 영상이 상영된다.

 

 

 

 


홍성의 역사와 홍주성에 얽힌 이야기를 홍성이 낳은 소리꾼 장사익 선생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전시실에는 1871년의 규장각 지도를 참고해 만든 홍주성 복원 모형도와 함께 홍성이 배출한 최영 장군, 성삼문 선생, 김복한 선생, 이설 선생, 한용운 선사, 김좌진 장군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홍주와 부보상’이라는 주제로 부보상들의 유품 등을 전하고 있다. 홍주의병과 독립운동 등을 잘 살펴볼 수 있지만, 정작 홍주성의 상징과도 같은 ‘홍주천주교순교성지’와 관련된 유물과 사료적 가치는 외면한 느낌이어서 아쉽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듯 가파르지 않은 경사를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660년 백제의 부흥운동부터 1914년 홍주와 결성이 합쳐져 홍성군이 되기까지의 연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홍성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하에는 정원을 설치해 전시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지하의 자연채광과 환기확보를 통해 지상과 같은 환경을 조성한 것이 건물의 콘셉트였다”는 설명이다.

홍주성역사관은 박물관의 기능면에서는 일단 규모에서의 한계를 들 수 있다. 홍주성복원을 위해 세무서, 법원, 검찰청 등을 철거하고 외곽으로 옮긴 자리에 홍주성역사관을 건립한 관계로 전시물이나 자료보관·전시 등 박물관으로서는 극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홍주성복원과 관련해 발굴된 나말여초 시대의 토성발굴지와 거리를 두고 건물을 지었고, 건물방향도 토성의 위치에 따라 변경했다고는 하지만 사실 역사문화유적 발굴지역에 건립한데 대해서는 비난여론도 만만치 않다. “거기다 역사관을 지으려면 왜 법원, 검찰청, 세무서를 다 내보냈느냐”고 지적하며 “홍주성 주변의 넓은 장소를 선택해 제대로 된 박물관을 건립했어야 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천년 홍주의 역사와 문화, 근·현대사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화된 넓고 여유 있는 공간에 많은 사료들을 한자리에 전시할 수 있는 박물관의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홍주성역사관은 천년 홍주의 문화와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미니박물관 정도로 생각하면 적당할 것이라는 얘기다. 홍주성 문화재 지정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장점으로 꼽히지만 규모면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요인이다. 홍주성역사관을 찾은 한 관광객은 “홍주목의 관아였던 안회당에서도 멀지않고 아름다운 후정과도 연결돼 좋지만 규모와 전시실 등이 너무 좁다”고 아쉬워했다.

홍성군은 홍주성 복원사업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심리가 한껏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주성 복원은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회복하고 이에 따른 원도심 활성화까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홍성군은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의 하나로 홍주읍성 복원·정비를 추진 중이다. 홍성읍 오관리에 위치한 홍주성의 복원사업은 지난 2005년 시작됐다. 사업 완료 예정인 2020년까지는 국비 410억 원과 도비 96억 원, 군비 101억 원 등 모두 60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문화재청은 2005년부터 문화재 지정구역을 중심으로 홍주성 주변 사유지의 연차적 토지매입을 했으며, 2007년에는 경관조명과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역사문화거리를 조성했다. 이후 홍성군은 홍주성 복원사업에 따른 의병공원 조성, 홍주성역사관 건립, 홍주성역사공원 조성, 옥사 복원, 홍화문(남문) 복원, 안회당 보수정비, 성곽정비, 읍성 연못조성 등 10여 년간 348억 원(국비 244억 원, 도비 52억 원, 군비 52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현재 군민들은 사업 추진속도를 앞당기고 좀 더 확대하길 바라고 있다. 충남도청 등 행정기관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고 대전지법 홍성지원과 대전지검 홍성지청이 옮겨간 월산지구 개발에 밀린 원도심 활성화의 유일한 대안이 홍주성복원과 주변 원도심에 대한 개발이라는 이유에서다.

홍주성 안에 있는 홍성군청은 이전논의가 분분한 상태이고, 홍성읍사무소도 현재 건축 중에 있어 오관지구로 옮겨갈 예정이다. 이래저래 홍주성역사관을 비롯한 홍주성복원과 맞물려 주변의 원도심 활성화가 최대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 주민은 “홍성읍사무소가 이전하면 그곳을 순교성지 순례객들을 위한 시설과 홍성을 홍보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전하고 “장기적으로 KT건물을 외곽으로 이전을 서둘러 그곳에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등 상시적으로 관광객들이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로 리모델링해 충남도청소재지와 홍성을 대표하는 브랜드화 건물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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