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돌보듯 사회에 봉사, 밝은 사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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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돌보듯 사회에 봉사, 밝은 사회 만든다
  • <특별취재팀>
  • 승인 2016.06.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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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신문·홍성군자원봉사센터 지역공동체캠페인
자원봉사도시 홍성만들기 프로젝트 <7>
‘자원봉사로 행복한 삶과 희망을 함께 나눠요’ -홍성군 자율방범대

새벽근무로 범죄예방 미연에 방지한다
훈계보다 선도로 청소년 귀가 조치해
방범봉사뿐만 아니라 읍면 김장담그기
20년 째 봉사하는 방범대원 5명이상 

홍성군 자율방범대원 한마음 체육대회.

제복이 주는 위엄은 대단하다. 지나가던 사람도 제복을 보면 몸가짐을 바르게 하기도 하고 제복을 입은 당사자도 걸음이 달라진다. 홍성군자율방법연합대는 주위를 조금만 둘러봐도 만날 수 있다. 낮에 까만 근무복을 입고 선도활동을 하거나 행사장에서 봉을 들고 차량정리를 해준다거나 학교 앞에서 아이들 귀가 지도를 한다거나 하는 대원들을 보면 자율방범대원임을 알 수 있다.

홍성의 자율방범대원은 약 500명으로 이 중 여성회원들은 100명 정도 된다. 여학생의 몸에 손을  댄다든지 하는 일은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여성회원들이 대신해주고 있다. 자율방범대원이 되는데는 절차가 까다롭고 아무나 되지도 않는다. 범죄 전력이나 폭행사범이면 서류에서 탈락이며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주로 자율방범대가 활동하는 시간은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이기 때문에 자율방범대원을 모르는 사람도 꽤 있다. 자율방범대는 조별 5~6명 짜서 일주일에 한번 야간 순찰을 돈다. 경찰과는 다른 조직이지만 경찰의 후속 조직으로 많이들 오해한다고 한다. 1989년 이전에는 지구대 소속으로 월급도 받기도 했지만 1989년 이후에는 독립된 완전한 독립 봉사단체로 창설됐다.

▲ 야간순찰 중인 홍성군 자율방범대원들.

야간순찰을 돌 때면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청소년들을 쉽게 마주친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반성문을 쓰고 귀가조치 시킨다. 남산공원에서 술 마시는 학생을 쫓아달리다가 다리가 부러진 대원도 있었다.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치다 걸린 학생도 경찰서에 인계하기보다 설득을 통해 선도 조치하고 있다. 이 대장은 “자율방범대는 범죄를 잡아들이는 단체가 아니라 예방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또 아이들 인생에 오점을 남기면 안 되기 때문에 아이들을 선도하고 있지요.”

1980년대 구항면에 대마밭이 있었을 때 여름에 돚자리를 깔고 3일 밤낮을 잠복근무를 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처벌이 목적이 아닌 예방이 목적이기에 당사자들에게 환기를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대원들은 일주일에 한번 세 시간씩 자율방범대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나 임원들은 매일같이 출근을 한다. 성풍현(53) 사무국장은 “1년 365일 동안 360일을 늦게 들어가다 보니 요즘은 집에 들어갈 때 무릎으로 기어서 들어가고 있지요”라고 말하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 범죄예방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홍성군자율방범연합대원.

얼핏보면 경찰차와 똑같은데 자세히 보면 자율방범대 차량은 차량색상 위아래가 바뀌어 있다. 자율방범대차가 뜨면 일대가 조용해진다. 외곽으로 밤에 두 바퀴만 돌아도 효과가 대단하다고 한다. 과속을 하던 차도 속도를 줄이고 그 앞에서 급하게 안전벨트를 메는 사람도 있다. 주요 업무는 범죄예방이지만 11개 읍면 특성에 따라 하는 일이 다양하다. 봉사단체의 특성상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찾아간다. 겨울에 땔감이 필요하다고 하면 땔감을 패고, 행사장에 안전요원이 필요하다면 안전요원이 되고, 김장 담그기 일손이 필요하면 김장도 담그러 출동한다. 또한 무연묘 제초작업, 환경정화활동도 펼치고 행사가 있을 때 잡상인 감시도 하고 있다.

이 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태안기름유출 사건 때 기름때를 제거한 작업이라고 한다. 당시 기름을 뒤짚어 쓰고 힘들었는데 깨끗한 바다로 돌아온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다고. 봉사를 시간으로만 따질 수는 없으나 자율방범대는 일주일 3시간씩 꼬박 봉사를 한다. 시간으로 따지면 봉사하면서 굳이 카드를 만들어야 하냐고 해서 자신의 봉사점수가 몇 점인지 모르는 대원들이 대부분이다. 자율방범대는 순수하게 사람이 좋고 봉사가 좋아 모인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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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음체육대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남녀 방범대원.

989년 창설된 자율방범대의 연혁은 다음과 같다. △1993년 단합대회 및 자연정화운동 △1995년 사회질서 확립을 위한 협력치안 단합대회 △1996년 12개 방범대 무전기 개통 △1996년 자율방범대 12대장 대마범 검거 지원근무 △1997년 추석맞이 특별 방범활동 실시 △2000년 홍성경찰서 포돌이, 포순이 행사 △2004년 제6회 홍성군 자율방범연합대 한마음 체육대회 △2005년 충남 도연합회장 이취임식(보령) △2007년 김재원 홍성경찰서장과의 간담회 △ 2007년 도연합ㅃ회 지원 피복 전달 △2008년태안 기름유출 방제 작업지원 △2009년 안면도 꽃 박람회 지원근무, △2009년 농어촌공사와 MOU체결 △2010년 농어촌공사 통수식 및 환경정화 활동 △2011년 자율방범 연합회 5회 연합체육대회 △2011년 한우협회 전국대회 교통지원 △2013년 이봉주 마라톤 교통통제 지원.

홍성군 자율방법연합대 한마음체육대회.

성풍현 사무국장은 “일 끝나고 술은 먹어도 근무하러 나가긴 어려웠죠. 자원봉사 점수 많으면 나이 먹어서 찾을 수 있는 데 홍성도 시행하고 있어요. 봉사카드가 있으면 제휴 업체에 할인혜택이 있고요”라고 말하면서 젊은층에게 어필했다. “자기가 어렵다거나 하면 자원봉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시간 연금이지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봉사가 힘들다고 해도 자기가 하려고만 하면 할 수 있어요. 가정을 돌보는 만큼 사회에 한두 시간 환원한다면 사회는 더 밝아지지 않을까요?”

미/니/인/터/뷰 -  이은석 자율방범대장

이은석(51) 대장이 자율방범대에 들어온 때는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인 29살 때이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20대 때 지인들의 권유로 들어온다. 이 대장 역시 당시 선배의 권유로 발길을 들였는데 자율방범대 활동보람으로 지금까지 몸담고 있다. “봉사단체이다보니 보람이 가장 크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가슴이 벅차고 뿌듯한 느낌은 봉사하시는 분들이시라면 다들 아실 겁니다.”

이 대장은 요즘 고민이 있다. 자율방범대원 젊은 층이 많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퇴근 후 집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밤 10시부터 새벽1시까지 3시간을 근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예전만큼 젊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고 한다. 봉사활동을 하면 봉사카드가 나온다. 본인은 봉사점수가 쌓였는지 관심도 없으면서 젊은층에게 어필하기위해 봉사카드 이야기를 꺼낸 이 대장. “요즘 세상이 신기하게도 봉사를 하면 봉사 점수도 주네요. 점수도 점수지만 함께 활동해보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겠지요. 젊을 때 봉사는 값진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

<특별취재팀>

<이 지역공동체캠페인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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