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물 부족, 수자원·대체수자원·빗물 재활용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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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물 부족, 수자원·대체수자원·빗물 재활용이 답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6.07.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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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가뭄극복, 빗물활용 물관리가 경쟁력이다<2>
▲ 충남지역의 가뭄 해갈을 위해 64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된 ‘보령댐 도수로’는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금강보에서 가뭄 지역(보령댐)으로 물이 공급되는 첫 사례가 됐다. 사진은 금강보 전경.

충남지역 물 부족 현상이 심각수준을 넘었다. 이제 가뭄 극복은 물 절약, 수자원·대체수자원·빗물 재활용만이 답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물을 둘러싼 분쟁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아프리카 일부지역에서는 우물 하나를 얻기 위한 살육전마저 벌어지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숨을 쉬기 위해 허덕이는 것처럼, 물 확보에 피를 흘릴 수밖에 없는 것은 물문제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물 부족 현상이 아프리카와 중동 등 일부지역에 국한되는 얘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토교통부의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평균 강수량의 1.6배인 1277㎜ 수준이다. 개울과 강이 곳곳에 흐르고 있고, 손만 뻗으면 수돗물이 흐르는 우리나라, 물을 얻는데 있어 아직 큰 어려움은 없으니 물이 풍부하다는 착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평균을 뛰어넘는 강수량은 높은 인구밀도 탓에 1인당으로 따지면 세계 평균의 6분의1로 떨어진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계절별 강수량 편차가 심해 홍수기에 이용하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가는 물이 많아 실제로는 더 열악하다는 것이 수자원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런 연유로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지난 2003년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했다. 우리나라 1인당 재생가능 수자원량은 1453㎥ 수준으로, 조사국가 153개국가중 129위다. 21세기 들어 전 세계는 물 관리 부족이라는 어려움과 도전 앞에 놓여 있다. 이상 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가뭄과 홍수,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인구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상하수량이 늘어나면서 생겨나는 인위적인 요인들도 있다. 특히 물 부족 국가에서 벗어나려면 첫째 제도를 바꿔야 한다. 빗물을 버리는 정책에서 빗물을 모으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 지붕이 넓은 건물은 일년 간 떨어지는 빗물의 50% 이상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사용 실적에 따라 차등적 혜택을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충남도는 도비와 시·군비 4억 원을 투입해 가뭄이 심한 충남서북부 8개 시·군에 1곳씩 약 5톤 규모의 빗물 저금통을 설치했다. 현재 물 부족을 일으키는 충청남도의 물 관리 시스템,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빗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뭄 극복 대책 등이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충남서북부 가뭄극복 보령댐 도수로 건설
지난 2015년 9월 가을 가뭄이 심했던 충남서북부지역 유일한 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20%까지 떨어지자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보령댐 도수로 건설을 결정해 공사에 착수했었다. 공사에는 약 640억 원이 들었다. 충남지역의 가뭄 해갈을 위해 건설된 ‘보령댐 도수로’가 부여군 금강 하류의 취수장(강물을 끌어올리는 곳)에서 통수식(通水式)을 갖고 지난 2월 22일부터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보령댐은 홍성·보령·서산·당진 등 충남 서부 지역 8개 시·군 48만 여명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수원(水源)인데, 지난해 가을 극심한 가뭄으로 고갈 위기에 처했었다. 백제보에서 보령댐으로 도수로를 통해 물이 흐르면서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보에서 가뭄 지역으로 물이 공급되는 첫 사례가 됐다. 보령댐 도수로는 총길이 21.9㎞로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3개월의 공사 끝에 완공했다. 지름 1.1m 크기의 관로를 통해 하루 최대 11만5000톤의 물이 백제보에서 보령댐으로 공급된다. 부여군의 금강 백제보 하류 6.7㎞ 지점에서 물을 끌어올려 부여군 외산면 반교천으로 물이 흘러가도록 설계됐다. 반교천에 방류된 금강 물은 웅천천을 거쳐 보령호로 들어가게 된다. 도수로를 통해 공급되는 수량(水量)은 충남 서부 48만여 주민의 하루 수요량(22만톤)의 절반을 약간 넘는다. 실제로 도수로 개통에 앞서 충남서북부지역에 대한 제한 급수를 종료했다.
보령댐 도수로 개통으로 충남지역 가뭄이 최악의 위기를 넘기는데는 도움이 됐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보령댐의 저수량은 2767만 톤으로 지난 2월 현재 저수율이 23.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가뭄이 절정에 달한 지난해 11월 초의 18.9%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예년(50% 안팎)의 절반에 못 미치며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 44%보다도 한참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충남서부지역에는 43년 만의 가뭄 여파가 아직도 저수량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도수로 개통식 당시 국토부 관계자도 “현재 보령댐 도수로의 역할은 댐 수위 자체를 높이기보다 올해 6~7월 장마철까지 충남지역의 물 고갈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한바 있다. 일단 도수로를 설치해 급한 불은 껐지만 가뭄극복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안 된다는 것을 실토한 셈이다.

▲ 지난 2월 22일 가뭄극복 해결책의 일환으로 보령댐 도수로 통수식(通水式)을 가졌다.

■충남도 통합물관리 물관리정책협의회
충청남도는 통합물관리,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 광역단위 수자원종합계획, 역간척, 하굿둑 개방 추진 등 사회적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지만 여타 광역자치단체가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행정 체계 및 정책 등을 선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충청남도는 수질과 수자원을 일원화 하는 통합물관리 시스템을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이전 수질관리과를 중심으로 물 관리 체계를 일원화 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자원 부서의 반발도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고 한다. 충청남도는 통합물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현재 충청남도 산하기관(충남연구원 등), 유관기관(유역청, 국토청, 수자원공사 등), 시민단체 등이 모두 참여하는 ‘충청남도물관리정책협의회’를 구성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청남도의 물 통합관리 방안에 대해 “지역차원의 물 통합관리도 중요한 충남의 주요 현안사업”이라고 밝히고 “댐과 광역상수도를 관할하는 수자원공사도 근본적인 가뭄대책에는 부실하다”며 “동네 뒷산에 넘쳐나는 계곡물 활용방안은 강구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동력을 분산하여 균형 있게 공급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중앙정부 주도의 물관리 정책과 물관리 업무는 효율성 저하로 유역기반이 아닌 중앙부처 중심의 정책과 집행이 필요하다는 것. 다만 지방과 현장의 유역특성을 고려한 정책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즉,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하구유역 주민이 함께하는 물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차원의 작은 사업으로 충남도는 주민과 함께하는 도랑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매년 60개소에 18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한편 충남의 젖줄인 금강의 지속가능한 미래발전을 위하여 금강하구둑 배수갑문 등의 증설이 필요하다.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과 방조제 279개소, 폐염전 54개소 방파제 47개소에 대한 현황조사와 기능의 재평가를 통해 복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랑 살리기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충남도내 작은 물길 2000여 개를 조사해 물길지도구축사업도 실시했고, ‘도랑에서 서해까지’라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도랑 살리기를 지원하고 있다. 충청남도는 환경부 예산과 별도로 도랑 살리기 예산을 편성했고, 1개 사업 당 사업비 3000만 원과 사후관리비 300만원을 책정, 실시하고 있다.
한편 충남도와 수자원공사(K-water)가 지난 4월 7일 충남도청에서 ‘물 분야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의 주요 내용은 해수담수화 등 수원 다변화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능력 강화, ICT기반의 건강한 물공급을 위한 스마트 워터 그리드 구축, 금강 물 환경 보존을 위한 기술지원 및 협력, 물산업 육성 및 인력·정보교류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등이다.
이 협약을 통해 지난해 보령댐 유역과 같은 극심한 가뭄 및 물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충남 연안지역에 무한 자원인 해수를 수원으로 하는 중규모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개발하여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강화하게 된다. 또 충남도청 신청사가 위치한 내포신도시 등에 첨단 ICT를 활용한 건강한 물 공급 사업으로 유수율과 수질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무튼 수자원공사의 물 관리 경험과 역량이 충남도의 물 관리 정책이 어우러져 충남지역의 물 관리 현안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강 하굿둑 물길 소통과 역간척도 의미 있는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금강의 경우 하굿둑이 막힘으로써 외해의 변화가 심각해졌다고 한다. 다행히 하굿둑 개방과 관련해 중앙부처인 해수부가 조사 활동을 벌이게 된 것이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글=한관우/사진·자료 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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