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삶이 결합된 주민공동체 금수문화예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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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삶이 결합된 주민공동체 금수문화예술마을
  • 글=한관우/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6.10.0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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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문화예술마을조성,무엇을 담아야 하나 〈9〉
▲ 폐교된 금수초등학교 일원에 조성된 금수문화예술마을에는 성주생활문화센터와 경북문화예술지원센터, 창작스튜디오 등이 있다.

전통문화예술인들의 창작 공간, 일반인들 문화체험 기회 제공
문화예술인들 다양한 활동, 학생들과 주민들의 문화공간 활용
문화예술, 농촌이 결합한 마을 만들기, 농어촌 거점 인성학교
주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 고양, 실질적인 주민 소득증대 사업


 

경북 성주군은 경상북도의 서남에 위치하여 지형은 대체로 원형을 이루며 동쪽으로는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칠곡군, 서쪽으로는 김천시와 경남 거창군, 남쪽으로는 고령군과 경남 합천군, 거창군, 북쪽으로는 김천시와 칠곡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서북쪽은 낙동강과 지류의 하천들이 형성한 평야지대로 양분되어 있는 곳이다. 남서부에 위치한 가야산을 중심으로 높고, 낮은 산들이 성주군 전체를 둘러싼 작은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성주는 산천이 밝고 수려하여 고려 때부터 문명이 뛰어난 사람들과 이름 높은 선비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송상기는 양사당기(養士堂記)에서 성주는 학문을 숭상하는 풍속을 갖고 있고, 백성들은 순박하며 인정이 두텁다”라고 말했다. 조선의 마지막 유학자라 불리는 심산(心山) 김창숙의 고향이며, 대구와 인접한 곳이 바로 성주다. 최근엔 ‘사드’ 배치문제로 온 군민들이 나서면서 뉴스의 초점이 되기도 한 지역이다.
 
 

▲ 폐교된 금수초등학교는 성주생활문화센터와 경북문화예술지원센터가 자리잡았다.

■문화예술인 창작스튜디오·문화체험 공간
경북 성주군 금수면 광산리 125의 금수문화예술마을은 1999년 문을 닫은 금수초등학교(1935~1999)를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예술 공간이다. 지난 2000년 4월 2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성주군, 성주교육청이 지역문화창달을 위하여 예술인들에게 제공한 창작스튜디오이자 주민과 학생들의 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금수문화예술마을은 전통문화 예술인들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일반인들에게는 다양한 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풍물, 연극, 미술, 도예 등 다양한 분야의 전통문화 체험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으며, 분야별 전문가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숙박시설도 완비돼 있다. 문학, 연극, 풍물, 춤, 회화 등 예술인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지역 학생들과 주민들의 문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지난 2011년엔 경북문화예술지원센터로 지정돼 예술 강사 200여명을 경북 곳곳에 파견하면서 최근에는 경북을 대표하는 생활문화센터로 선정되었다. 성주생활문화센터는 총 사업비 10억 원(국비 3억3000만원, 도비 2억 원, 군비 4억7000만원)을 들여 농촌지역의 폐교 시설을 활용해 문화예술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형성하는 곳으로 탈바꿈하였다.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체험, 학습, 창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계층적, 지역적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생활속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며 삶의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성주생활문화센터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연극, 풍물, 역사, 종이접기, 탈놀이, 비보이 등 세부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성주생활문화센터. 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이곳은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바뀐다.

국도 30호선 도로변에 있어 만개한 벚꽃 밑의 붉은 꽃 잔디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지나는 사람들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활동 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성주생활문화센터와 금수문화예술마을은 더불어 문화와 예술, 농촌이 결합한 마을 만들기의 일환으로 농어촌 거점 인성학교로도 거듭나고 있다. 이곳은 또 현재 문화예술인들의 거대한 크기의 창작 스튜디오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동시에 지역주민들이 문화예술과 친해질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는 체험공간의 역할도 하고 있다. 도시의 박물관이나 문화예술 공간에서 벗어나 농촌지역의 폐교를 활용한 색다른 공간에서 문화와 예술이 지역공동체에 어떠한 영향을 주면서 공생하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금수문화예술마을은 지난 2000년 성주문화창달을 위해 성주군과 성주교육청이 폐교된 금수초등학교를 개조해 문화예술인에게 제공한 창작 스튜디오이자 성주군민의 문화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 공간에서는 문학, 연극, 풍물, 춤, 회화 등 전 문화예술 부분의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하는 문화예술마을로 시작됐다. 지난 1999년 금수초등학교 폐교 후 지역주민들의 체험 장소이면서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거점이자 다양한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역할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금수문화예술마을은 도로변 운동장의 끝자락을 감싸고 있는 100년의 세월이 넘은 듯한 고목들이 담벼락을 대신하고 있다. 한눈에 봐도 한 아름이 넘을 듯한 굵은 벚나무와 단풍나무 10여 그루가 지나온 역사를 감싸 안은 채 자리 잡고 있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그늘, 가을에는 단풍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길 수밖에 없는 천혜의 좋은 환경이다. 마치 어머니의 자궁처럼 포근하면서도 고요한 공간이 아늑함으로 안정감을 주고 있다. 정남향인 데다, 옛날 학교 주변이라서 앞으로는 시야가 확 트였다. 그래서 겨울에는 하루 종일 남향의 따뜻한 햇살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보통 시골학교를 마을의 첫 번째 명당에 짓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곳도 명당자리다. 교정 앞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도 풍광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 폐교된 금수초등학교 교적비.

■문화와 예술이 결합된 주민공동체 마을
금수문화예술마을의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은 전통문화를 중심적인 내용으로 하는 원 소스 멀티유저의 전략을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즉 각각의 프로그램의 과정과 성과를 기록해 풍부한 콘텐츠로 발전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사진과 영상, 책 등으로 남겨질 수 있다. 또는 전시회, 연극, 영화, 출판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으로도 거듭날 수 있다. 아울러 장기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전문화를 도모한다면 공연, 제작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들이 육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의 활동이 지역문화예술 활동의 층위를 다양하게 하고, 자연스러운 지역문화의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며, 지역을 알리는 문화적 자산이 될 것이다.

지금은 이곳이 창작스튜디오와 공연장을 갖춘 문화예술마을로 변모했다. 주변에는 집 몇 채와 밭이 전부인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이러한 산골마을의 초입에 있다 보니 시야가 확 트여 시원함을 주기도 하는 마을이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교정에서 바라보면, 멀리 펼쳐진 산들이 마치 아름다운 한 폭의 병풍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화가 정태경 씨와 노병열 씨 등이 이곳을 창작스튜디오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이은재 작가, 연극인 김헌근, 풍물을 하는 김기태 씨 등이 이곳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주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고양시키는 일에서 실질적인 주민 소득증대 사업으로 확대된 영역으로 문화와 예술을 통해 농촌마을을 발전시키는데, 특히 금수문화예술마을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려고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지원 사업으로 지원했던 기타동아리가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연습을 통해 성주의 대표 공연단이 되었다고 한다. 또 경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2011년 연구모임 지원과 매개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지원했던 한 모임은 현재 협동조합을 만들어 지역에서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2015년에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활동도 하게 됐다는 것. 이렇게 성주와 경북에서 문화와 예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금수문화예술마을의 목표이자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금수문화예술마을을 이끌고 있는 최재우 대표는 대구예술마당 ‘솔’ 극단을 이끌던 지난 1999년 겨울 성주군의 연락을 받고 혼자 당시 폐교였던 금수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주위의 풍경에 매료돼 극단 동료들과 함께 이곳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원 없이 연습하고 작품을 만들 공간이 필요했던 우리는 교통편과 주위 환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당시 밤새도록 고함지르며 주위에 간섭 받지 않는 연습 공간이 절실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하는 최 대표는 “일반주민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해 생활문화 축제를 이끌어 가는 주민공동체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와 삶이 결합돼 예술이 주체가 아닌 주민들이 주체가 되고 체험자가 예술적인 활동가로 자연스럽게 태어나는 마을, 전통문화의 복원과 현대적 재현으로 정체성을 찾는 마을을 꿈꾸고 있는 금수문화예술마을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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