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도 버틸 수 있는 호주의 수자원정책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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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에도 버틸 수 있는 호주의 수자원정책을 듣는다
  • 글=한관우/사진·자료=김경미 기자
  • 승인 2016.10.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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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가뭄극복, 빗물활용 물관리가 경쟁력이다<8>
▲ 시드시워터사의 피터 하드필드 홍보이사(사진 오른쪽)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호주의 수자원정책 및 물관리, 가뭄극복 등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정부 수자원관리 총괄, 물 공급 민간이 맡는 이원화체계 구축
지속가능한 상·하수도 발전위해 국내외 조직과 네트워크 구성
무엇보다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는 게 수도협회의 최우선 목표
호주의 시드니시민 10명 중 6명가량이 수돗물을 직접 마신다



호주는 심각한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수자원의 이용과 배분, 공급력 확대 등과 관련해 혁신적인 방안이 필요했다. 정부와 독립된 기구로서 호주 연방물위원회(NWC·National Water Commission)가 국가 물 정책을 자문하는 역할을 맡았다. NWC는 과학적 수치와 근거에 기반을 둔 수자원 정책을 제안하며 호주의 물 정책이 효율성 위주로 재편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NWC는 호주에서 얼마나 많은 물이 어떻게 도시와 농장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지를 분석한 뒤 물 효율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내놓았다. 국가의 물 정책이 효율화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보고서 작성이 급선무라고 한다. 기후환경 변화에 대비한 담수화 설비, 지하수 댐 등 대체수자원을 개발, 수자원 공급체계 다양화 등에 관해 호주 시드니워터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주의 물 관리 정책과 가뭄극복 등의 지혜를 들어본다.

호주는 2000년대부터 정부가 수자원 관리를 총괄하고 물 공급은 민간에서 맡는 이원화된 체계를 구축했다. 이전에는 정부가 모두 관리했다. 관리이원화는 시기별·지역별로 가뭄·홍수 등으로 인한 수자원의 격차가 매우 커 효과적인 물 관리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2001년 수도법을 근거로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참여한 비영리독립법인 호주수도협회(AWA)가 출범했다. 수도협회는 호주 전역 6개주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600개의 민간 사업자와 4500여명의 상·하수도 전문기술자 등이 회원으로, 호주 물 관련 협회 중 최대 규모다.

시드니워터의 피터 하드필드 홍보이사는 호주의 시드니워터나 수도협회에 대해 “지속가능한 상·하수도 발전을 위해 국내외 조직과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체계적인 수자원 관리를 하고 있다”며 “각 지역과 산업에 맞는 맞춤형 수자원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수도협회의 역할로는 “무엇보다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는 게 우리의 최우선 목표”라며 “인간과 환경을 위한 지속가능한 수자원 이용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농업이나 산업 분야에서 낭비되는 물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해수담수화시설을 활용해 부족한 물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호주인들이 수돗물에 높은 신뢰를 보이는데 대해서는 “완벽한 정수 처리를 하기 때문”이라며 “수돗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은 많이 들지만 오래된 상수도관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또한 상수원의 수질 관리를 위해서 그 주변에는 동물들을 접근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정집으로 공급되는 수돗물 수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신뢰를 높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호주 시드니 시민들은 10명 중 6명이 수돗물을 마신다. 사진은 공원과 야외에서 수돗물을 마시는 시민들.

■호주 시드니시민 60% “수돗물 만족한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시민 10명 중 6명가량이 수돗물을 직접 마신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직접 음용률 5%에 비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호주 현지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수돗물에 대해 ‘다른 물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한국에 비해 훨씬 비싼 먹는 샘물(생수) 가격도 수돗물을 마시게 하는 요인이다. ‘물부족국가’인 호주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으로 수돗물을 마신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남한 면적의 80배(768㎢)에 이르는 호주는 연평균 강수량이 465㎜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나라 중 하나다. 국토 대부분이 가뭄에 시달리는 건조지대여서 인구의 80%가 물을 구하기 쉬운 해안선 100㎞ 이내에 산다. 호주 전체 인구 2400만 명의 3분의 1 이상이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에 거주한다. 이 중에서도 주 수도인 시드니에 뉴사우스웨일스 인구의 63%가 살고 있는 데에는 물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시드니워터의 피터 이사는 “도시 밀집 인구 증가 등이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20여 년 전부터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물수요 억제정책과 더불어 가전제품에 물효율등급제 적용, 물재이용센터와 해수담수화시설 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수자원에 대한 관심과 수돗물 신뢰도는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호주수도협회가 지난해 호주 국민 3948명을 조사해 펴낸 ‘호주 물 소비자 전망’에 따르면, 응답자의 77% 이상이 ‘물 부족을 우려’하며 90%는 ‘식수를 제외한 곳에는 물을 재이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대안’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지난해 펴낸 ‘2015 물 분야 보고서’에서도 응답자의 60%가 ‘이용하는 물과 시설에 만족’하며 ‘수도요금이 합당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호주의 가뭄 극복 전략과 부족한 물을 공급하는 방법에 대해서 피터 이사는 “댐이 고갈될 때 사용될 수 있는 담수화 공장을 보유하지 못한 대도시들이 여전이 많이 있다. 물 사용 제한은 일반적으로 실외 용수, 수영장 그리고 일부 기업 사용상에 실시된다. 과거부터 우리는 다양한 물 효율성, 누수 감소 그리고 물 재활용 프로그램들을 실행해 왔다. 호주의 NSW 주에서는 물 특별 전담부서(Water Directorate)를 구성, 시드니워터를 포함한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하여 정부가 가뭄에 대처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또한 호주의 연방정부 혹은 NSW 주 정부 차원의 물 부족 및 물 절약을 위한 특별한 계획들에 대해서는 “NSW 주정부의 도시 용수 계획이라면 연방 정부에서 물 효율 등급제를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행정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국가 물 계획’하에서 다수의 개혁안들을 시행해오고 있다. 연방 정부는 또한 호주 물 재활용 전문기술센터(Australian Water Recycling Centre of Excellence)등 전문 연구기관을 후원하고 양성해 오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 호주 시드니 타룽가동물원 전경.

시드니 타룽가동물원의 물 재활용 공장은?

시드니워터의 ‘한 방울의 물도 중요하다 프로그램’ 일부
타룽가동물원 친환경적 물사용 최대화 시드니워터와 협력


클린업 오스트레일리아 운동은 1996년 “호주를 깨끗이 하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타룽가동물원은 동물원 내에 폐수재활용 공장을 열게 된다. 재활용된 물은 현재 동물원내에서 동물 사육실에 공급되고 동물원의 도랑, 화장실 용수, 정원과 잔디 관개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폐수의 재활용 혜택이 있는데, 괄목한 만한 것은 재활용을 통해 시드니하버(항구)로 흘러갈 오염수 역시 감소시킨 다는 사실이다. 시드니 전역에 걸쳐 기업들이 사용하는 물의 양은 하루 평균 거의 4억5000리터에 달한다, 이는 시드니 전체 사용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타룽가동물원과 같은 사업체들은 친환경적인 물의 사용 기회를 최대화하기 위하여 시드니워터와 협력하고 있다. 타룽가동물원은 시드니워터의 ‘한 방울의 물도 중요하다 사업 프로그램’의 일부로 수도소비 감소를 목적으로 실제 물 절약 효과를 확인하는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타룽가동물원은 계속해서 물을 절약하고 담수의 사용과 절감 방법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동물원 내에서 물 재활용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의 재활용 공장의 설립은 동물원에서 매일 필요한 담수의 양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시드니 하버를 깨끗이 그리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었다. 하수처리 및 재활용 공장은 최근 시설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우수 탱크, 정밀여과(마이크로 필터레이션)시설 등을 보강해 더욱 처리 과정을 강화하였다.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연당 1억 리터의 물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NSW주 정부의 물 절약 기금(Water savings Fund)을 통해 지원되었고, 이 물 절약 기금은 NSW 기후변화 기금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타룽가동물원의 재활용수는 다음과 같이 활용된다. △동물 전시실 급수 △전시실 웅덩이 △화장실 용수 △단지 및 정원 관개 등이며, 재활용수 사용을 통한 혜택으로는 △시드니 하버로 흘러들어가는 건기 시 방출 수 감소 △시드니워터의 수도 공급에 대한 의존도 감소 특히 물 사용 제한 기간 중 △폐수발생을 줄이고 수원을 회복 △효율적인 물 재활용 시범을 통해 교육적 혜택 및 기술의 공유 등이다.
 

▲ 호주 시드니 달링하버 전경.


시드니하버는 지난 2세기에 걸쳐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지독한 고문을 겪어왔다. 최근 다이옥신 오염사건의 폭로는 우리가 하버를 많은 폐수 쓰레기장으로 남용해왔다는 슬픈 현실의 반영이다. 오염원으로는 상당한 양의 산업 폐기물, 도시 하수 그리고 우수 등이 있다. 10여 년 전, 시드니하버로 방출된 칵테일에 또 다른 특이한 오염원이 포함되었는데, 브레들리 헤드에 코끼리, 호랑이, 낙타, 기린 등의 배설물들이 포함된  폐수가 타룽가동물원으로 부터 방출된 것이다. 1989년에서 1992년 사이, 모스만의회의 수질 감시 중 많은 양의 분변과 대장균이 동물원 근처 해변가에서 발견되었다. 당시 동물 사육실로부터 흘러나온 물과 우수들이 하버로 직접 방출되어 공중 보건에 대한 문제를 야기하고 해변 폐쇄 및 지역민들의 불만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1996년 현대 물 재활용 계획의 실행과 함께 극적으로 향상된다. 220만 달러의 비용을 들인 이 계획은 ‘시드니워터’의 조력에 힘입어 개발되었다. 이를 통해 현재 매일 100~650킬로리터의 물이 현장에서 처리되고 있다. 타룽가동물원의 폐수는 주로 우수와 동물 사육실 이용 수, 그리고 웅덩이로부터 나온 물이다.

소변용수와 사육실 폐수, 웅덩이 물들은 현재 동물원 내 물 재활용 공장으로 바로 흘러들어간다. 공장에서는 물이 screen과 모래 제거실로 들어가게 된다. 그 다음 바이오로지컬 에어레이션(생물적 통기) 처리과정을 거치면서 용해된 유기 화학물을 분해시키게 된다. 이후 중공사막(hollow-fibre microfiltration membrane)과정으로 이어지는 생물학적 처리과정을 거치게 된다. 부유분진(suspended particulates)이외에도 미세 여과과정은 많은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있어 매우 효율적이다. 다음으로 자외선소독 과정을 통해 비활성화상태의 남아있는 병원균을 처리하게 된다. 재활용수는 별도의 2.5㎞에 이르는 PVC 관으로 구성된 수도관을 통해 동물원 내에 재분배된다. 그 후 이 물은 잔디 및 정원 관개수로 이용되거나 동물 전시실 및 웅덩이, 화장실 등에 물을 공급하게 된다. 10년이 지난 후, 물 재활용 제도는 시드니 하버로 방추되는 수질 개선과 감소 등 초기의 목적을 달성하면서 진가를 인정받게 된다. 또한 시드니 생활용수 사용량도 상당히 감소시키는 혜택과 더불어 감소는 동물원에게 연당 7만 달러에 달하는 수도요금을 절감시키는 효과도 가져왔다. 타룽가동물원의 물재활용제도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전 세계 다른 동물원들과 동물 서식지 운영 사업들에 좋은 선례가 되는 매우 효율적인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 시드니 달링하버(Darling Harbour)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양레저와 위락 중심의 관광지다. 해마다 2500만 여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달링하버를 찾고 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Opera House)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변했다. 달링하버는 시드니항의 노후된 항만시설과 버려진 철도부지를 재개발해 아름답고 쾌적한 워터프런트(수변공간)로 탈바꿈시켜 항만 재개발의 이상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공공과 민간부문의 역할 분담 등 전략적인 재개발을 3단계(1984년~2000년)에 걸쳐 추진해 해양관광 특구로 변모했다. 수변시설 개발 때 해상 매립 대신 옛 항만지역을 철거해 부지를 확보했다. 자연상태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천혜의 친수공간을 만들었다는 는 것이 시드니워터 췌리스 에그뉴 홍보담당의 설명이다.

<이 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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