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연순환농법 제주동부축산, ‘숲 속의 양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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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자연순환농법 제주동부축산, ‘숲 속의 양돈장’
  • 취재=한관우/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7.11.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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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축산악취, 해결방법은 없을까?<11>

홍성·내포신도시·예산,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문제 해결방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제주동부축산영농조합법인 농장 전경.

돼지의 사육 밀도는 국내 최저수준으로 쾌적한 친환경축산농장
1차 축산업, 2차 가공제조업, 유통, 판매, 외식업 3차 산업까지
전국 최초 농림수산식품부가 인증하는 ‘환경친화축산농장’ 선정
냄새저감 시설 액비처리, 미생물 배양시설 구축 악취저감 효과


“농장의 생산성 향상은 돈사시설 개선과 환경관리가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농장 운영의 기본 방침이고 핵심 관리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생산성 향상을 기할 수 없으며, 대규모화 하는 데에도 한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제주동부축산영농조합법인의 경영철학이다.

제주동부축산영농조합법인은 지난 1997년 1월 설립된 영농조합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친환경 자연순환농법을 실시하고 있는 동부축산은 지난 2009년 12월 환경친화 축산농장으로 지정됐다.

농장규모는 11만5700㎡ 부지에 돼지 2만1000두를 사육하고 있다. 영농법인으로 운영되면서 사료와 약품, 기자재 등의 원자재를 공동구매하고 어미돼지가 새끼를 낳으면(모돈사), 인근 돈사에서 새끼돼지를 기르고(자돈사), 고기돼지로 키워(비육돈사) 출하가 가능한 분업화로 운영되고 있다. 제주동부축산은 지하 40m에서 끌어오는 18도의 천연 암반풍을 유입해 돼지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했다. 돈사 내부 돼지의 사육 밀도는 국내 최저 수준으로 쾌적한 사육시설, 친환경농장시설 등과 함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연간 어미돼지 1마리당 비육돈 출하 두수는 23마리로 국내 평균 18마리를 훨씬 뛰어넘어 선진국의 25마리에 근접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우수한 종돈 확보는 물론 첨단 사육환경 등 농장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사육 밀도와 폐사율을 낮추는데 노력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동부축산의 특징은 1차 산업인 축산업뿐만 아니라 2차 가공품 제조업, 유통, 판매, 외식업 등 3차 산업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먹거리 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2년 조합원들로 축산물 제조·유통 전문기업인 ‘몬트락’을 설립,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서 육가공센터와 직영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몬트락’은 둥실둥실 하고 통통하게 귀여운 모양을 뜻하는 제주어로 철저한 품질 관리로 고품질 명품 돈육의 기준을 제시하는 프리미엄 제주포크의 새로운 브랜드라는 설명이다. 고품질의 청정 제주산 돼지의 사육, 가공, 판매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면서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 명품 돈육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는 셈이다.

농장 입구, 차량과 대인소독시설을 통과해 농장에 들어가는데 풍기는 냄새가 없다.

■전국 최초로 환경친화축산농장 선정돼
제주동부양돈영농조합법인은 생산관리(교배·분만), 판매관리(자돈·비육), 환경개선(시설관리 및 보수), 유통사업(현장지원 및 행정) 등의 4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양돈장은 임신·교배사 3개동, 분만사 3개동, 자돈사 5개동, 비육사 9개동 등 총 20개동 2만3430㎥(돈사 건물면적)의 규모이다.

또한 200톤 이상 저장이 가능한 사료저장실, 1일 10톤 생산의 미생물 배양실, 전량 액비화를 하는 1만4000톤 규모의 분뇨처리시설, 퇴비시설, 2000㎾ 규모의 자체 변전실 등이 있으며,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사택 및 기숙사, 구내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번식, 육성, 비육의 분업화 경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종돈을 직접 수입하며 체계적 개량으로 규격돈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규모화의 성공으로 생산비를  절감하고 가축분뇨의 자원화로 자연순환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제주동부양돈영농조합은 양돈농가의 공통된 고민인 양돈분뇨를 3N시스템(무병, 무악취, 무방류) 방식으로 처리를 하여 여과수는 돈사 세척 용도로 활용한다. 돈사 세척 후의 여과수는 원수 집수조에 모여 여과과정을 거처 다시 최종수로 순환이 된다. 분뇨처리는 이와 같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지만 주변의 민원을 해결할 시설의 필요성을 느끼고 냄새저감 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양돈장의 공원화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냄새저감을 위해서는 △무창돈사 및 냄새저감시설 운용 △지중열 입기 시설 활용을 위한 전력량 증설 공사 △전체 돈사의 리모델링을 통한 무창화 공사 △돈사에 포집터널 및 살수시설 공사 △무창 비육돈사에 지중열 입기공사  △환경개선 사업 등을 진행해 냄새저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퇴비시설 4개동(1893㎥)과 처리조 및 저장조 1만4000톤 규모의 액비시설, 분뇨의 당일처리 고수 등 많은 노력을 하며 양돈분뇨의 처리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존 시설만으로는 계속되는 민원 해결이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고, 냄새저감 시설 없이는 더 이상의 사업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돈사 냄새 포집터널 및 살수시설은 기존의 돈사 벽에 새로운 터널형태를 만들어 돈사 내의 피트 배기휀과 벽면휀을 통해 배출되는 냄새를 액비 여과수를 살포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주변의 민원을 해결했다는 설명이다.이러한 노력 끝에 1일 3000여 톤의 액비 여과수를 활용한 샤워방식을 설계했다며, 현실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동부축산영농조합법인 입구 안내판.

■돼지 한 마리당 나무 한 그루 심어
제주동부축산은 겉보기에는 양돈장이라기보다 오히려 수목원처럼 느껴진다. “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돈사시설 개선과 환경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양돈장을 수목원과 유사한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0년 2∼3월부터 1000그루의 나무와 잔디를 심었기 시작했으며, 매년 1000그루 이상의 나무와 잔디를 추가로 심어 공기정화와 흐름을 차단하는데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주변 마을주민 대표들의 농장 견학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지속적인 냄새저감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듯 농장 주변에 식목과 잔디를 식재하는 데만 10억 원(1두당 1목)을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양돈장=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서인데, 양돈장을 수목원처럼 조성해 냄새를 저감시키고 시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김 대표는 직원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현재 제주동부축산에는 외국인 연수생 13명을 포함해 총 43명이 몸담고 있다고 한다. 상주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농장에는 4동의 사택이 조성돼 있고, 자녀를 위한 장학금 지급, 캠페인을 통한 상여금 지급, 월 1회 이상 직원 안전교육 실시 등 직원 복지와 안전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동부축산은 지난 1997년 북제주동부양돈영농조합으로 출발해 제주지역 양돈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수남(72) 창업주의 뒤를 아들 김태우(42) 대표가 대표이사에 오르며 가업을 승계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매년 고질적인 악취 민원에 시달리며 존폐의 기로에 선 농장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2008년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농장 운영의 혁신을 끌어냈다. 그해 과감한 시설투자에 나서 친환경 농장으로 변모, 제주도가 인증하는 FCG(청정 축산물 품질인증)를 시작으로 2009년 HACCP(해썹·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으로 청정한 생산과정을 검증받았다. 2009년 12월에는 돼지 1만 두 이상의 대규모 양돈장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당시 농림수산식품부가 인증하는 ‘환경친화 축산농장’에 선정되는 등 친환경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식품마케팅대학 식품산업 CEO과정을 수료한 김 대표는 2010년 11월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또 동부축산은 설립 이후 2003년 김 대표의 아버지 김수남 창업주가 제주도지사로부터 양돈부문 최고 농업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김 대표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친환경 자연순환농법으로 동부축산은 2009년 12월 환경친화 축산농장으로 지정됐다. 이밖에도 2013년 7월에는 친환경 농산물(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았고, 현재 김 대표는 축산농가 냄새저감 대책위원장도 맡고 있다.

환경친화축산농장이란 가축분뇨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토양·수질·대기 등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가축분뇨 퇴비·액비를 농경지 등에 환원하여 자원순환을 통한 자연생태를 유지·보전하며, 가축성장과 질병발생을 예방,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한 철저한 사양관리로 건강한 가축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과의 조화로운 경관을 유지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산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7년 11월 ‘가축분뇨의관리 및 이용에 관한법률’을 제정할 당시 도입된 제도이다.


<이 현안과제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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