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 자매의 즐거운 홍성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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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 자매의 즐거운 홍성살이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8.10.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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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홍성 사람, 다문화 가족 만세 <14>

홍성읍 오관리 박규성, 카트린
박규성, 카트린 부부가 박찬진, 박찬우 군과 함께 했다.

한국 사회는 1990년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이는 세계화에 따라 인구의 국가 간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특히 농촌 지역에서 혼인 적령기를 놓친 미혼 남성들이 국제결혼에 눈을 돌리면서 더 활발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한 심심치 않은 불편한 시선도 존재했지만 각 지자체와 정부의 다양한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등으로 인해 이제 다문화 가정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숨 쉬며 살고 있다.

필리핀에서 온 카트린이 친언니의 권유로 한국에 오게 된 것이 지난 2010년이다. 필리핀에서 11남매의 아홉째인 카트린은 한국에서 결혼해 정착한 친언니의 권유로 홍성에 오게 되면서 지금의 남편인 박규성 씨를 만나 사랑의 꿈을 이뤘다. 이후 여동생도 한국에 와 결혼해 세 자매의 즐겁고 행복한 홍성살림이 시작됐다. 특히 남편 박규성 씨는 필리핀 가족모임을 만든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명절 같은 때 필리핀에 가는 사람도 없고 그 때 얘기를 하면서 남자들이 모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서로 나눴다. 이후 모임을 만들게 됐고 총무를 맡아 6년 정도 했다.” 2011년에 만들어진 모임은 13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20명 정도의 모임이 됐다. 이후 필리핀 자조모임은 다문화 가족들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이 됐다. 필리핀은 다양한 종족과 종교뿐만 아니라 기층문화에 에스파냐, 미국 문화까지 혼합된 복합사회로 필리핀 사회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필리핀 민족 특유의 긍정성과 활발함은 단연 눈에 띄는 민족성임에 분명하다.

삼겹살과 갈비를 제일 좋아하는 카트린은 요즘 언니를 따라 광천에 있는 한 김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임금이 너무 적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공장에도 외국 노동자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카트린은 집에서 늘 한국어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엄마의 모국어를 배우려고 하지 않는 아이들 때문이다. 덕분에 카트린은 한국말이 조금씩 더 늘고 있다. 또한 시부모님와 함께 살고 있는 카트린은 고부 갈등 같은 것은 전혀 없다며 단지 어려움은 한국 음식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조금 어렵다고 한다. “필리핀은 딱 한 가지 음식만 하면 되는데 한국은 반찬도 해야 하고 국도 끓여야 하고 김치도 담가야 한다. 너무 복잡하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김치 없으면 밥 못 먹는다.”

카트린은 한국 시골이 필리핀과 조금 다른 점을 사람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필리핀은 시골에 가면 어린아이부터 젊은 사람까지 바글거리는데 여기는 사람이 없다. 처음에는 마을이 너무 한적해 조금 놀랐다.” 그리고 가장 신기했던 것이 겨울에 내리는 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귀찮고 불편한 존재가 됐다. 눈이 오면 쓸어야 하고, 아이들 어린이집 배웅도 힘들어지고, 차도 막히니 그저 아름다운 자연의 존재만으로 생각하기에는 카트린의 한국살이가 근 10년이 되어가니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한 사람이 자신의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을 각오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식이나 문화적 차이, 풍습이나 전통 등이 모두 다르다. 그러나 이런 것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 모두 적응하게 된다.

가장 어려운 것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다. 외국에서 왔으니 당연히 한국말을 배워야 한다 생각하지 말고 나부터 적극적으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그들의 말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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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선 2018-11-11 20:07:07
행복한 가족모두 항상건강하고 행복하시게 아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