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품격과 매력 갖춘 역사'문화'예술의 도시로
상태바
홍성, 품격과 매력 갖춘 역사'문화'예술의 도시로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09.10.30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관우 편집국장의 홍성비전 문화수첩]
▲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헤이리마을은 예술마을로 자리를 잡았다. 해마다 헤이리마을을 찾는 관람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문화예술이 곧 경쟁력인 시대다. 특히 문화는 주민들에게는 창조의 에너지와 기업에게는 신 성장 동력을 제공하며 브랜드 향상의 기회로 작용한다. 홍성에도 유․무형의 경쟁력 있는 문화적 자산들이 많다. 홍주 1000년의 역사 속에 묻혀 있는 홍성의 역사, 문화, 예술, 인물 등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켜 한 단계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해야 하겠다. 미래는 군사적, 경제적인 경쟁력 못지않게 문화적 경쟁력이 21세기의 힘이 된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홍성비전, 역사․문화 가치를 최우선으로

이제 홍성도 역사와 문화가 핵심이 되는 삶의 도시로 만들어야 하겠다.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홍성비전을 설정하고 여기에 따른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홍성은 이러한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과 전국의 어느 지역에 견주어도 결코 짧지 않는 1000년이라는 󰡐홍주󰡑의 지명역사를 보더라도 홍성만큼 역사, 문화적 정신이 올곧이 살아 있는 지역도 드물다. 이러한 기본적 자질과 조건을 바탕으로 보다 더 높은 품격과 매력을 갖춘 역사, 문화, 예술의 도시로 발전시켜야 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의 홍성은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해 오면서 홍성읍의 공동화를 걱정하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형국이다. 공동화를 걱정하고 방지대책을 얘기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뾰족한 방안이나 묘책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성 원도심의 공동화방지와 도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홍성을 역사문화도시로 확 바꾸는 의식적 전환과 주민들의 발상전환이 필수적 전제라 하겠다. 홍성을 역사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주민들이 문화적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그러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문화예술이 자생력을 가지고 전개될 수 있도록 생활 가까이에 미술관, 박물관, 전시장, 공연장, 도서관 등 삶의 기초적인 문화예술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 최소한 국내에서 앞서가는 자치단체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개방된 문화공간은 보다 많은 주민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즐기고 또 다른 문화예술을 만들고 창조해 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홍성의 전통예술을 포함한 문화예술, 특히 흔히 내포권으로 불리는 서민문화와 더불어 전문예술분야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기존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사람 중심의 쾌적한 공간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사람 중심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정체성 있고, 매력 있는 도시로 홍성을 변모시킨다면 당연히 경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공간은 꾸준히 확장되어야 한다.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성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무리가 따를 것이다. 새로운 공간은 새로운 활동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기 마련이다. 홍성의 크고 작은 공원이나 공간도 최대한 재정비해 다양한 문화 활동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름답고 세련되게 도시를 디자인해야 한다. 거리의 간판 하나, 다리 난간에 전시한 화분에 이르기까지 도심의 건축물, 스카이라인, 야경 등 홍성의 도심을 지역의 여건에 맞도록 조화롭고 창의적으로 디자인해야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역사 속에 묻혀있는 곳곳의 유적과 유물, 문화재 등을 찾아내 복원하고, 전통을 간직한 무형문화재를 전승․계승하여 홍성이 공간과 인간이 편하게 대화하는 도시, 언제나 꺼리가 있는 재미있는 도시로 변화시킬 때 사람들이 찾아오고 정착하는 삶의 터전이 될 것이다. 

여기에는 학교교육을 포함한 사회교육, 평생교육 차원에서의 다양한 문화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돼야 한다. 여성, 장애인, 다문화가정에 이르기까지 계층별로 특성에 맞는 시설과 프로그램, 문화예술 활동 등의 여건을 충분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제 문화예술은 곧 경제이고 산업이다

이제 문화예술은 곧 경제이고 산업이다. 문화산업을 위한 자원과 인프라를 개발, 발전시키는 일은 곧 홍성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세계문화산업의 경쟁은 개별기업이나 지역과의 경쟁이 아니라 클러스터 간 경쟁이 되고 있다.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지역과 연관이 있는 훌륭한 인재를 확보하는 일도 급선무다. 이러한 인재의 발굴이나 확보가 곧 홍성의 역사, 문화, 예술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산업을 통해 홍성의 역사와 문화, 예술뿐만 아니라 홍성의 자연과 아름다움을 관광과 브랜드란 이름을 붙여 팔아야 한다. 아무리 문화예술이 발달하고 도시경관이 아름답고 주변 환경이 쾌적해도 주민들의 삶이 안전하고 편리하고 즐겁지 못하다면 문화예술도시로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질서를 지키고, 기본적인 예의와 교양을 갖추고, 자발적인 규칙들을 준수하는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관행 등이 정착된다면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지역 주민들의 독특한 문화로 정착될 것이다. 

꿈은 꾸는 것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 준비하고 노력해야만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역사, 문화, 예술도시 홍성의 꿈은 지자체나 공무원들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지역 주민들이 공감하고 마음을 모아 결속할 때 가능해 진다. 이러한 꿈의 실현은 순전히 주민들의 몫이다. 

지역리더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성공요인'

지금 전국 곳곳에서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가 바람을 타고 있다.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는 생소한 이야기도, 사실 거창한 이야기도 아니다. 좀 더 지속가능한 마을발전을 꾀하자며 '환경 친화적인 개발논리'에 대해 일찍 눈을 뜨고 준비한 곳은 여지없이 성공한 마을이 됐다. 문제는 지역주민들의 헌신과 참여다. 주민주도의 마을 만들기에 성공한 전국의 소문난 마을들은 모두 헌신적인 지역리더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함께 어우러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농어촌의 저변에 깔려 있는 역사와 문화를 캐내 되살리는 일이다. 이를 수준 높은 문화상품으로 거듭나도록 지역주민들의 인식과 사고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지금부터라도 5000년 우리의 역사 속에 녹아 있는 다양한 문화의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 문화적 가치를 축제․공연․전시 등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내놓는 농어촌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 민족과 역사속의 문화유산, 특히 지역의 문화유산과 묻혀있는 문화적 유산을 소재로 한 농어촌의 문화관광 상품이 도시민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위해 농어촌에 정착하면서 농어촌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만나 문화예술 체험상품으로 개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작가들이 모여 농어촌의 마을에 미술관을 개관하고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갖는가 하면 도시민과 함께 논두렁에서 재즈 콘서트를 열고 된장독에서 첼로 연주회를 갖기도 한다. 문화가 갖는 자체의 상품성보다는 농어업 등 고유 산업에 연계될 때 그 산업의 가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농어촌지역의 관광도 문화융합이 시도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는 증거다. 홍성도 이제 이러한 시도를 해 볼 때이다. 

경기도 파주의 예술마을, 헤이리마을을 주목하자

우리가 주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 파주의 예술마을 헤이리다. 지난 2003년부터 건물들이 하나둘 준공되기 시작, 80채가 지어졌고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알음알음 입 소문을 타고 관람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는 헤이리가 고수하는 몇 가지 원칙이 갖는 매력 때문이다. 우선 15만평의 도시를 만드는데 있어 에너지, 설비시스템과 같은 영역은 검증된 시설을 갖춰야 하겠지만 '최대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생태 패러다임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헤이리 전체의 30%는 자연원형을 그대로 남겨두는 한편 개별 필지 역시 절반이상은 자연 상태로 남겨두고 있다. 원래 형성됐던 늪지, 나무, 수로 등을 해치지 않는 것은 물론 될 수 있는 한 인공적인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등 헤이리 땅이 원래 갖고 있던 식생을 그대로 보존하고, 인공적인 손길을 최대한 억제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건축물에서도 나타난다. 마을의 경관은 최종적으로 건축물에 의해 좌우된다고 판단, 선정된 30여명의 건축가만이 헤이리의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가령 '북하우스'는 진갈색 목재를 덧세운 건물로, 부드러운 흐름이 마치 바람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생태개념을 도입하면서도 개성적인 건물은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로 관심을 끌고 있다. 운영의 문제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헤이리는 우선 창작활동을 하는 자이면서 문화예술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자로 입주자격을 규정, 마을 내에서 끊임없는 문화생산과 판매활동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헤이리는 하나 둘 마을을 찾는 관람객들로 붐벼가고 있다. '문화예술인들 스스로가 일구어낸 소통의 문화예술 공간'이 일반인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홍성이 주목해야 할 역사, 문화, 예술도시로의 성공을 위한 창조적 관점인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