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준산 아래 넉넉함과 풍요로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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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준산 아래 넉넉함과 풍요로움 가득한 마을
  • 이은주
  • 승인 2010.02.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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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갈산면 가곡리

▲ 가곡저수지.


갈산면소재지에서 수덕사쪽으로 4~6km 쯤 달리다보면 갈산면 가곡리 노상마을과 동막마을이 나온다. 가곡리는 마을 뒤쪽으로 삼준산이 병풍처럼 감싸안고 있으며 마을의 풍경이 아름답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자연마을로는 노상마을과 동막마을이 있다.

▲ 노상마을 전경.



전형적인 배산임수 형태의 평화롭고 풍요로운 노상마을

노상마을은 삼준산 줄기에 둘러싸여 있으며 마을 앞으로는 갈산과 수덕사로 향하는 40번 지방도가 지나고 있다. 마을 안쪽으로는 넓은 들녘과 와룡천, 실개천이 지나고 있으며 들판 너머로 백월산이 건너다 보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지세(地勢)라는 뜻으로, 풍수지리설에서 주택이나 건물을 지을 때 이상적으로 여기는 배치)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마을 동쪽으로는 예산군 복당리와 내나리가 인접해 있으며 서쪽으로는 신안리 안악마을과 인접해 있다. 노상이라는 마을이름은 길 위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땔감과 물이 풍부해 농사짓기와 생활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으며 별달리 큰 홍수나 가뭄을 겪지 않을 만큼 평화롭고 풍요로운 마을이다.

노상마을 입구 가곡 노인회관 울타리 안에는 공석삼 처 남양홍씨 열녀비와 관찰사 박제순 선정비, 홍주목사 이승우 선정비가 나란히 서있다. 이중 열녀비의 주인공인 남양홍씨는 공석삼에게 출가해 지극 정성으로 시부모를 모시고 남편을 뒷바라지 했다. 남편이 집안의 생계를 위해 객지에 나가서 일을 하다 갑자기 목숨을 잃게 되고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뒤따라 자결했다. 남향홍씨의 열행을 후세의 귀감으로 삼고자 갈산면민이 주최가 되어 열녀비를 세운 것이다.

마을의 중심지에는 2007년, 졸업생 6명의 눈물과 함께 마지막 졸업식을 끝으로 30여년의 역사를 뒤로한 가곡초등학교(졸업생 총8571명 배출)가 위치해 있어 우리 교육사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폐교된 가곡분교장은 갈산출신인 한성준 선생의 춤을 계승발전 시키기 위한 한국전통춤연수시설로 활용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홍성군립무용단연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노상마을은 현재 32가구 7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수입원은 벼농사이며 축산을 하는 가구가 10가구가 있다. 가곡초등학교 뒤편으로 마을회관이 있으며 마을회관 위쪽으로 삼림조합에서 홍수조절을 위해 막아놓은 사방댐이 있다. 노상마을의 주요인물로는 얼마 전 갈산농협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이상구 조합장이 있으며 최고령 노인으로 김일영(102)할머니가 지극한 효심으로 보살피는 큰며느리 이정금(74) 씨와 함께 살고 있다.

▲ 동막마을 전경.



삼준산과 가곡저수지가 위치해 아름다운 정관을 자랑하는 동막마을

동막마을은 마을 입구를 제외하고 삼준산 주봉과 주변 산줄기로 둘러싸여 있으며 마을 가운데에 가곡저수지가 있다. 마을입구 동쪽을 일직선으로 뻗어내린 산줄기가 막고 있는데 동쪽에 막을 쳐놓은 모습이라고 해서 동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로는 마을에 돌이 많아 붙여졌다고도 한다. 마을의 지형적인 특징으로 인해 6․25전쟁 등의 격변기에는 피난민들이 많이 모여들기도 했다. 이때 동막마을 주민들은 단합심이 강해 마을주민들 스스로 자치대를 구성해 인민군에 대항하여 마을주민 3명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갈산면과 서산시 고북면, 해미면에 걸쳐있는 삼준산은 해발 490m로 지역 내 오서산 다음으로 높은 산으로 높은 산봉우리 세 개가 형제처럼 나란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막마을 바로 뒤쪽에 삼준산의 주봉이 위치해 있다. 삼준산에는 여러 지명과 함께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삼존사지가 있다. 삼존사지는 삼준산 8부능선 쯤에 위치해 있으며 옛 절터인 삼존사지에는 석탑 1기와 절의 내력을 추측할 수 있는 기와편과 토기편들이 산재해 있다.

삼존사지 뒤쪽으로는 절벽같은 바위가 있다. 절벽 아래로 조그만 굴이 있는데 이곳에서 맑은 물이 샘솟아 옛날부터 약수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이 바위에서 옛날에는 노파 한명이 살았는데 바위 밑에서 나오는 쌀을 받아서 연명했다고 한다. 어느 날 노파는 욕심이 생겨서 쌀이 더 많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나뭇가지로 바위 구멍을 계속 쑤셨다. 하지만 바위구멍은 자꾸만 줄어들어 쌀이 나오지 않게 되고 그 대신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또한 삼준산에는 가곡저수지 입구 왼쪽 산줄기에 호랑이가 누워있는 형국인 복호형 명당터와 인형 명당터에 대한 전설이 있다. 이중 인형 명당터는 사람 형태인 인형의 명당터로 김좌진장군 할아버지의 산소를 썼던 장소라고 한다. 이곳에 산소자리를 파는데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올라서 건너편 산 너머로 날아갔다고 하여 비둘기가 날아간 건너편 산고개를 비둘기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후에 김좌진장군 할아버지의 산소는 다른 장소로 이장했다고 한다. 삼준산은 지난 해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등산로를 군비 8000만원을 지원받아 개설했다.

또한 가곡저수지는 1980년대 홍성농지개량조합(현 한국농촌공사)에서 농업용수개발을 목적으로 설치한 저수지이다. 저수지의 전체면적은 233ha이고 사업비는 31억 7천여 만원이 투입되었으며 사업기간은 1980년 3월부터 1984년 11월까지이다. 저수지조성으로 수몰지역의 25가구, 150~200여 명의 주민들이 정든 터전을 떠나기도 했다. 근래에는 삼준산과 가곡저수지를 찾는 등산객과 낚시꾼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마을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마을전체가 산으로 둘러쌓여 마을에 뚜렷한 소득원이 많지 않았고 교통도 불편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곡저수지가 준공되고 저수지 주변으로 낚시꾼과 관광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저수지 주변에 음식점이 늘고 사람들이 발길이 많아졌다고 한다.

동막마을은 강씨, 황씨가 제일 먼저 입향하여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윤씨가 제일 많이 살고 있으며 김씨, 공씨, 박씨 등 49가구 124명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 공동재산 중 마을의 노인 한 분이 자식 없이 살다가 숨을 거두자 마을 사람들은 노인의 묘를 밭 위에 쓰고 마을에서 관리하며 한식 때 제사를 지내주고 있다고 한다. 노인이 남긴 밭은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 해 마을 주민들을 위한 농업인건강관리실을 개소해 체력단련실과 심야전기 찜질방 등을 갖춰 농작업으로 인한 피로를 풀고 주민화합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막마을은 가곡저수지가 생기기전까지는 삼준마을과 동막마을이 분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저수지가 생긴 이후로 두 마을이 합해져 지금은 그 어느 마을보다 단결과 화합이 잘되는 마을이 되었다.


주민들의 희망사항과 숙원 사업

▲ 노상마을 김응창 이장.



폐교된 가곡초등학교의 활용방안과 마을뒷산 임도포장공사가 조속히 시행되길

지난달부터 이장직을 임명받아 마을일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노상마을 김응창(52) 이장은 "가곡리 주변 6개부락 노인들을 위한 학구노인회관이 각 마을별로 마을회관에 노인회관이 함께 마련되어 있다 보니 무용지물이 돼가고 있다"며 "또한 가곡초등학교 폐교이후 군에서 한성준 기념관 또는 홍성군립무용단연습장으로 활용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별다르게 추진되지 않아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마을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을 뒤쪽 산 안에 산소와 농사체가 많이 있어 산길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만큼 임도포장공사를 해주었음 하는 바램을 피력했다.

지난달부터 이장직을 임명받아 마을일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노상마을 김응창(52) 이장은 "가곡리 주변 6개부락 노인들을 위한 학구노인회관이 각 마을별로 마을회관에 노인회관이 함께 마련되어 있다 보니 무용지물이 돼가고 있다"며 "또한 가곡초등학교 폐교이후 군에서 한성준 기념관 또는 홍성군립무용단연습장으로 활용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별다르게 추진되지 않아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마을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을 뒤쪽 산 안에 산소와 농사체가 많이 있어 산길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만큼 임도포장공사를 해주었음 하는 바램을 피력했다.

▲ 동막마을 공충식 이장.



가곡저수지 주변에 관광테마파크 조성과 골프장 건립에 따른 주민간 마찰 우려

2008년부터 마을일을 도맡아 돌보고 있는 공충식(54) 이장은 농업경영인회 홍성군지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도 연합회 감사이기도 하다.

공충식 이장은 삼준산 줄기 골재채취에 대해 "농산개발에서 지난해부터 매년 5000만원을 마을 발전기금을 전하고 있다. 앞으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마을발전기금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삼준산과 가곡저수지 주변에 좀 더 많은 등산객과 낚시이용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식당가와 함께 관광테마파크가 유치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가곡리 일원에 추진계획인 골프장 건립에 대해서 마을주민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어 있다. 골프장 건립으로 인해 주민간 마찰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 최고령 할머니.

▲ 폐교된 가곡초등학교.


▲ 가곡학구노인회관.


▲ 박제순 이승우 선정비와 남향홍씨 열녀비.


▲ 노상마을회관.


▲ 동막마을회관, 농업인건강관리소.


▲ 석산 개발.


▲ 사방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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