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전통과 창조 조화된 내발적 발전 이루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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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전통과 창조 조화된 내발적 발전 이루어내야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6.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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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공동화 대비, 도시브랜드 구축 절실


■ 홍성의 도시정체성 찾기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자치단체마다 특색이 있는 도시경관으로 바꾸기 위한 디자인 열풍이 불고 있다. 오늘날의 디자인은 패션, 제품 등의 산업디자인을 넘어 건축, 도시, 조경 등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모든 분야로 확대되었다. 도시를 디자인 하자는 것도 결국은 디자인된 도시의 매력적인 이미지가 도시브랜드가 되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도시브랜드는 도시의 새로운 경쟁력을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홍성도 충남도청 소재도시로써 전국적 위상을 갖춘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디자인적 전략이 필수적이다. 사람들은 역사, 문화적 가치가 배어있는 매력적인 환경을 접할 때 그 도시의 다양한 형성배경과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 도시의 역사성을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홍성은 조양문과 아문을 포함한 홍주성이라는 대표적인 유적지가 고스란히 남아있고, 만해, 백야 등 인지도 높은 역사인물들의 생가지로도 알려져 있기에 역사·문화의 도시라는 이미지 메이킹에 기본적으로 이점이 있는 도시이다.

이 같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홍성의 중심부에 위치한 홍주성을 복원·정비하고, 전반적인 도시 발전계획을(특히 건축물의 형태규제와 같은 구체적 가이드라인 제시) 역사와 문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역사도시로써의 홍성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홍성의 도시브랜드를 만드는 장기적인 사업이 될 것이며, 잘 짜여진 계획과 예산확보를 바탕으로 서해안 시대를 선도하는 국제도시로 발돋움 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홍성 특색 살린 개발과 보존
현재 홍성의 도시디자인 방향은 사실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역사문화경관의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고도지구, 보존지구, 미관지구, 문화재보호구역, 지구단위계획구역 등에서 홍성의 특성과 특색, 가치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구체화된 전략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건축물에 대한 디자인지침이 제시되고, 지역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해 바람직한 경관으로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다.


한편 홍성은 현재 개발과 보존이라는 커다란 딜레마를 안고 있다. 충남도청 신도시 건설로 인한 인구의 유출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홍성읍의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라는 한숨 섞인 우려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때문에 홍성을 특화한 도시브랜드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근대적 의미의 개발만으로는 특화된 창조도시는 불가능하다. 홍성의 미래비전은 앞에서 밝혔듯 역사와 문화가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과 보존을 동시에 실행해야만 창조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일본 오이타현의 유후인 시와 가나자와 시는 각각 보존과 개발이라는 지역발전전략으로 ‘전통과 창조’를 통한 내발적 발전의 성공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인구 45만명의 작은 도시인 가나자와 시는 옛날 마을 풍경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신도시 개발을 병행하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도시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허물어질 방직공장을 철거하지 않고 주민들을 위한 시민 예술촌으로 만든 사례가 대표적인 예이다. 예술촌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도심 재생의 성공적 전략으로 거주 지역, 상업 및 업무지역, 공업 및 유통지역, 자연환경 보존지역을 균형있게 배치해 도시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유후인 시는 ‘창조적 보존’의 발전방식을 택했다. 유후인 시는 외부로부터 밀려오는 개발의 파고를 주민들의 의식개혁으로 성공한 사례이다. 대규모의 개발보다는 자연을 지키는 개발을 선택했던 유후인 시의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전략은 주민주도의 민·관 협력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 주요 개발사업은 민간 중심의 ‘지역개발심의위원회’에서 먼저 심의하고 이를 행정기관이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유후인 시의 건물높이는 모두 4층(14m) 이내로 제한되고, 모든 건축행위는 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유후인 시의 주민들은 ‘최소한 100년 계획아래 3대에 걸쳐 지역은 완성 된다’는 기본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유후인·가나자와 시의 사례는 홍성의 특성과 현실이 가장 밀접하게 적용되고 반영돼야 할 대표적인 도시이다. 홍성읍을 중심으로 한 공동화문제가 삶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군민의 삶과 정체성 녹아들어야
홍성의 도시정체성 확립의 중심에는 홍주성복원사업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현재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장기전에 돌입한 복원사업의 완료가 묘연해진 시점에서, 전통과 역사의 도시로써의 홍성이 갖고 있는 가장 확실한 경쟁력은 홍주성복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주목해야한다. 홍성이 창조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홍성의 역사적, 문화적 장소인 홍주성이 제대로 된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연하천 복원, 생활가로 개선 및 보행환경정비, 조양문~홍성역 구간의 중앙가로축 개선, 관문경관 특화(도시 숲, 도심물길 및 가로 살리기, 관문 상징 조형물, 간판정비, 공원조성 등), 인간중심의 도로망 구축, 첨단산업단지 유치·육성, 지역대학 및 연구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다양한 문화체육활동 기회 제공과 문화산업 육성이 홍성 발전의 초석이고 살기 좋은 홍성 만들기의 핵심이며, 과제이다.
도시이미지란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유형·무형의 문화와 깊이 관여되어 있어, 한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의 총체적인 결합과 역사성, 전통의식 등을 바탕으로 한 일련의 연장선상에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도시의 질적 향상도 결국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긍정적으로 공감하는 이미지의 반영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도시계획 수립에 있어 도시를 어떠한 형태로 만드느냐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떠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홍성군민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홍성의 이미지를 발굴하고, 홍성이 품고 있는 유형 자산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경쟁력있는 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장동민. 도시속의 홍주성 그리고 지속가능한 도시.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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