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스스로 일궈 관광객 부르는 ‘아산 지중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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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스스로 일궈 관광객 부르는 ‘아산 지중해마을’
  • 취재=한기원·백벼리 기자
  • 승인 2021.07.0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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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혁신도시, 테마·스토리 입혀야 사람이 몰린다 〈3〉

 새로운 브랜드 도시를 창조하기 위해서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제안하고 혁신적인 도시를 디자인해야 하는 일은 이제 기업만의 일은 아니다.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도시는 그 존재 가치가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충남도청소재지인 홍성과 예산의 내포신도시에 ‘충남내포혁신도시’ 조성을 계기로 사람들이 몰려들 수 있도록 테마와 스토리가 담긴 공동체마을을 조성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과 사람들이 몰리는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당위성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남도에서는 내포신도시 초입인 용봉산 자연휴양림 진입로 주변에 전통 한옥마을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등 도시조성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도시에 테마와 스토리 등을 입혀 관광객들이 몰리고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충남내포혁신도시와 홍성·예산의 원도심에 대한 도시개발 방안과 발전전략 등을 선진사례를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중해마을은 삼성디스플레이시티가 조성되면서 원주민 66명이 이곳 이주자택지로 옮겨와 주민들 스스로가 공동체의 특성에 맞도록 계획적으로 조성한 이국적인 테마마을이다.

마을 전체를 유럽식으로 조성, 독특하고 특징적이며 이국적인 테마마을
원주민 63명 재정착, 이주자택지 66필지 2만㎡ 대지에 삶 스스로 설계
유럽 지중해 휴양지 모티브, 주거·상업시설단지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가 ‘충남내포혁신도시’에 던지는 메시지 다양해

 

한국의 3대 온천(아산, 온양, 도고)으로 잘 알려진 아산을 더욱 유명하게 하는 곳이 있다. 지중해와 꼭 닮은 하늘색과 오렌지색 지붕이 있는 건물들이 나란히 서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바로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라는 ‘지중해마을’이 그곳이다. 마을 전체를 유럽식으로 조성해놓은 독특하고 특징적이며 이국적인 이 곳은 산업단지 개발에 따라 원주민들이 힘을 모아 꾸민 테마마을로 하얗고 푸른 지붕이 인상적인 산토리니 구역과 파스텔톤으로 칠해놓은 프로방스 구역, 파르테논 신전처럼 꾸며놓은 파르테논 구역 등으로 이렇게 세 가지 양식으로 나뉘어져 있다. 어떤 곳에 서 있든 그리스의 한 작은 마을 안에 서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다양한 유럽국가의 음식점, 노천카페, 공방들이 있어 다양한 즐길 거리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 원주민들 ‘치유와 쉼’모토 공동체마을 조성
삼성디스플레이시티가 있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 탕정면로 8번길 55-7에는 주민들 스스로가 마을을 일궈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마을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아산 지중해마을’이다. 460만㎡ 이르는 삼성디스플레이시티가 조성되면서 이곳에서 포도밭을 일구며 살아왔던 원주민들은 갈 곳을 잃게 됐고, 상실감과 함께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마을을 떠난 사람들도 있었지만 63명의 원주민들은 이곳에 재정착하기로 하고, 10여년의 노력 끝에 이주자택지 66필지 2만여㎡의 대지위에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었다.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해온 마을 사람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함께 대책을 마련해 나가면서 지난 2013년 5월 봄, 그렇게 ‘지중해마을’이 원주민들에 의해 스스로 탄생하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지중해마을은 프로방스, 파르테논, 산토리니 양식의 세 가지 테마마을의 이미지를 조성했다. 마을 입구에 보이는 파르테논 건물은 고급스런 자태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파르테논은 패션거리, 산토리니는 공방과 카페가 있는 문화예술거리, 프로방스는 뷰티와 식음료거리로 계획하고 그 목적에 맞게 건물 내부와 외부의 이미지가 조성됐다.

마을을 조성할 당시 지중해 건축양식을 따온 것은 그 안에 ‘치유와 쉼’을 모토로 삼았다. 포도밭이 있던 마을의 따뜻한 인심과 느리지만 꿋꿋한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특히 건물에서 보이는 모습도 눈길을 사로잡지만 마을의 아름다움을 더 잘 보여주는 곳은 따로 있다고 전한다. 바로 블록과 블록 사이의 골목길이다. 전체를 신경쓰다보면 작은 부분은 소홀해지기 마련인데, 지중해마을은 건물 사이사이의 골목길과 거리를 아름답게 꾸미는데 공을 들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중해마을의 산토리니 골목은 하나의 작은 정원처럼 보인다. 청명한 하늘과 파란지붕, 주민들이 손수 심은 꽃나무들은 지중해의 한적한 여느 시골마을과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겉에서 보아도 아름답지만 곁에서 보아야 더 아름다운 지중해마을을 천천히 걷다보면 지친 당신의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일게 될 것’이라고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은 유럽의 지중해 휴양지를 모티브로 조성한 주거와 상업시설단지인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는 그리스 산토리니와 아테네,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주제로 지어진 62개 동의 건물에는 각기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와 음식점, 게스트 하우스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지중해마을’로 더 알려진 곳이다. 특정 테마의 마을을 조성해 관광명소가 된 경남 남해의 독일마을이 지자체의 주도로, 경기 가평의 ‘쁘띠프랑스’가 테마파크식으로 민간기업이 개발한 것이라면, 이곳 지중해마을은 삼성전자의 산업단지 개발에 따라 환지방식으로 이주해온 주민들이 스스로 힘을 합쳐 회사를 세우고 협동조합의 형태로 개발을 주도해서 만든 특별한 공동체마을이다. 
 

■ 문화관광 결합 복합형 문화예술 레지던스 지향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는 지방 도시의 상업거리가 결국 원룸촌으로 전락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주거와 상업의 기능에다 문화예술과 관광이 결합된 이른바 ‘복합형 문화예술 레지던스’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업, 식음, 숙박기능을 함께 개발하고 문화예술의 옷을 입히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상업마을을 일궈낸 것이 특징적이라는 설명이다. 독특한 형태의 이국적인 건물에 세련된 상점이 들어서고 숙박시설과 체험프로그램이 선보이면서 주말이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외지의 관광객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쉴 새  없이 모여들고 있는 곳이 됐다.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 관계자에 따르면 “마을에 정착한 예술가들이 진행하는 도예체험이나 초상화 그리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관광객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70여 개 동의 건물에는 마을의 특색을 담은 인프라 구축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채워 넣으면서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의 성공 여부가 주목되는 건,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레지던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된 ‘충남내포혁신도시’는 충남도청소재지 도시로의 특징이나 특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인근에 위치해 있는 아산의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의 성공사례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대목이다.

지중해마을로 불리는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는 삼성디스플레이시티가 조성되면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원주민 66명이 이곳 이주자택지로 옮겨와 주민들 스스로가 공동체의 특성에 맞도록 계획적으로 조성한 마을이란 점이다. 프로방스, 파르테논, 산토리니 등 세 가지 건축양식을 테마로 구성해 ‘지중해마을’이라고 불리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중해마을은 고층 아파트 트라팰리스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하고 있다. 마을의 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남서쪽은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풍으로 꾸몄으며, 붉은 지붕의 성곽 형식이 두드러진다. 남동쪽은 그리스 에게해의 화산섬 산토리니가 모델이며, 원형의 파란 지붕과 하얀 벽이 화사하다. 마을은 모두 66동의 건물로 이뤄져 있는데, 각 동의 1층에는 레스토랑, 카페, 로드숍 등 상가가 들어섰다. 2층은 문화예술인을 위한 임대 공간으로, 3층은 마을 주민들의 주거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고층아파트단지에서 볼 때 시야를 가리지 않게 저층으로 설계돼 시야가 확 터져있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끈다.

파주의 프로방스마을이나 가평의 쁘띠프랑스와는 달리, 주민들이 직접 생활하는 공간이란 점에서 자연스런 느낌이 강해 더욱 친근감을 주는 마을이다.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산토리니 풍의 건물들로 흰색과 청색의 조화가 산뜻한 분위기다. 건물 사이로 난 골목도 아기자기하다. 천사의 날개나 등대 모양의 빨간 우체통도 눈에 띄는데, 지중해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진 촬영 장소라고 전한다. 특히 야간에는 지중해마을에 조명이 켜지면 낮과 다른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하는데, 일품이라는 설명이다. 도자기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도자기 공방, 초콜렛을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초콜렛 공방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주말에는 거리 공연, 연극, 음악 연주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는 지중해마을로 불리는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가 ‘충남내포혁신도시’에 던지는 메시지는 다양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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