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파고 넘는 농축산 블루오션, 친환경이 답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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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파고 넘는 농축산 블루오션, 친환경이 답이다 -2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8.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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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축산물은 농촌의 미래, ‘홍성유기농영농조합’

최근 한우와 육우가격의 폭락, FTA 추진 등으로 축산 농가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등 홍성군 경제기반의 중추를 담당하는 농축산업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아울러 충남도의 경우 한·미 FTA로 인해 축산 분야에서 73%, 과실 18% 등 농업의 전 분야에서 생산이 감소됐으며, 한·EU FTA와 한·중 FTA가 체결 시 최대 263.3%의 생산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각종 FTA체결로 인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농축산업 분야에서 위기를 기회로,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기존 농축산업에서 주목받지 못하거나 전례가 없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친환경농법으로 성공한 농가나 기업의 사례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이 같은 혁신 사례들이 지속가능한 농업모델로 정착될 수 있는 있다는 믿음과, 홍성군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생산자·소비자 함께 웃는 친환경농축산, ‘위기’를 ‘기회’로
②친환경 농축산물은 농촌의 미래, ‘홍성유기농영농조합’ 
③친환경 돼지 축산의 새 장을 연 충남 예산 ‘가나안목장
④시장 트랜드를 선도하라…친환경 쌀로 전통한과 만드는 ‘화성한과’
⑤포도 하우스에 인삼 심어 ‘일석이조’ 유기농 일군다
⑥유럽농업, 혁신의 현장을 가다…네덜란드의 유기농 신기술
⑦네덜란드 기업형 유기농 마켓을 가다
⑧농업위기의 대안 ‘친환경농업’ 홍성군의 명암

 

△ 정상진 조합장

 

 

 

 


홍성유기농영농조합(조합장 정상진)은 2012년 충남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될 만큼 관내 친환경유기농 농산물 재배·판매에 있어 홍성의 친환경농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장곡과 홍동의 유기농업인 20명을 중심으로 2005년 창립된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친환경농축산물집하장(150㎡)과 친환경축산한우시범농장 등을 조성하면서, 각종 친환경농축산물의 출하를 시작했으며, 2006년에는 홍성축협 하나로마트 친환경채소 코너를 신설·입점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홍성보육시설연합회(어린이집)에 급식에 사용될 유기농쌀을 납품했고, 수원 바른생협 매장 내 직영 정육매장을 개설하는 한편, 소비자와 함께 하는 한우입식기금 8000만원을 조성했다. 조합은 햇수를 거듭하면서 납품처의 범위를 꾸준히 확대해나갔다. 또, ‘홍성로컬푸드센터’, ‘소비자와 함께하는 친환경 농축산물 직거래매장(살림지기)’ 등을 설립하며 2010년도에는 충남형 사회적기업으로, 2011년에는 △전국지역리더상 조직부문 대상 △충남형 예비사회적기업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충남의 유기농유통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조합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공부방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에 식재료를 무상공급하며 성공한 기업의 사회 환원 역할 면에서도 모범을 보이며 지역사회의 귀감으로 자리 잡았다.

 

 

 

 

 

 

△ 축산물을 손질중인 조합원들



유기농순환농법 추구하는 조합원들 
궁극적으로 유기농업을 표방하는 국내 친환경농업의 시장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에는 친환경농산물의 시장규모가 2010년 대비 약 200% 확대될 전망이며, 이 중에서도 무농약 농산물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친환경농산물 중에서도 인증받기가 가장 까다로운 유기농산물의 시장도 2020년에는 2010년 대비 3배 정도로 소비자 선호도나 시장규모가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친환경은 아직 우리 농업 현장의 대세와는 사실상 거리가 멀다. 전체 농가 중 친환경 재배를 하는 농가는 6.1%(만5002가구)에 불과하다. 농약과 화학비료의 도움 없이 농사를 지으려면 육체적으로 워낙 힘든 데다 열매도 덜 열려 비용 대비 산출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나와 자녀들에게 먹일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판매하기 위해 관내 유기농산물의 생산과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위한 영농조합을 결성함으로써 향후 국내친환경시장의 판도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정상진 대표에 따르면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유기농순환농법’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유기농순환농법의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기른 벼를 각종 미생물과 현미식초, 천적 등을 이용해 농부의 땀으로 일궈내고, 추수가 끝난 후에는 유기농부산물들이 소나 돼지 등 각종 가축들의 먹이가 된다. 성장촉진제나 항생제를 투여받지 않은 친환경가축들은 유기농부산물을 먹고 유기농분뇨를 땅에 제공함으로써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도 비옥한 땅이 되는 것이다. 일체의 화학비료와 농약, 항생제, 소독제 등이 개입하지 않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농법이 바로 ‘유기농순환농법’이다.

이러한 유기농순환농법을 근간으로 하는 영농조합 구성원들이 생산한 건강한 유기농산물의 가짓수는 8월 현재 약 100여 가지에 이르고 있다. 제철재소의 유통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요즘에는 쌈채류를 비롯한 토마토, 오이, 가지, 고추, 단호박, 양파 등의 야채가 주를 이룬다. 봄과 가을에는 감자, 당근, 무, 양배추, 마늘 등을 수매해 저온저장고에 보관했다가 연중출하하고 있으며, 친환경인증을 받은 축산물(소, 돼지)도 직거래매장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직매장 활성화, 로컬푸드센터 조성 등 대안마련돼야 
정상진 대표는 “유기농을 위시하는 친환경농축산물의 생산이 각종 FTA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농축산업의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무엇보다 생산과 소비의 여건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역을 기반으로 순환농업을 일구는 동시에 다국적기업의 그늘을 극복하려 애쓰는 소규모 생산지를 지원하는 국가적 시스템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농축산물과 건강한 먹을거리로 소비자들의 밥상이 채워지는 것”이라며, 친환경농업은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친환경농축산물의 유통체제도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전국적으로 친환경농업과 관련한 각종 움직임이 ‘생협’을 중심으로 행해져왔고, 홍성유기농영농조합에서 출하되는 농산물도 생협과의 거래 비중이 높지만, 친환경농산물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경쟁도 첨예해지고 있다”며, “친환경농산물 생산자에게 저렴한 가격과 규격화된 품질을 요구하다보니, 개별농가단위로의 납품은 점차 어려워지고 홍성유기농영농조합과 같은 각종 조합들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친환경농산물 유통의 대안으로 지역내 ‘친환경농산물 직매장’의 활성화와 지역내에서 수급이 가능한 품목을 우선 수급하는 등 수도권 중심으로 첨예화된 농축산물 유통 경쟁에서 지역단위로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정 대표는 “지역내 친환경농산물 직매장의 활성화를 위해선 다양한 품목군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신선식품만으로는 직매장의 운영 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친환경농축산물 가공식품을 다양하게 확보하는 중요하다”며, “전국의 친환경농산물 직매장끼리 네트워크를 통해 품목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친환경농축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2차 가공업의 시장확대가 관건”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지역에서 생산이 가능한데 지금까지 생산되고 있지 않은 유기농 딸기, 오이, 수박, 큰 토마토 등 새로운 품목의 전략적 재배가 필요하며, 지역내 친환경농산물의 품목다양화가 결국 전체 친환경농산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 취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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