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 희망을 찾아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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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 희망을 찾아서 -8
  • 당진시대·태안신문·홍주신문 연합기획취재팀
  • 승인 2012.10.26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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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생명·삶을 협동으로 지킨다
일본 구마모토현 우키시 유키영농조합농원

 

△ 산지 개간한 지역을 돌아보는 일행들

 

 


농촌경제가 위기에 빠져있다. 고령화된 농촌마을은 40대 이하 장년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70년대 산업화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도시화로 농촌에는 7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일부에서 귀농 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마저도 일부 은퇴자들의 얘기다. 젊은이들에게 농촌이 외면받는 것은 농촌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FTA로 인해 농업경쟁력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농촌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싣/는/순/서 

① 서울 성내동 직거래 장터
② 원주시 원주생협
③ 고창복분자유통주식회사
④ 당진시농협 해나루 조합
⑤ 일본 구마모토 우키직판장
⑥ 일본 우토와리 영농생산조합
⑦ 일본 그린코프연합
⑧ 일본 유키영농조합농원 




조합원 7명, 노동시간 기준으로 수익분배
유기농·산간농경지 재생에 주력 

 

 

 

 

 

 

 

 

 

△ 퇴비를 발효시켜 천연비료를 만든다.


일본 각 지역의 직판장으로 대변되는 지역먹거리 운동의 대표사례인 지산지소 운동은 다양한 방식으로 안전한 로컬푸드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기 위해 복합적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중간유통단계를 최소화해 저렴한 가격에 지역의 농산물을 판매·소비하는 것에서 나아가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구마모토현 우키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농사조합법인 유키영농조합농원(대표이사 우치다·사진 아래)은 소수의 조합원으로 구성됐으나 인근 지역에서 시도하지 않는 유기농법으로 밭작물을 재배해 직판장을 통해 판매하는 한편, 산 속 깊숙이 위치해 있어 사람의 손길로부터 외면 받는 농경지를 재개간하는 산간농경지 재생운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 땅·생명·삶 일체 꿈꾼다 

 

 

 



유키영농조합은 지난해 10월 1일 결성돼 2012년 9월 1일 현재 7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우치다 대표는 조합의 기본정신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땅·생명·삶을 협동으로 지킨다 △땅·생명·삶을 일체로 생각한다 △생명의 근원은 먹거리이고, 이를 얻기 위해 땅을 귀중히 여겨야 한다 △근검한 생활자세도 중요하다 등이다. 우치다 대표는 최근 후쿠시마 원전 유출 이후 일본 전역에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영농조합은 뜻이 맞는 소수의 결집으로 출발했으나, 결국 일본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안전한 먹거리 확보, 원전유출로 훼손된 토지의 재생이라는 국가적 목표와 일치하고 있었다.

타 조합들이 출자금에 비례해 수익금을 분배하는 것과는 달리, 유키영농조합은 출자금이 아닌 노동시간을 기준으로 수익금을 분배한다. 일 한 만큼 가져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조합원들 중 현재 3~4명만이 직접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유기농법으로 키운 생강, 감자, 호박, 양파 등 약 20여종의 밭작물을 재배하고 있는데 주 소득원은 유기농생강이라는 설명. 조합원들이 재배한 작물은 유키직판장에 배치된 유기농산물 판매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씨알이 굵은 유기농생강과 생강으로 만든 파우더는 특히 인기가 높다.
도시민들에게는 한국의 경우와 유사한 일명 꾸러미 판매도 하고 있다. 동경, 나고야, 구마모토 등 6개 도시에 납품되고 있으며, 유기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 점차 입소문이 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 다양한 연령대 조합원들의 자발적 참여 
유키영농조합 7명의 조합원들은 연령대도 다양하다. 비록 인원수는 적지만 20대부터 60대까지 고른 연령대가 모였다. 특히 26세의 야마우치(여) 씨는 갓 대학을 졸업해 유키영농조합의 직원이자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운송회사 직원인 고바야시 씨(38. 남) 역시 조합원으로 참여하며 회사생활 틈틈이 농사를 짓고 있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는 야마우치 씨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일을 해봤지만 농사를 짓는게 저한테 제일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한다”며, “일본에서 ‘백성’은 백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그 백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농민’이며, 농작물을 키우는 과정은 보람 그 자체”라고 말했다. 가장 보람됐던 순간에 대해 묻자 “내가 키운 채소를 맛 보고 맛있다고 답하는 소비자를 대할 때”라고 대답하는 야마우치 씨는 시골농부와 결혼해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 농촌의 자원 재생에 주목 
△산간에 버려진 농경지를 개간해 유기농법으로 작물들을 재배함으로써 선조들이 일구었던 땅을 온전히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일체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사람의 노동력만으로 이뤄지는 유기농업의 실현을 목표로 구성된 조합은 최근, 우키시에 분포한 경작이 포기된 산간농경지의 재생에 주력하고 있다.

우치다 대표는 “한국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여겨지는데, 일본의 경우 농촌지역 특히, 산간지역의 인구가 급격히 주는데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경작되지 않는 농경지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수는 적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매년 재생농경지의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이 재생하고 있는 농경지는 대부분 산간지역에 위치했다. 우치다 대표의 소개로 기자단이 방문한 곳 역시 차로는 진입이 어려운 산골짜기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산골짜기를 따라 형성된 다랭이 논들은 경작이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다가 조합원들의 눈에 띄어 최근 개간되기 시작했다. 과실나무, 벼, 채소 등 다양한 농작물들이 시도되고 있는데, 경작의 규모는 영세했다.

일단 직접 농사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의 수가 적고, 유기농으로 일궈야 하기 때문에 일체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못하다보니 병충해에 쉽게 노출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맷돼지, 고라니 등의 야생동물들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논이나 밭 주변에 전기가 통하는 망을 설치해야 하는 수고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일반 농사에 비해 여러 가지 수고로움을 감내하면서도 자신들의 다소 실험적인 모험이 미래 일본 농업의 한 방향을 제시해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우치다 대표는 “농촌에는 무한한 자원이 있다. 농민의 지혜·기술·깨끗한 자연·식문화 등이 그것이다. 우리는 근대화, 도시화에 밀려 도태된 농촌의 자원을 어떻게 재생하는가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며,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에 대해 늘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충남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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