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복지, 사회적경제로 실현하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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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복지, 사회적경제로 실현하자 -4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11.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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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고용이 최고의 서비스로 이어진다

 

▲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각종 의료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안정적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기획취재] 지역사회복지, 사회적경제로 실현하자
사회가 발달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복지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그렇지만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대다수 소규모 지역사회에서 복지 수요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존의 복지 담론은 국가라는 단일 개체에, 예산이라는 단일 방법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복지는 늘 선별과 보편의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제는 그 인식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복지는 단순히 국가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사회구조적인 문제까지 아우루는 방법으로 실현될 때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는 이 같은 자본주의의 한계와 복지사회를 위한 열망을 잇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날로 늘어가는 지역사회 복지수요를 사회적경제라는 방식으로 풀어가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사회적경제 활성화로 지역사회복지 실현할 수 있을까?
② 평택 교육협동조합
③ 청주 일하는 공동체
④ 부산 돌봄사회서비스센터 
⑤ 스웨덴 스톡홀롬 주거협동조합
⑥ 핀란드의 협동조합네트워크

사단법인 부산돌봄사회서비스센터(대표 안혜경․이하 돌봄센터)는 부산지역 저소득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돌봄사회서비스 사업 활성화를 위해 일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지역주민에게 생애주기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돌봄과 관련한 고용을 창출, 취업취약계층의 자활자립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09년 5월 19일, 부산광역시 연제구에서 문을 열었다.

"우리는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기업을 만든다"라는 미션을 내건 돌봄센터는 간병․장통․산모공동체로 이뤄진 운영팀과 종사자교육원, 아가마지(산모도우미 파견사업), 공동간병, 돌봄여행, 장기요양 등 총 5개 사업이 팀을 이뤄 운영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사회서비스 바우처 지원연계(산모․신생아도우미서비스), 노인돌봄, 자앵인활동보조지원, 가사․간병, 장기요양․방문목욕․복지용구서비스 △평생교육원 △간병계약․무료파견사업 등이며, 공동간병사업단과 산모․신생아도우미 서비스의 경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안혜경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창립당시 147명이었던 근로자가 2012년 10월 현재 모두 431명으로 불어났으며, 약 76%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이끌어냈다. 돌봄센터에 고용된 인원은 모두 부산지역 18개소에 위치한 자활센터를 통해 배출된 취약계층의 여성들로, 안 센터장은 "돌봄센터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이 󰡐내 마지막 직장󰡑이라고 여기는 만큼 직업에 대한 애착심이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돌봄센터가 부산사회에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일용직 사원으로 구성된 일반 영리기업과는 달리 계속 고용을 통해 근로자의 50%이상을 정규직 혹은 무기계약직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전 근로자가 사회보험과 퇴직연금에 가입돼 있는 등 근로기준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센터장은 "정규직 채용과 근로기준법 준수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대부분의 간병인과 같은 돌봄서비스 종사자들은 일반 기업에 일정한 수수료를 내주고 파견되는 형태의 일용직 고용이 대부분이었다"며, "돌봄센터의 경우 노동자들이 철저히 희생당해야 하는 구조를 깨고자 종사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센터와 계약을 체결한 곳에 파견하는 형식으로 고용에 안정화를 꾀했기에 일하시는 분들의 만족도가 어느 곳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돌봄센터는 광역자활공동체를 구성했다는 측면에서 자발적 조직의 측면이 강하다. 회원으로 등록된 근로자가 각 회원들 중에서 회장과 각 사업단 대표를 선출하며, 자신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 운영에 반영하는 시스템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또, 근로자가 뽑은 분야별 대표가 당연직 법인이사로 의사결정구조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운영전반의 내용이 회원들 즉, 근로자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또, 각 회원들은 임금의 3%를 회원비로 납입하고 상조서비스 등의 공동운영기금으로 사용하면서 회원들간의 결속력을 높이고 있다.

안 센터장은 "돌봄서비스는 인적서비스이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행복한 서비스가 전달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또,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장을 잘 아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이용자 중심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 부산돌봄사회서비스센터 안혜경 대표

 

■ 돌봄서비스의 주안점
돌봄서비스는 사람이 직접 하는 서비스이다. 그래서 오래 일할 수 있는 장기근속자를 유지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근로자들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근로 조건이 형성돼야 오래 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우리만의 이익이 아니라 결국 이 사회에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한다.

그런 원칙으로 사업마다 최소한의 관리비를 책정하고 나머지는 전부 급여로 환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우습게 들릴 수 도 있겠지만, 처음 센터를 설립할 당시 직원들을 뽑을 때 "급여를 어느 정도 기간이나 못 받고도 일 할 수 있겠냐"라고 물어봤었다. 그 정도로 상황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돌봄센터가 자신의 사업이라고 여길 만큼 애착이 생기도록 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1년 반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사회투자지원재단의 도움으로 교육을 받으며 답을 얻는 과정이 있었다.

■ 취약계층의 발굴은 어떻게 하고 있나
사업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어 수시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를 올리고 있다. 1차적으로는 자활사업에서 출발했기에 차활센터를 통해 최업독려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또 돌봄센터가 입소문을 타면서 알음알음 찾아오시기도 한다. 산모돌봄의 경우는 돌봄센터에서 직접 교육생을 모집해 교육을 하고 일정 자격을 취득하면 바로 채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자활과 취업연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올해안으로 연재구청에서 뽑은 취업연계율 높은 우수기업으로 상을 받을 예정이다.

■ 돌봄센터의 지역사회 환원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것은 병원 간병사업의 경우 어르신 이미용․목욕 서비스 등이다. 산모의 경우 산모교실이라고 해서 지역 산모들을 대상으로 무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써 더 치중하고 싶은 부분은 관리사들이 자체적으로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 국고지원 8%에 대한 운영부담은 없는지
일단 돌봄서비스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차원이 아니기에 정부 기준에 맞춰 서류를 작성하고 증명해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다만 많은 부분을 국고 지원에 의존하는 여타 사회적기업들에 비교해 상당히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센터의 완전한 자립을 위해서는 경영자의 경영 능력 마인드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경영이라는 것은 일부 󰡐위대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하는 모든 것이 사회적기업의 경영이라고 믿는다. 특히, 산모돌봄의 경우 관리자분들이 성심성의껏 서비스하면서 소개에 소개를 거듭해 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일하시는 분들의 안정적인 고용이 직종에 대한 열의로 표출된다고 여기며 이는 곧 󰡐내부 고객 만족이 외부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우리의 철학과 맞물리고 있다.

■ 돌봄센터로 인해 부산은 얼마나 좋아졌나
많이 좋아졌다.(웃음) 현재까지 400여명의 회원이 생겼다. 일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회원 400여명이 최소 각각 3인가구라고 여겼을때 1200여명의 가족이 부족하지만 생계에 대한 계획을 갖고 생활할 수 있게 된거나 마찬가지이다. 최대의 복지가 곧 일자리라고 여겨지는 시대에 각 가정의 󰡐엄마󰡑들이 사회에 나가 정기적으로 일정한 급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가정에 큰 변화이며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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