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로 바라본 공유경제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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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로 바라본 공유경제 ④
  • 이석호 편집국장
  • 승인 2013.09.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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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사례

 

▲ 독일의 최대 맥주 생산 공장이었던 쿨투어브라우어라이가 전시장, 영화관 등이 들어선 주민들을 위한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했다.


세계 최대 맥주공장 복합문화예술공간 대변신 
 

세계 최대 맥주공장 복합문화예술공간 대변신 독일의 공유경제 활용, 특히 문화예술적인에서의 공유경제는 다른 나라들보다 특별하고 차별적이다. 제2차세계대전까지 영화제작소로 운영됐던 우파파브릭이 문화 공연 및 지역 주민들을 위한 휴게 공간으로 재탄생했고 직물공장이었던 베타하우스는 전문가들과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플랫폼으로 변신하는 등 버려진 유휴공간을 지역주민들이 주도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쿨투어브라우어라이와 페퍼베르크, 베타니엔도 이 같은 움직임과 다르지 않다. 문을 닫은 맥주공장과 병원 건물이 예술인과 지역주민들의 손에 의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꾸며져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쿨투어브라우어라이
매년 2000회 행사 100만명 찾아 


◇쿨투어브라우어라이 =1842년부터 1967년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슐트하이스 맥주공장이었던 이곳은 2차세계대전 이후 창고로 쓰이거나 방치되다가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998년에는 5000만 유로를 투입해 새롭게 정비를 시작해 문화예술공간과 서비스업, 산업공간이 함께 입주해 있는 현재와 같은 복합 문화공간이자 생활친화시설의 모습을 갖췄다.

이곳에는 공연장, 멀티플렉스, 장애인극장, 음악숍 등의 문화시설과 카페, 슈퍼마켓, 여행사 등의 생활친화시설이 들어서는 등 다양한 업종이 공존하고 있다. 연간 2000여건의 문화행사 및 1만2000여건의 영화가 상영되고 연간 90만~10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예전의 맥주 보관창고는 내부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총 8개 상영관을 지닌 멀티플랙스 영화관으로 변신했다. 초기에는 예술 영화를 중심으로 상영하다가 현재는 일반 영화관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병 세척장이던 곳은 결혼식이나 파티 등 이벤트성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연회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회장은 지역주민이나 외부 기관에 대여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기계실이었던 곳은 개조해 댄스나 연극 등을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공간은 카페를 만들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주민을 위한 이벤트를 매년 열어 지역민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 페퍼베르크에 있는 전시장에는 지역 작가들의 미술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페퍼베르크
전시장등 활용 수익금 지역 환원 


◇페퍼베르크 = 쿨투어브라우어라이와 함께 1841년부터 1921년까지 운영된 가장 오래된 맥주 공장이다. 이후 1973년까지 인쇄소로 운영되다가 당시 동베를린 정책에 따라 1988년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1990년부터 동베를린 청년들이 모이기 시작해 현재는 예술가들의 작업장, 전시장, 연주장, 카페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1991년에는 문화재로 등록되기도 했다. 1999년까지는 지자체가 운영했으나 2000년부터 재단으로 인가된 재단법인 페퍼베르크에 운영 권한을 위임했다. 전체 면적은 1만3000㎡이며 수익금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행사에 활용되고 운영 외에 발생되는 수익은 지역사회 환원 사업에 활용된다. 올해는 총 19만 유로가 지역사회에 환원될 예정이다. 페퍼베르크는 일자리 창출, 새로운 것 만들기, 자기계발, 소외계층 일자리 지원 등 4가지의 방향성을 갖고 운영된다. 페퍼베르크 내 비어가든에서는 매년 '여름정원축제'가 열리며 콘서트, 무용, 연극, 영화, 음악, 전시 등 다양한 예술의 장이 펼쳐진다.


퀸스트러하우스 베타니엔
병원건물 예술가 플랫폼 변화


◇퀸스트러하우스 베타니엔 = 19세기 중반 프러시아의 프레드릭 윌리엄 4세가 지은 병원 건물(베타니엔 호스피탈)로 교회 조직이 운영했었다. 당시 베타니엔은 독일에서 복지와 의료 시설을 상징하는 보통명사로 쓰일 만큼 의미 있는 공간이었다. 1974년 정부에서 건물을 허물 계획이었으나 빌딩의 역사를 알고 있는 일부 정치세력들이 대중들을 설득해 공간이 보존됐다. 초창기부터 2000년까지 디렉터를 맡은 미하엘(michael haerdter)의 기획 아래 1975년부터 현대미술을 위한 유명한 프로젝트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플랫폼이 됐다.

베타니엔은 1975년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고 국제적인 예술가 교류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2010년 장소를 옮겨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이곳은 건물 임대료의 80%를 국가에서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각 예술가들에게 받는 스튜디오와 갤러리 임대료를 통해 수입을 얻는다. 현재 28개의 아뜰리에가 운영되고 있으며 예술가간의 교류와 정보교환, 예술가들의 커리어를 쌓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예술가들의 네트워크 역할을 통해 작가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하고 베를린시의 예술 활동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도 한다. 각 나라에서 장학금을 받은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이곳에는 한국인 나현 씨도 스튜디오를 임대해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들은 아뜰리에를 사용하고 1, 2층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기도 한다.

특히 개인전 뿐 아니라 작가들이 모여 합동전시회를 열기도 하며 때로는 상주 작가와 외부 작가들이 공동으로 전시회를 여는 경우도 있다. 1년에 3~4차례 개최하는 오픈스튜디오 행사에는 지역주민 등 500~700여명이 관람할 정도로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베타니엔 홍보를 맡고 있는 크리스티나 지케르트 씨는 "각 나라별로 선발된 장학생들에게 전문가를 연결해 주거나 홍보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정보와 예술가간의 교류를 촉진시키고 있다"며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 베타니엔의 경험은 좋은 경력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소외계층 위한 문화갈증 해소 공간" 

쿨투어브라우어라이 입주
람바잠바 타티아나 티츠 총괄팀장 


- 람바잠바는 어떤 곳인가 

"지역주민과 지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미술, 음악,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사회적기업이다."

- 운영은 어떻게 하는가 
"우리는 1년 예산 중 베를린 주정부로부터 70%를 지원받고 나머지 30%는 각종 후원금이나 수익금으로 운영한다."

- 쿨투어브라우어라이의 장점은 무엇이며 공간 활용을 어떻게 하고 있나 
"쿨투어브라우어라이를 임대한 것이 우리 단체에겐 좋은 기회였다. 싼 임대료가 가장 큰 메리트였고 주민들과 가까이 할 수 있어 더 좋다. 우리가 입주한 공간은 목공소와 인쇄소가 있던 자리였다. 공간은 현재 미술작업실, 조소공작실, 휴게공간, 전시공간, 공연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공간에서는 이곳에서 창작된 다양한 평면 및 조형물들을 판매하는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 람바잠바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으며 효과는 무엇인가 
"우리는 장애, 비장애의 구분을 두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장애인들의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연극과 각종 공연으로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태양시계' 프로그램은 150여명의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효과까지 내고 있다. 특히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연극이나 마임을 익힌 공연단은 전국 순회공연 무대에 올라 장애인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제시하기도 한다."

-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있는가 
"이곳에서 활동하는 상주직원은 30여명 정도다. 또한 매일 20~30명씩 분야별로 찾아오는 '고정 활동가'들도 있다. '활동가'들은 주로 이곳을 찾아오는 주민이나 장애인들에게 연극, 그림, 공예, 사진 등의 예술적 기능을 가르치고 함께 즐기는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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