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함께 살리는 우리 동네 실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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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함께 살리는 우리 동네 실개천
  • 김현선 기자·취재동행 최선경 홍성군의원
  • 승인 2014.09.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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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녹색도시의 시작 자연형 하천복원③

친환경 녹색도시의 시작
자연형 하천복원 ③ <논산시>

가재 잡고 멱 감고 물장구치며 뛰어 놀던 도랑은 지금 다 어디로 갔을까? 그 예쁘고 소중했던 하천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을까? 새마을 운동을 지켜 본 세대는 그때의 도랑을 기억하지만, 이미 세월이 흘러 현대식 하천으로 탈바꿈한 요즘 하천만 본 세대들은 ‘가재 잡고 물장구치며 놀던 도랑’ 자체를 모른다.
 

 

 

 

 

 

 

도랑살리기 사업이 시행중인 논산시 연서3리 도랑.이처럼 추억과 그리움이 담긴 도랑을 살리기 위해 충남도가 발 벗고 나섰다. 충남도는 도랑 살리기를 위해 5년 계획을 잡고 지난해 닻을 올렸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300개 도랑을 살리겠다는 계획이며, 투입되는 예산은 90억원이다. 이와 같이 도랑 살리기 운동에 수년간 많은 예산을 들인 선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광역시·도 가운데 충남이 최초라고 볼 수 있다.

 

 

 

 

 

 

 

 

목리 주민들이 마을 도랑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충남도는 도랑 살리기가 농촌 마을을 살리고, 강과 국토를 살리는 길이라고 꿰뚫어 본 셈이다. 지난해만 18억 원 정도로 60개 도랑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였다. 예산 규모를 따지면, 대형 사업과도 맞먹을 정도다. 좋은 기업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살리거나 도로와 다리 등 주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도 중요하다. 하지만, 충남도는 이번 실천을 통해 도랑 살리기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했다.

충남도 수질관리과 담당자는 “애초 민간단체에서 도랑 살리기를 진행했었고, 금강유역환경청을 중심으로 금강 상류 지역 위주로 했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일단 상류 지천부터 살리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주민들이 참여하고, 수질 근원부터 살리는 도랑 살리기 운동으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방치된 도랑에 관심을 두고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지난 7월 반암리 요골마을에서 개최된 도랑살리기 추진 다짐대회.

그렇게 계획을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랑 살리기와 관련한 충남도의 전국 최초 시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3년 동안 4억원을 들여 도랑 전수조사를 벌이고, 그 특성을 조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물길 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물길 지도는 물 통합정보시스템과 지리정보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충남도가 이 같은 의지를 보이자 시·군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주민들이 변했다…마을 도랑도 변화 시작 
논산시는 주민과 함께하는 도랑 살리기 운동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고 도랑 살리기 추진협의회까지 출범했다. 지난해 논산시 추진협의회는 6개 마을과 3개 환경단체 등이 참여, 강경읍 채운리 ‘게세미천’과 노성면 가곡2리 ‘가곡소천’, 가야곡면 육곡1리 ‘덜걸천’, 육곡2리 ‘아래뜸천’, 은진면 연서3리 ‘연서천’, 은진면 시묘3리 ‘황골천’ 등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하고 생명이 꿈틀대는 실개천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반암리 요골마을에서 개최된 도랑살리기 추진 다짐대회.

주민과 함께하는 도랑살리기 추진협의회는 지난 4월 16일 ‘도랑살리기 운동 협약식’을 갖고 마을주민이 주체가 되어 내 지역에 속한 도랑을 깨끗하게 관리 보전하자는 취지로 보조사업 집행과 교육 등을 담당하고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도랑살리기 운동에 앞장서기 위하여 구성된 협의체다.

이 자리에서 도랑살리기 추진협의회는 앞으로 추진할 도랑살리기 마을별 추진내역, 사업비 세부 산출내역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향후 추진방안을 토론하는 등 그간 추진되었던 사항과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박순례 도랑살리기 운동 추진협의회 회장은 “추진협의회를 주축으로 마을 주민들과 함께 도랑살리기 운동에 전념해 도랑을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친수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도랑살리기 추진협의회는 앞으로 도랑살리기 운동이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되도록 주민참여를 유도하고, 기업, 학교, 단체 등과 협력하여 하천 및 도랑공간을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도랑의 복원활동 및 환경보전활동, 교육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기획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 사업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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