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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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3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6.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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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문명의 완벽한 악수, 정보화 마을 선도하는 서산 회포마을
선진사례를 통해 본 홍성군농어촌체험관광의 현재와 미래 - 3

바야흐로 농어촌체험관광, 그린투어리즘 시대가 도래했다. 전문가들은 도시민들의 변화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관광형태가 농어촌관광이라고 입 모아 이야기한다. 전원 휴식공간으로서 농어촌지역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변화와 주5일제 수업·근무 확산으로 인해 국내관광수요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농어촌관광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농어촌체험관광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는 국내외 농어촌체험관광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각 마을별로 그간의 추진과정과 그들만의 특화된 농어촌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이를 홍성군의 농어촌체험마을의 프로그램 구상, 독자적 상품 개발 등에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울러 농어촌체험관광을 통한 외지관광객 유입이 휘청이는 시골 농가들의 새로운 소득창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하고, 지역경제활성화에 미치는 과정과 파급효과 등 홍성의 농어촌체험관광 활성화를 통해 홍성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
① 너도나도 뛰어드는 ‘농어촌체험관광’…차별화 ‘관건’
② 남해 다랭이마을-천연자원을 활용한 전통체험프로그램이 ‘인기비결’
③ 자연과 문명의 완벽한 악수, 정보화 마을을 선도하는 서산 회포마을
④ 단양 한드미마을-농어촌체험관광의 승패, 마을주민의 ‘단결’이 좌우한다
⑤ 도시민과 농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해남군의 ‘농촌파티’ 
⑥ 농촌 민박의 선두자, 일본 오이타현 아지무마을 성공기
⑦ 일본 오이타현 아지무마치 “농촌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오라”
⑧ 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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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대산읍 운산5리 회포마을이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삶의 여유와 땀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녹색체험마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 바닷길에 둘러싸인 드넓은 평야를 비밀처럼 간직한 서산 회포마을. 서해안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를 타고 달리다 보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푸른 초원처럼 펼쳐진 대규모의 간척지가 나타난다.

여름에는 푸르름을 간직한 벼들이 마음에 청량감을 더해주는 녹색 물결을 이룬다. 가을에는 고개 숙인 벼들이 황금색으로 들판을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대자연의 초연함과 기개 앞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회포마을은 서해 바닷물이 마을 어귀까지 들어왔다가 돌아나간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처음 마을입구에 들어서면 지금껏 보아오던 여타 농촌과 달리 집들이 산촌으로 드문드문 퍼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워낙 평야가 넓은 탓에 환경에 맞춰 이런 거주 형태가 자연스럽게 생겨난 듯하다. 회포마을에서는 다른 농촌 체험 마을에서는 쉽게 경험해 볼수 없는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마을의 특산물인 맷돌호박을 이용해 호박칼국수, 호박죽, 호박떡, 호박게국지 등 다양한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는 게 대표적이다. 트랙터로 개조된 관광열차를 타고 6개의 시골 정거장에 대한 옛날 유례를 들어가며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유익한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연을 만들어 날려 보고 짚으로 새끼를 꼬고,계란꾸러미를 만드는 것 등도 경험할 수 있다.

계절별로 마련된 이색 체험도 있다. 먼저 봄 향기 가득한 4~5월에는 가까운 산에 올라 두릅을 따고 나물을 캐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냉이, 달래, 쑥 등이 발산하는 향긋한 향에 취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는 방문객들. 본격적인 농사철에 접어드는 5월에는 전통적인 손모내기 체험 행사를 연다. 신명나는 농악에 맞춰 이제는 거의 사라진 전통 줄 모내기 방식으로 손모내기를 해 볼 수 있다. 손모내기 왕 선발대회는 체험을 더 즐겁게 한다.

무더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무렵에는 뜨거운 햇살에 빨갛게 무르익은 홍고추 따기를 한다. 맛있는 농산물을 내 손으로 직접 거둬 먹어 보는 색다른 경험이 된다. 9~10월에는 참샘골 호박농장에서 호박 따기,고구마 캐기 등의 체험 행사를 연다. 양질의 황토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는 달콤한 호박고구마를 직접 캐고 구워 먹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전통 방식으로 대를 쪼개 살을 만들고 창호지를 붙여 연을 만드는 연날리기와 계란꾸러미 만들기 체험 및 짚공예 체험을 통해 과거 짚의 여러 가지 쓰임새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옛날과 요즘의 달라진 생활 모습을 비교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다. 소나무 숲속에 토종 잔디로 꾸며진 9홀짜리 미니 골프장에서 푸른 초원의 시원함도 만끽할 수 있다.

회포마을의 먹거리는 호박과 관련된 게 유난히 많다. 회포마을에서는 무공해 키토산 농법으로 재배한 맷돌호박으로 호박칼국수, 호박전, 호박떡, 호박찜, 호박게국지 등 맛깔스런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주재료인 맷돌호박의 껍질을 벗기고 씨를 없애는 등의 과정을 통해 호박의 모양새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맷돌호박 수확 시기인 10~11월에 가면 체험객이 직접 수확한 호박으로 요리를 할 수 있다. 호박찜은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색체험마을로 인기몰이 
최근 회포마을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삶의 여유와 땀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녹색체험마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회포마을 관계자는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맞아 맷돌호박요리체험과 시골정거장체험, 숲속생태체험, 충효예학습교실, 미니골프체험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포마을은 지난 2004년 정보화마을로 선정돼 농산물 전자상거래와 도·농간 정보격차 해소, 농촌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살맛나는 농촌 만들기’에 주력해 온 회포마을은 지난해 다목적체험관과 민박촌, 부대시설 등을 건립, 본격적인 녹색체험마을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현재 서강대학교와 서울지하철(서울메트로), 충주농업기술센터, 오리온제과(주), 삼성생명FC, KT서산지사 등 전국 30여개의 기관·단체·기업체·학교·동호회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한 교류로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때문에 회포마을은 주말에는 자리가 없고, 평일에도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회포마을은 인근에 동그란 자갈해변을 자랑하는 벌천포해수욕장과 우럭축제의 본고장 삼길포항, 서해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망일산과 망일사 등 볼거리와 먹거리 명소도 위치하여 체험학습과 휴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 회포정보화마을 홍윤표 위원장


서산시 관계자는 “현실에 안주하거나 포기하기보다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생존전략을 선택, 발전시킨 회포마을은 FTA 파도를 넘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회포마을은 국내 여타 농촌체험마을과는 달리 팜스테이(farm stay)에 주력하고 있다. 팜스테이란 말 그대로 도시민들이 농가에서 숙박을 하며 농촌의 문화를 익히는 것으로, 현재 회포마을은 10여개의 농가를 팜스테이 농가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회포정보화마을 홍윤표 위원장은 “다양한 농어촌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시민들이 회포마을에서 편안히 머물며 농촌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팜스테이가 농가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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