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로 해법찾는 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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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로 해법찾는 도시재생
  • 홍주일보
  • 승인 2013.11.2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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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영국 플런켓재단과 농촌지역 마을상점 사례

 

▲ 플런켓 재단이 지원한 영국 우톤마을의 마을상점 내부. 종사자들이 물건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주민손길로 만든 마을… '협동'이 일군 농촌의 기적 

농사 기계 구입에 함께 투자하고 상점·식당등 마을공동소유 유지
자족·자립하는 공동체로 건설 로컬푸드 기업도 성공 모델 주목 


현재 영국은 매년 농촌지역 평균연령이 3개월씩 올라가고 있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매년 40만명 정도가 농촌을 등지고 있으며, 농촌에는 살아도 일자리를 찾아, 수입이 더 나은 직장을 찾아 도시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국의 농촌에서는 마을주민들이 협동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플런켓재단과 옥스퍼드지역 농촌의 성공사례를 살펴본다.

영국의 농촌지역 문제해결의 구심점인 플런켓재단(plunkett foundation)은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약 80㎞ 정도 떨어진 시골마을인 옥스퍼드(oxford)시 우드스탁(woodstock)에 있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협동을 통한 지역경제 번영을 위해 몸을 바쳤던 호레이스 플런켓(Horace Plunkett)경에 의해 1919년 설립됐다. 당시 산업혁명이 불어 닥치면서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고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게 된 농촌지역 상황을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던 플런켓 경은 '협동'을 통한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해결에 나섰다. 농사에 필요한 기계구입에 함께 투자하고 마케팅과 자금을 공유하는 협동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플런켓재단의 활동은 시작됐다. '더 나은 농업방식, 더 나은 비즈니스, 더 나은 삶'을 슬로건을 내걸고 협동조합 설립운동에 박차를 가해 1920년대 말까지 영국 전역에 1천114개의 조합이 설립되는데 기여했다.
재단설립 후 100여년이 지난 현재 2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상담활동을 하는 인원 12명과 전문가그룹 50여명이 비상근으로 참여하고 있다. 재단에는 대표인 마이크 페리(Mike Perry)씨를 비롯해 커뮤니케이션팀, 지원팀, 운영 및 프로젝트팀, 관리 및 총무팀 등 4개 팀이 있다. 재단운영은 재단기금 운용수익금을 비롯해 정부지원금, 기업후원금, 회비로 충당하고 있으며, 주된 사업비는 복권기금에서 지원되는 프로젝트를 수주해 충당하고 있다.

 

 

 

 

▲ 플런켓 재단 사무실 전경

페리 대표는 "재단의 존재목적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통한 영국의 농촌문제해결과 국제적 빈곤퇴치이다"면서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바탕으로 그 공동체 안에서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자족하고 자립하는 공동체 사회건설을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런켓 재단의 주요활동으로는 농촌지역의 상점이나 펍(pub, 간단히 식사와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영국의 농촌에서는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의 역할을 함)이 마을공동체 소유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그 이유는 마을이 유지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점과 펍이 이윤감소로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315개 마을공동체 상점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협동조합방식으로 운영되는 22개의 펍을 돕고 있다.

또 하나의 성공적인 모델로 주목받는 것이 지난 6년간 진행된 로컬푸드 기업이다. 지금까지 재단이 지원한 기업들은 약 1800개로 기업형태는 아주 다양한데, 마을사람들이 재배를 같이 하거나 소매상을 차리는 경우도 있고, 먹거리협동조합이나 농부시장을 만들거나, 집에서 각자 재배를 하나 협동의 방식으로 물건을 파는 방식도 있다. 또, 귀농귀촌 인구를 위해 농촌지역 토지를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한 협동조합(커뮤니티 랜드 트러스트, Community Land Trust)을 조직하도록 돕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중교통, 공동농장, 마을에너지, 인터넷망 구축 등 이런 사업들을 마을공동체가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과 관련해 최근 플런켓재단은 마을버스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독거노인, 차 없는 젊은이들, 차가 없는 가족들, 저소득층 등 교통이용약자들을 위해 공동체가 교통수단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심지어 전화 한통을 하면 태우러오는 시간표를 만들기도 했다.
김진이·김혜동·육성준·박상범 기자 / 취재지원=사회투자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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