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하천… 시민 공간으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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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하천… 시민 공간으로 태어나다
  • 김현선 기자·취재동행 최선경 홍성군의원
  • 승인 2014.08.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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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녹색도시의 시작 자연형 하천복원 ② <안성시>

 

 

 

안성시는 도시숲의 인문·사회적 기능을 살리고 다양한 수목을 식재해 ‘제7회 지자체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전국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안성시는 지난해 도심권을 가로지르는 금석천을 생태하천으로 탈바꿈 시켰다. 금석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기존 생활하수로 오염이 극심한 금석천을 도심 속 친환경 시민생태휴식공간으로 복원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0년 10월 환경부 도심하천 복원사업 2단계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총사업비는 112억원으로 이중 국비가 71억, 도비 15억원, 시비 26억원이 소요됐다.
 

 

 

금석천에 조성된 각종 친수공간-벽천

공사구간은 도심구간 총 0.9㎞이며, 금석2교에서 금석1교 구간은 맑은물 구역(Blue-Water Zone), 금석1교에서 금석대교 구간은 생활편의시설 구역(Amenity Zone), 금석대교에서 읍내교 구간은 생태구역(Eco Zone)으로 나눠 개발됐다. 생태구역에는 나무계단, 징검다리, 교량경관 개선, 산책로를 조성해 하천의 안정적인 생태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생활편의구역은 징검다리, 잔디쉼터, 수변친수계단, 야생초 화원, 산책로 등을 설치해 계절별 다양한 꽃을 감상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금석천은 붕어와 피라미, 미꾸리 등 각종 어류와 양서류가 서식하는 등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  

맑은물 구역은 정화처리 된 맑은물의 하천용수를 공급하고, 이를 이용해 벽에서 물이 흘러나오게 하는 벽천을 조성하는 등 친수공간을 조성했다. 이 같은 사업으로 모기와 해충이 들끓었던 금석천은 붕어와 피라미, 미꾸리 등 각종 어류와 양서류가 서식한다는 점이 부각돼 지난해 환경부 주관의 ‘2013년 수생태 복원 우수사례 컨테스트’에서 우수기관(환경부장관상)으로 선정됐다. 산업시대를 거치며 오랜 시간 멈추었던 하천이 다시 숨을 쉬고 시민들에게 시원한 자연 쉼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금석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앞으로 할 일도 많다.

 

 

 

금석천에 조성된 각종 친수공간-징검다리
월계천 고향의 강, 79억원 투입 
홍성읍 도심을 흐르는 월계천이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통해 역사문화유적을 활용한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사업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된다. ‘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지역의 대표 지방하천을 선정해 지역의 역사·문화·지역축제 등 고유의 특성을 하천사업에 접목시켜 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국토교통부의 ‘지방하천 정비사업’의 한 유형으로 추진되는 국고보조사업이다.

 

 

‘고향의 강 정비사업’ 이 추진되는 부영아파트 부근 월계천.

군은 2012년 월계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이 확정된 이후 환경영향평가 및 의원간담회 등을 거쳐 지난 3월 하천기본계획을 고시하고 4월에는 총사업비 변경협의를 완료하고 사업을 발주해 이달부터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총 79억 7000만원이 투입되는 월계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이미 설계비 등으로 20억원이 투입됐으며, 올해 20억원, 2015년 이후 39억 7000만원을 투입해 2016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홍성군은 지난 2011년부터 국비 247억여원, 지방비 169억원 등 417억원을 투자해 용봉천, 대판천, 광천천 등 총 연장 13km를 대상으로 하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수질개선을 위한 정화사업, 건천화 방지사업 등을 목적으로 수백억원을 들였지만 수질개선 효과보다는 각종 공작물을 설치하는데 돈을 투자해 실패작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번 월계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이 수질개선 성과보다는 산책로와 광장, 분수대 설치로 인공조경 하천으로 치우친 기존 각종 생태하천 정화사업을 다시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 군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고향의 강 정비사업에 대해 “하천 사업은 ‘이수 및 치수사업’ 중점과 ‘생태와 수질개선’을 위한 사업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수 및 치수사업은 환경적 고려보다는 재해를 막기 위한 것인데, 고향의 강 정비 사업은 생태와 수질개선보다는 홍수 등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목적의 사업”이라고 밝혔다.

생태 외면한 채 친수공간 치중 
이른바 친환경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국비 지원을 포함해 사업당 적게 잡아도 100억원이 훌쩍 넘는 사업들이 대부분이다.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들어가지만 정작 ‘무늬만 생태하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생태하천 복원에 사업비를 쏟아 부으면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들린다.

또 수변공원 조성사업과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하천엔 자연스럽게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 생태계 순환으로서의 환원이 있어야 한다. ‘친환경’, ‘생태’의 가치를 강조하면서도 하천 내 운동시설을 설치해 달라, 우레탄으로 자전거도로를 내달라 하는 등의 주민들 요구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금석천에 조성된 각종 친수공간-구름다리

그것은 친환경을 내세우면서도 여전히 토목사업을 요구하는 ‘신개발주의’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홍성군의회 최선경 의원은 “강은 고유의 기능이 있다. 또 역사와 문화, 주제가 같이 검토되고 이들이 지역 정체성으로 확보돼야 진정한 고향의 강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고향의 강 사업은 인공적 시설물들이 대거 들어서는 도시공원과 같은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사람 중심의 보기만 좋은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엄청난 사업비에 비해 실효가 없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천 규모와 이용실태는 물론 생태계 현황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 이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생태적 평가 결과를 토대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이 기획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 사업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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