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진동 죽음의 강에서… 생태하천 생명의 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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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진동 죽음의 강에서… 생태하천 생명의 강으로
  • 김현선 기자
  • 승인 2014.09.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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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녹색도시의 시작 자연형 하천복원 ④

자연형 하천복원 ④ <울산광역시>

공업도시 울산 태화강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다

울산은 공업도시로 유명하다. 공업도시로의 성장은 곧 환경오염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울산은 공해도시라는 오명과 함께 태화강의 생명도 동시에 꺼져갔다. 오폐수가 흘러들고 온갖 쓰레기가 쌓여가면서 태화강은 급격히 생명력을 잃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물고기가 죽어가고 철새가 떠나가는 죽음의 강이 되고 말았다. 악취가 진동해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만 것이다.

 

 

 

 

 


죽었던 태화강을 살린 것은 울산시민들이었다. 더 이상 이대로 있다가는 울산시가 오염도시, 공해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울산시민의 젖줄인 태화강이 오염된 상태로 그대로 있다가는 생태계의 미래도 암울할 것이라는 시민들의 한결같은 판단에서다. 결국 시민들은 한마음 되어 태화강 살리기를 시작했다.

시민과 환경단체, 기업, 그리고 행정이 모두 팔을 걷고 태화강 살리기에 나섰다.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하수관거 정비사업, 퇴적오니(하천이나 호수 바닥의 퇴적된 오염된 흙)를 제거하고 1일 4만 톤의 하천 유지수를 확보해 맑은 물이 흐르게 했다. 울산 태화강이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것은 생활오수의 차단에서 시작됐다. 빗물은 강으로, 생활오수는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오수·우수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민들과 사회단체, 기업이 함께 힘을 모은 자율적인 참여와 동참이 큰 몫을 한 것이다. 지난 40여 년간 강바닥을 부패시키고 수질오염을 가중시킨 수중쓰레기, 쇠말뚝, 어망 등 불법어로시설을 환경단체와 시민이 직접 제거했다. 이들은 수중ㆍ수변 정화활동을 전개했으며 기업체는 깨끗하고 청결한 하천을 조성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1사 1하천 가꾸기’ 운동에도 동참했다.

결과적으로 태화강이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급속한 공업화와 도시화로 죽음의 강이 돼 버린 태화강을 되살리겠다’는 울산시와 환경단체 등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염도시라는 오명을 씻고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민·관의 뜻이 한데 뭉친 결과다. 더불어 산업발전의 부작용으로 한 때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태화강이 시민과 사회단체, 기업이 동참한 노력의 결과로 10여년 만에 127종의 철새가 찾아드는 1급수 생태하천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태화강은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강이었다. 하지만 최근 태화강은 1급수에서만 산다는 연어와 은어가 돌아오고 있다. 또 온갖 철새들이 찾는 등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해 온 태화강복원프로젝트를 추진해온 덕분이다. 울산시는 태화강을 살리기 위해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총 12개 사업에 2324억 원을 투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은 2000년대 초반까지 오·폐수 때문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악취가 진동해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2002년부터 태화강 회생 프로젝트에 들어갔고, 태화강 중·하류에서 150만㎥ 규모의 퇴적오니를 제거했다.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 제거를 위해 지역 내 하수관거 4040㎞ 가운데 95.9%인 3848㎞ 구간에 분류식 하수관거를 설치했다. 2015년까지 나머지 하수관거도 분류식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결과 1997년 태화강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인 BOD가 10ppm(5급수)으로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가 없었으나 2004년 3.2ppm, 2007년 1.7ppm(1급수)로 개선됐다. 지금은 1.1ppm 정도라고 한다.

태화강에 서식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생물자원은 3종이 있는데, 여름철새인 백로, 겨울철새인 떼까마귀, 바지락이 그것이다. 여름에는 7종의 백로 8000여 마리가 둥지를 틀고, 겨울이면 떼까마귀 5만3000여 마리가 화려한 군무를 펼친다. 강 하구에는 바지락 종패부터 자연 서식된 바지락의 전국 최대 생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태화강에는 9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조류 146종, 어류 73종, 식물 632종 등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 이기섭 박사는 ‘울산시에 도래하는 철새류와 생태관광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태화강에 있는 조류(127종) 60%(75종)는 물새이며 조류특성으로 볼 때 겨울철새가 50종, 텃새가 28종, 통과철새가 27종, 여름철새가 22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태화강 살리기의 숨은 노력의 중심에는 지난 1990년 태화강에 있는 대나무를 벌목해야 한다는 위기에 맞서 이를 반대하며 생긴 단체인 사단법인 태화강보전회(회장 김상규)가 있다. “25년 전 울산시 인구 7만 여명이 서명을 해줬다. 현재 회원은 200명이 조금 넘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태화강 정화사업에 필요한 각종 현안들을 논의·실천하고 있다. 현재까지 활동해온 일들은 주로 ‘태화강을 살리자’는 캠페인과 태화강을 살리기 위한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왔다.

예를 들면 ‘태화강 생태공원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나 ‘태화강 환경개선 용수의 확보방안과 전망’ 등의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해 해결방안 등을 모색해왔다. 또한 태화강 십리대숲이 하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을 때 ‘태화강 대숲 보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 성명서를 내는 등의 노력으로 십리대숲을 살리는데 일조를 했다”는 것이 김숙자 사무처장의 설명이다.

또한 ‘태화강 역사 문화탐방’과 태화강 동·식물 생태조사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뿐만 아니라 울산시와 푸른 울산21환경위원회 등과 함께 태화강 생태해설사 양성교육도 한다. 이밖에도 태화강 보전을 위한 ‘선진지 견학’을 지속적으로 실시, 태화강 생태환경 보전에 접목할 수 있는 지식들을 쌓아왔다. 또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태화강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기 위해 해마다 ‘태화강 살리기 환경 웅변대회’와 ‘태화강 보전 어린이 포스터 및 그리기대회’를 개최해 태화강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런 결과는 울산광역시의 ‘태화강 살리기’의 끈질긴 노력과 함께 ‘태화강 살리기’에 동참한 시민단체들이 함께 일궈낸 힘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울산시, 태화강관리단, 시민단체가 2002년부터 벌인 태화강 생태하천조성사업은 수질 개선에 중점을 둬 생태 복원에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홍성에서도 자연형 하천복원을 통한 치수사업은 수질을 개선하고 물 문제를 해결해줄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효과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 기획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 사업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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