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은 1차 산업인 축산업을 넘어 2~3차 산업과 연계해 승·경마 산업으로 이어져 레저, 스포츠는 물론 서비스업, 교육·문화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융복합 산업이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 창출이 무궁무진한 산업이며, 농업개방, 질병, 환경오염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따라서 FTA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될 축산부문의 대체산업으로 활용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승마는 건강사회를 이끌어갈 웰빙산업이며, 풍요로운 농촌사회를 만들어갈 활력산업으로 고소득시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녹색레저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동안 말산업은 경마중심으로 성장해 사행산업으로 인식돼 왔으며, 승마 역시 이용료가 비싸 특정 계층의 귀족 스포츠로만 여겨져 왔다. 또 말 사육 농가들은 말 생산·육성·조련, 승마시설 설치·운영 등에 대한 적정한 매뉴얼이 없어 고충을 겪어 왔다. 때문에 말산업은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야만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소득 증대에 따라 성장하는 선진국형 레저산업인 승마는 농촌경제 활성화, 청소년 정서함양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있다. 말을 활용하는 스포츠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농가소득 증대에 모두 기여할 뿐 아니라, 재활치료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스마트폰 및 게임중독 등 청소년 문제 해결에도 효과적인 교육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치유를 위한 힐링승마 등 다양한 유·청소년 승마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사회 갈등을 줄이고 계층 간 대립을 해소할 수 있는 역할도 기대되는 사업이다.
정부의 ‘말산업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법적인 지원 근거가 마련되고 전국적으로 지자체마다 앞 다투어 말 산업을 추진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홍성군의 경우처럼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투입해 운영하고 있는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말산업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전략적 사업이다. 하지만 지자체가 말산업의 주체가 되어 추진할 경우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는 등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아무튼 지자체가 운영하는 승마장이 안정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운영주체에 대한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민간기업에서 말산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다 할지라도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없이는 말산업이 단순 관광인프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명심할 일이다. 중요한 것은 지자체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말산업 성공의 중요한 핵심 포인트를 찾아야 할 것이다.
관광·체험객 위한 시설 확충·보완은 필수적
재활치료 효과·청소년문제 해결 교육적 대안
결국 홍성군승마장도 승마와 체험사업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수익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운영 목표와 방향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과제다. 또 지역경제와 승마장 활성화시책으로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을 바꾸는데도 주력해야 한다. 승마의 교육적·문화적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승마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학생과 일반인, 동호회 등의 체험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수 인력의 보강 등을 통해 양질의 체험과 교육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승마는 체계적인 교육방법도 중요하지만, 흥미를 먼저 유발하게하고, 체계적인 지도로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과 방안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홍성은 충남도청 등 행정기관의 이전과 신도시 조성에 따라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토의 중심지로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이내의 접근성을 안고 있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용봉산, 오서산 등의 등산객들을 유입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과 남당항 등의 풍부한 수산물과 지역특산품, 지역적 특성 등의 장점을 활용한 홍보도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홍성군승마장을 전국 최고의 승마시설, 저렴한 이용료, 엘리트 교관, 잘 훈련된 말, 다양한 승마프로그램 운영으로 최고의 승마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대가치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체계적인 시설 확장을 비롯해 우수교관과 잘 훈련된 말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운영 체계의 개선으로 승마인구의 저변확대에 적극 기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승마를 특정 계층의 스포츠가 아닌 누구나 저렴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레저문화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말산업을 고소득시대에 부응하는 녹색 레저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농촌지역인 홍성군승마장의 경우도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다양한 경관을 활용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개발한다면 도시인의 휴양과 농촌지역의 즐길 거리 제공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주민들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승마의 형태가 다양화 되어가듯이 수요에 맞는 승마장의 형태나 시설도 다양화 되어야 할 것이다. 승마산업은 승마체육, 레저산업, 축산과 농촌정책과도 맞물리는 복합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따라서 농촌의 소득사업으로 승마와 마필산업을 활성화 시킬 필요성이 제기되는 사업이다.
홍성군승마장은 관광객이나 체험객들을 위한 시설 확충 및 보완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승마장 인근의 다양한 승마트레킹 코스 개발, 관람데크 확장, 쉼터 및 대기석 등의 시설확충, 해가림 및 비가림 시설의 확충 및 보완, 실내승마장 지붕시설에 대한 일부 교체 및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 홍성군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수익보다는 공영성에 목적이 있죠”
■ 미니인터뷰 | 홍성군승마장 이상동 원장
홍성군승마장 이상동 원장<사진>은 “승마는 시대의 흐름과 생활수준의 향상 그리고 국민경제수준의 향상으로 레저와 생활스포츠, 교육적 체험, 재활 등 승마를 즐기려는 승마인구가 월등히 늘고 있다”며 “수익보다는 공영성에 목적을 두고 있는 홍성군승마장의 운영은 일반 승마하고는 차원이 다르다”고 전제하고 “홍성군승마장은 서부면에 위치하고 있어 남당항을 비롯해 좋은 관광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승마장을 찾는 관광객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홍성군승마장은 관광인프라를 구축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회원제 프로그램 운영, 체험승마, 국민생활체육회 승마교실, 어린이 미니호스체험, 장애인복지관 재활승마, 학생승마체험, 토요스포츠데이 프로그램 등 프로그램을 다양화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성군승마장의 경우 프로그램 등은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교관이 3명뿐이라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또한 14마리의 승용마로는 수익증대를 도모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특히 주말의 경우 일반회원 및 체험객들이 몰려 시설과 가용인력이 포화상태란 설명이다. 교관 및 말의 피로감이 증가하면서 사고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충분히 휴식시키고 교대로 말을 이용할 수 있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전문교관의 충분한 확보나 보강이 필수적으로 대두되는 대목이다. 특히 교관이 1인 다역으로 운용된다면 관리의 전문성이 떨어지면서 체계적인 경영이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홍성군승마장은 말산업 육성법이 마련되기 이전부터 추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승마하면 경마와 승마경기만 생각하는데 우리가 추구하는 레저, 체험승마에 대해서는 개념과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승마장 인근에는 속동갯벌체험장, 조류탐사과학관, 수산물웰빙체험관, 남당항, 느리실체험마을 등이 있으나 연계성이 부족하여 관광객들에게 홍보 가 잘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승마장 인근에 농어촌체험 패키지상품 개발, 지역 농특산물판매장 설치 등을 통해 도농교류를 활성화시켜 이들을 승마체험 관광객으로 유도할 연계상품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또한 교육지원청과의 협조로 초·중·고교생들에 대한 교육적 승마체험 확대 및 인근의 대학 등과 협약을 통한 체험 승마의 활성화와 재활승마 등의 확대실시가 필수적이다. 특히 관광객들이 붐비지 않는 평일을 이용하는 승마인구의 저변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한편 남당항 등 해변의 이점을 살려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릴 수 있는 레저승마코스 개발, 승마장 인근 지역에 승마 트레킹코스를 조성하는 등 레저, 생활스포츠, 교육체험 등의 복합적 승마장 운영이 요구된다. 이러한 여건이 체계적으로 갖춰질 때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들의 고용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군승마장의 체계적인 활성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