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을 넘어 진로교육까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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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을 넘어 진로교육까지 덤이다
  • 한기원 기자 · 정수연 전문기자
  • 승인 2015.08.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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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정크아트가 뜬다 <4>

홍성, 폐기물 재활용·생태환경 예술의 메카로 만들자

고물을 재활용하여 집을 꾸민 것만으로 화제가 된 사람이 있다. 바로 유명한 환경운동가이자 그린디자이너인 대니 서(한국계 이민2세)가 바로 그 주인공. 대니 서는 10대 시절부터 ’Earth 2000’이라는 청소년 환경단체를 조직하고 미 정부에서 행해지고 있는 여러 환경오염의 폐단들을 고발하고 개선하는 활동을 한 사람이다.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1996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1998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폐CD로 만든 운동기구, (대니 서의 작품·왼쪽)와 대니 서의 저서 ‘아름다운 청년, 대니 서의 집’ 표지.

 

그가 아이디어를 낸 (매트리스 안에 짚을 넣어 친환경적인) 침대는 자원을 절약할 뿐 아니라 자연의 안정성까지 인정받아 그의 브랜드를 달고 미국 전 지역으로 판매되기까지 하였다. 또한 친환경적인 아이디어로 꾸민 그의 집과 그의 가치관은 큰 화젯거리가 됐다. 최근에도 ‘드링크제 병으로 만든 촛대’, ‘청바지로 만든 알림판’, ‘나일론 쇼핑백으로 만든 샤워 커튼’,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모래시계’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그만의 톡톡 튀는 재활용관련 정보들은 최근까지도 꾸준히 책으로 출간되고 있다. “작가들만이 업사이클(재활용)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큰 기술이 없어도 환경문제에 대한 열정과 수공예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요.(대니 서)” 청소년시절부터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나아가 그 활동이 직업으로 혹은 경제적인 소득으로까지 이어진 대니 서의 사례는 현재 진행 중인 홍성YMCA 정크아트 수업의 주요 모티브이다.

 

폐목재를 테이블로 만드는 아이들.


고물이 보물로 변하는 순간 
“진료교육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생활 속에서 생겨난 가치관들이 자연스럽게 직업으로 발현되는 것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 이번 홍성YMCA 수업을 함께 기획하고 아이들에게 목공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길익균 강사의 말이다. 이렇게 이번 수업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단순 체험이 아닌 (특히 공예분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그 분야에서 어떤 활동들을 해 볼 수 있는지 경험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하여 일부러 실제 매 회 수업을 통해서 그 분야의 전문 강사들을 섭외하였다. 현재까지 실제로 화훼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강사가 페트병 재활용화분을 함께 만들고, 공예수업을 하고 있는 작가가 자신이 전공한 공예를 중심으로 재활용품을 변신시키는 수업을 하고 있다. “한 녀석이 보여요. 아직 중1인데요. 키도 또래들 중에 가장 작아요. 그런데 요 녀석이 아주 기똥차요. 만드는 것을 보면 생각이 남다른 것이 바로 느껴지거든요. 같은 재료로 만드는 데 표현하는 게 정말 달라요. 가장 중요한 건 이 녀석이 이 수업을 좋아한다는 것을 강사들도 느낄 수 있다는 거예요.”

 

 

페트병 화분을 만드는 아이들.

 

 

생활소품을 재활용한 전등 만들기.

 

총 13회가 되는 수업을 현장에서 이끌고 있는 송하나 강사가 전해주는 이야기다. 이 친구는 강사들 사이에서 ‘홍성 맥가이버’로 통한다. (정작 본인은 맥가이버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사실 아이들 모두가 수업을 열정적으로 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 때 이런 보석 하나 있으면 진행하는 강사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일 것이다. 이 친구를 중심으로 몇 몇 친구들 덕분에 현재 홍성YMCA 에서는 강사비와 운영비를 지원받은 수업을 모두 마치면 청소년동아리 형태로 꾸준히 정크아트 교실은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발전되는 것을 처음 기획에서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최근에는 수업을 받고 있는 친구가 작은 회로판을 강사들에게 들고 와 작동을 위한 해결방안을 고민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아이 생각에 여기 선생님들이라면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것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고 송하나 강사는 말한다. 또 “이렇게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좀 더 깊은 아이들의 속 모습도 이제는 조금씩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직업을 단순히 진로관련 책 한권에 담긴 자격증 명, 혹은 직업명으로 알 수는 없다. 생활 속에서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이걸로 어떻게 하면 밥벌이까지 가능할지 고민하게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이롭다. 홍성YMCA 환경교육 정크아트 수업은 단순한 환경교육이 아닌 재활용하는 다양한 공예방법까지 익힐 수 있는 매력적인 진로교육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홍성YMCA 환경교육 정크아트교실에서는 2015년 하반기 참가자를 추가 모집 중이며, 참가 문의는 전화(631-337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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