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농산물·청년의 창의적인 생각, 창조농업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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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농산물·청년의 창의적인 생각, 창조농업 선도”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6.07.14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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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창의적인 생각이 창조농업이끈다 <4>
- 청년창업 두마리 토끼 잡는다
전남 영암 모임팜스 손모아·병인 남매 농부

20대 남매, 3대째 이어온 가업 이어받아 ‘억대부농’ 꿈 이뤄
마을주민 일자리 및 소득창출 기여… 살기좋은 마을 만들 터
정직한 유통으로 소비자 신뢰 구축… 미래농업스타상 수상해

 

▲ 모인팜스의 손모아·병인 남매가 정성들여 키운 배추밭에서 활짝 웃고있다.

농업에 대한 강한 신념과 소신으로 농업분야에 뛰어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20대 젊은 남매가 있다.
전라남도 영암군 ‘모인팜스’의 손모아(28)·병인(26) 남매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집안의 가업인 농사를 물려받아 유기농 쌀과 절임배추 가공 등으로 억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농사지은 땅을 아버지, 어머니가 일구고, 남매가 가업을 이어받아 건강한 먹거리로 재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남매가 농업분야에 종사하게 된 것은 부모님 영향이 크다. 부모님을 통해 어렸을 적부터 접한 농부라는 이미지가 밭에서 흙을 묻히며 힘들게 농사를 짓는다는 이미지보다 땀 흘려 일군 농작물을 상품화 시켜 판로를 개척하는 등 농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남매에게는 항상 존경의 대상이었다.

▲ 모인팜스에서 생산한 유기농쌀,

남매의 부모님은 친환경 유기농 농법을 고집하며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두 남매의 이름 한글자씩을 따서 지은 모인농산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정작 질 좋은 상품을 알릴 방법도, 판매할 방법도 없어 고민하던 중 영암군기술센터와 전남도농업기술원의 정보화 교육과 ‘e-비즈니스 교육’을 통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부모님은 모인농산 홈페이지 제작과 마케팅으로 유기농 농산물이 전국적인 입소문을 타고 대도시에서 주문이 쇄도하게 됐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며 자란 동생 병인 씨는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진학해 부모님이 경영하시는 농장을 물려받겠다는 계획이 확고했다. 하지만 모아 씨는 자신이 농업분야에 종사할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재학시절 교육부 지정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모아 씨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부모님과 진로를 상의하던 차에 모인농산의 상품 및 디자인 개발, 판로개척, 마케팅 등을 담당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두 남매의 모인팜스가 두각을 나타나게 된 것이다.
모인팜스의 주재배 품목은 제초제와 화학비료 없이 키운 건강한 배추와 전남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추석 햅쌀 전남 1호·일반 쌀 품종에 비해 필수아미노산함유량이 많은 기능성 하이아미 등 두 가지 품종의 햇쌀이 있다. 또한 엄격한 선별과정을 거친 맛있고 건강한 서리태 등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한 농산물이다.

▲ 유기농쌀로 만든 누룽지.

모아 씨가 농산물의 판로확대를 위해 생각해 낸  것은 1차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통해 해외시장까지 진출해야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모아 씨는 2013년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한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농장 브랜드와 캐릭터를 개발하고 수출을 위해 장기관 보관이 용이한 진공 포장재도 개발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모인팜스는 미국 , 홍콩 등 3개국과 3000만원 상당의 유기농 쌀 수출계약도 성사시켰다.
이와 함께 친환경 유기농 인증을 받은 배추와 영광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이용한 절임배추는 건강한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정직한 유통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인팜스의 ‘할머니 손맛 누룽지’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일반 쌀을 판매하는 것보다 10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쌀값 하락 등으로 농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쌀을 이용해 대중적인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모아 씨는 유통기한이 길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을 수 있는 것에 개발 포인트를 뒀다. 이에 고안해 낸 것이 누룽지였다. 이외에도 무청 장아찌, 갓 김치 등 반찬류와 이를 통해 남매는 마을 주민들의 일자리와 소득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체 25가구 60여명 중 20여명이 노인들로 고령화 비율이 높은 시종면의 작은 시골마을이 남매로 인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동생 병인 씨가 정성들여 농사를 지으면 누나 모아 씨가 농산물의 가공과 유통을 맡아 지난해 2억 2000만원의 매출 수익을 올리며 남매는 억대부농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청년농부, 창조농업을 말하다 - 모인팜스 손모아 대표

 

“농업, 전문분야로 인정…끊임없는 연구·노력 필요”
 

손모아 대표는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두 가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말한다. 첫째로 도시와 농촌생활의 다른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개인주의로 살던 도시 청년들이 이웃집 밥숟가락 수량까지 파악하는 농촌에서 지내기 위해서는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마음가짐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한가지는 농사를 전문적인 분야로 인정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자기발전을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듯 농업분야도 전문분야로 인정해 끊임없이 파고 들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창조농업의 길이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직장생활로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들에 나가 일해 힘들지만 열심히 노력한 만큼 농작물로 보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농업이라 당당히 말한다.
손 대표는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마을을 만들기 위한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인구 5만 8000명의 군소도시 영암이 고령화 등으로 인해 점차 인구가 감소되고 빈집이 늘고 있어 이를 활용해 귀농인들의 정착을 돕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도시에 살던 사람들은 시골에서 농사나 짓고 살아야겠다는 말을 쉽게 한다. 하지만 정작 귀농 후 귀농지원비를 받아 정착하려하지만 시골생활 부적응과 농업에 대한 부족한 지식으로 빚만지고 역귀농을 하고 있다”며 귀농인들에 대한 숙소마련과 농업기술 습득, 지역민과의 어우러짐 등 정착할 수 있는 기반마련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서 손 대표는 마을 빈집을 리모델링 해 귀농인들에게 안정된 숙소와 농업기술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전남의 슬로건이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이다.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의 안정된 정착을 도와 젊은 농부들이 사는 특색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이은주 기자/사진=장윤수 기자

<이 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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