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활용, 녹색성장도시로 가는 출발선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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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활용, 녹색성장도시로 가는 출발선이다 -5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8.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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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도시전체 대상, 분산형 빗물관리시스템 추진-아산신도시

빗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산성비를 떠올린다. 그러나 빗물을 제대로 활용, 관리하면 여름철 수해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비점 오염원을 줄일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빗물분야를 새로운 비즈니스로 추진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빗물이용 및 관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적용범위 또한 제한적이다. 충남도청이전 신도시는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하거나 신축할 예정으로 있어 건설 단계부터 빗물활용계획의 실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빗물관리와 관련된 국내외의 사례를 집중보도함으로써 개발에 따른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제는 빗물에 대한 편견을 깨야할 때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빗물이용시설 국제적 랜드마크 … 서울시
2. 빗물이용시설의 다양한 사례 - 고성군·신안군· 대전시
3. 빗물이용의 생활화 - 일본 스미다구 ①
4. 세계 최초 빗물이용박물관 - 일본 스미다구 ②
5. 세계 최초의 빗물순환도시 - 아산신도시 
6. 물 부족과 홍수 예방, 빗물이 해답 - 제주
7. 빗물, 친환경농업 활용 방안 - 홍성군
8. 녹색성장도시, 빗물관리가 대안 - 충남도청이전신도시

 

△ 아산신도시 빗물관리시설 설치 방법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산직할사업단(단장 오세진)은 아산신도시를 ‘저탄소 녹색성장’ 일환으로 국내최초로 ‘분산형 빗물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분산형 빗물관리 도시조성공사 시범지구는 충남 천안시 불당·백석동, 동남구 신방동 일원으로 아산탕정 1단계 총 면적 517만㎡ 중 175만㎡를 차지하며, 8170호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산탕정지구 천안지역에는 빗물을 우수관으로 멀리 매다버리는 기존의 배제 위주 방식에서 벗어나 머금고 침투시켜 도시에서 빗물이 자연적으로 순환되도록 하고, 빗물을 수자원으로 이용하는 분산형 빗물관리 방식을 도입하고자 했으며 이에 따라 LH에서는 2007년부터 개발에 의한 도시홍수 및 오염원 증가 등을 차단하고 쾌적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빗물을 비가 내리는 곳에서 토지계획과 연계하여 관리하는 분산형 빗물관리시스템 개발연구를 진행해왔다.

분산형 빗물관리시스템은 기존 도시건설 방식이 도시환경의 근간을 이루는 자연을 철저히 손상시키며 이뤄졌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LH는 아산신도시가 개발 이전의 자연 생태에 최대한 근접하도록 도시 수환경의 기본인 빗물의 순환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신도시 계획 단계에서부터 도시 전체에 침투 및 저류를 위한 분산형 빗물관리시스템을 계획해 도시 미기후개선, 초기오염 부하, 빗물 유출증가량 저감 등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특히 녹지가 있는 도로부분의 처리, 단독주택지의 처리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존 도시(5~10%) 3배 이상의 침투 · 저류를 통해 물순환 환경이 복원되고, 물순환 환경의 복원으로 빗물유출량 저감·증발산량 증가를 통한 도심 열섬현상 완화·비점오염원 제어 및 하천 건천화 방지 등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LH는 향후 자연순응형 빗물관리 적용을 확대·정착시키기 위해 제도와 유지관리 방안의 개선, 경제성, 생태계 및 미기후 영향 분석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추후 아산신도시를 통한 연구성과를 시범적으로 적용할 단지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 태영건설 아산탕정지구 분산형 빗물관리 도시조성공사 정백훈 부소장이 시범지구를 설명하고 있다.


토지이용유형별 관리… 모니터링 거쳐 성과 적용 
‘아산탕정 물순환 그린도시 조성방안’을 연구한 LH토지주택연구원 현경학 수석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아산신도시 조성은 개발로 인한 영향의 최소화(LID: Low Impact Development)를 적용한 것이라고 한다. LID는 기존의 전통적 빗물관리와는 다른 접근 방식이다. LID는 전통적인 홍수 조정지 위주의 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도시 지형 및 경관 조성을 통해 전략적으로 빗물을 관리한다. LID 방식의 자연순응형 빗물관리시설은 시설 설치를 위한 별도의 부지가 따로 필요 없다. 즉 기존의 빗물받이, 집수정 대신 침투정을 설치하고 관 대신 유공관을 설치한다. 또 완충녹지, 식수대 등을 이용하여 무조건 관을 묻어서 빗물을 이송시키는 것이 아닌 도랑 등 자연지형을 이용해 자연배수하게 된다.

현경학 수석연구원은 “2004년부터 빗물연구를 시작했다. 지금은 시공 초기단계이다. 분산형 빗물관리시스템으로 인한 변화나 경제성, 효과 등은 2015년 완공 후 1년간 모니터링의 과정을 거칠 것이다. 국토부나 환경부에서도 아산신도시 모델의 모니터링 결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국책사업 대상으로 채택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빗물 활용의 활성화와 현실화는 인식의 문제다. 특히 정부와 각 지자체별로 정확한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 중앙정부차원에서 도시개발이나 관리 지침을 세울 필요가 있다. 현재는 빗물과 관련 서울시에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정책으로 반영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빗물의 경제성과 친환경면에서 성과가 나온다면 이용이 더 확대되지 않겠는가”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충남도청이전내포신도시는 이와 같은 연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토지이용계획 등이 완료돼 도시 전체에 대한 빗물이용시설계획이 반영되지 못했다. 다만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저류조 등 빗물저장시설이 건축에 반영됐을 것”이라며, “신도시는 앞으로 많은 주택개발과 건축사업이 계획돼 있으므로 이때 빗물의 활용과 자연순환을 고려한 녹색성장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 현경학 수석연구원



LID방식 도입, 물순환 그린도시 조성 목표 
분산형 빗물관리시스템은 기존의 빗물이용시설과 달라 가장 중요한 것은 빗물순환의 복원에 있기 때문에 더 경제적일 수 있다. 계발계획 단계부터 하수도, 도로, 공원 등 두루 적용해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는 “아산신도시처럼 빗물을 자원으로 활용할 경우 도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또한 빗물이 미래 도시의 생태 환경을 조성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임을 제시하고 있다. 빗물 일부는 땅으로 침투시키고, 또 일부는 연못과 도랑으로 따라 도시 한복판을 순환하게 된다. 즉 분산형 빗물관리방식은 침투, 저류, 이용을 통해 도시의 자연 상태의 물순환 체계를 복원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에 의하면 분산형 빗물관리 효과는 △도시 홍수 예방 △녹색공간 확대를 통한 생태계 복원 △빗물 유출 저감으로 인한 환경오염물질 감소 △지하수위 확보, 하천 건천화 예방 △도시 내 물의 저류 및 식물공간 확대로 도시온도와 이산화탄소 저감 등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태영건설 아산탕정지구 분산형 빗물관리 도시조성공사 정백훈 부소장은 “빗물이 얼마나 땅으로 침투되는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장 침투가 잘 되는 공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현장에서 해야 하는 일이다. 물론 비용 문제도 고려해서 말이다. 6개월 이상 여러 번에 걸쳐 오차를 없애고 대안을 만들 것이다. 분산형 빗물관리의 기본 취지는 도시개발 전후가 비슷한 조건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H 아산직할사업단 이근수 과장은 “아산신도시 빗물관리 시스템은 도시개발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고, 생태계를 보전해 개발이 자연에 미치는 인공적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산신도시는 빗물재활용이라는 면에서 기존 신도시 건설과는 분명 차별화됐다. 추후 아산신도시에서의 효과를 면밀히 점검해 다른 도시개발에 적용하는 문제는 더 연구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각적인 빗물이용시스템이 전국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빗물관리시설에 대한 경제성 논란은 지난 10여년 간 계속 있어 온 문제이다. 그러나 빗물관리의 목표나 목적이 우리의 생활에 필수적이라면 투자대비 효용성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어 경제성만으로 빗물관리시설을 설치해야 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홍수나 침수피해 지역에서는 유출량을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고, 건천화된 지역에서는 하천의 유지유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처럼 빗물관리 수단들은 목적 외의 다양한 물환경 관리 분야에서 필수적인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고 그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아산시도시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상각지점이 30년 이후로 나타나고 있어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다만, 상수도 요금의 현실화가 이루어진다면 경제적 효과는 개선여지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 금전으로 환산이 불가능한 지표인 도시홍수방지, 친환경적 주거 공간 창출, 도시생태환경 촉진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에 대응하는 대체수자원의 확보부분은 좀 더 가치가 있는 편익이라 할 것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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