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을 작은 박물관도시로 만들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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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을 작은 박물관도시로 만들자<1>
  • 글=한관우/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0.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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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북 원삼국시대 유물 다량 발굴, 어떻게 할 것인가

석택리 환호유적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환호취락 유적’
환호유적 주변 국가사적지 지정, 사적지공원 조성 필요

▲ 항공 촬영한 홍북면 석택리 원삼국시대 주거지 발굴조사 현장.

충남도청신도시 주 진입도로 건설공사를 위한 문화재발굴과정에서 홍성 홍북면 석택리 일원에서 원삼국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다량 발굴되면서 도로공사를 터널방식으로 바꿨다. 따라서 공사기간도 1년 정도 지연되면서 유적과 유물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홍북터널 위를 포함한 주변지역이 역사적,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중요한 문화재보존지역이 된 셈이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유적과 유물이 동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라고 전한다. 또 환호취락 유적 주변에서 청동기시대~백제시대(시대 미상 포함)에 이르는 주거지와 묘지, 발형토기 등 다량의 유구(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가 추가로 발굴됐기 때문에 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장방형의 평면 형태에 무시설식(특별한 시설이나 구덩 시설 없이 바닥에 바로 사용한 형태)의 노지를 조성한 형태이며, 내부에서 발형토기(편평한 바닥을 가지고 있고 목이 없으며, 바닥의 지름보다 아가리의 지름이 큰 토기를 말함. ‘바리모양토기’라고도 함)가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원삼국시대의 유물이 다량 발굴되면서 석택리에서 발견된 환호유적이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환호취락 유적’이라는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환호유적지 주변을 국가사적지로 지정하여 사적지 공원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을 사적지공원으로 조성함과 아울러 국·도립 유물박물관 건립이 검토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들은 “홍북면 석택리 주변의 환호유적에 대해 마한 54개 소국 중 석택리 일대는 목지국과 감계비리국의 수도였거나 집단주거지였음이 분명하다”는 입장과 “청동기시대부터 물과 인접한 구릉지에 거주를 시작하면서 원삼국시대까지 집단주거지를 이룬 곳”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로 홍북면 석택리 환호유적 주변 일대에 매장문화재가 널리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에 주변을 포함한 사적지공원 조성과 함께 박물관 등을 설립해 문화재 및 발굴 유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이유다.

충청남도와 홍성군도 문화재청 심의를 통해 국가 사적지 지정이 이뤄지면, 환호유적 일대에 대한 확대 추가발굴을 통해 사적지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와 홍성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브랜드화 하는 방안 등의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여론도 사적지공원 조성과 유물과 유적을 보관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박물관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홍북에서 발견된 최대의 원삼국시대 유물과 유적은 이곳에 사적지공원을 조성한다면 교육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홍성과 충남도청신도시의 대표적·상징적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원삼국시대(原三國時代)란 우리나라 고고학 편년상 초기 철기시대 이후에 등장하는 시기로 고구려·백제·신라 형성기인 300년까지의 약 3세기를 말한다. 이 시기는 선사시대에서 진정한 의미의 역사시대로 전환돼가는 과도기적 시기로서 역사적으로나 고고학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시기이며, 문화사적으로도 청동기의 실효성이 소멸되고 철기 생산 및 보급이 확대되면서 벼농사가 발전하기 시작한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시대적으로 이러한 가치가 있는 유적 및 유물이 홍성에서 발굴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충남도청 주 진입도로 공사를 위한 문화재발굴과정에서 발굴된 유적 및 유물이 다량 발굴되면서 동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의 원삼국시대 유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량으로 발굴된 유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도 과제다.

▲ 홍북면 석택리 원삼국시대 주거지 발굴조사 현장.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들이 ‘환호(주거지 방어 목책 울타리)’를 살펴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석택리, 목지국과 감계비리국의 수도였거나 집단주거지
국·도립 유물박물관 건립 발굴유물 보존 필요성 대두돼


홍북면 석택리 환호취락 유적 주변에서 청동기시대~백제시대(시대 미상도 포함)에 이르는 주거지와 묘지, 발형토기 등 다량의 유구(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가 추가로 발굴됐다.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장방형의 평면 형태에 무시설식(특별한 시설이나 구덩 시설 없이 바닥에 바로 사용한 형태)의 노지를 조성한 형태이며, 내부에서 발형토기(편평한 바닥을 가지고 있고 목이 없으며, 바닥의 지름보다 아가리의 지름이 큰 토기를 말함. ‘바리모양토기’라고도 함)가 출토됐다. 홍성에서 원삼국시대의 유물이 다량 발굴되면서 석택리에서 발견된 환호유적이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환호취락 유적’이라는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환호유적 주변 국가사적지 지정을 포함한 사적지 공원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문화재청 전문위원들은 “이번에 발견된 석택리 환호취락(주위에 구덩이를 파서 두른 스스로의 방어를 위해 구축된 취락)은 이 지역 청동기 및 원삼국시대(마한에서 백제로 넘어가는 시기)의 주거 양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으로 국가 사적지 지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면서 사적지공원 조성, 국·도립 유물박물관 건립이 검토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사적지공원 조성과 작은 유물박물관 조성의 필요성이 지역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남존 학예연구사도 “서산시 음암면 부장리나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 부여군 부여읍 송곡리 유적지 등도 이번 홍북 석택리에서 발굴된 청동기 및 원삼국시대 유구와 주거지가 비슷한 경우로 모두 국가 사적지로 지정받았다”며 “유적 보존 시 사적 지정 가능성이 매우 높고 원삼국시대 주거지 복원 정비를 통해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홍성에서 고려 이전 대규모 유적지가 발굴된 적이 없는데 이번 발굴을 통해 지역의 삼한시대 및 백제시대의 위상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원도 원주시에서도 지난 2012년 원주혁신도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원삼국시대 주거지와 수혈 등 수십여 기의 유구가 확인됐으며, 경질무문토기, 타날문토기, 삼족형 소형토기, 방추자 등 10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원주시는 곧바로 ‘원주혁신도시 유물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공사인 LH공사와 함께 그곳에 유적공원과 유물박물관을 조성하기로 하고, 발굴된 원삼국 시대의 주거지 모형을 공간적으로 재해석해 메모리얼 공간을 조성, 주거지 모형 및 토기 조형물 등 각종 유물을 포함해 유적발굴 체험장, 유구재현 모형, 유적 해설판, 향토박물관 건립 등의 계획을 실행한 점에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다.

홍성의 경우도 원주시와 같이 국가 사적지 지정에 따른 유적공원과 유물박물관 조성을 위한 추진위원회 등을 구성하여 원삼국시대의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환호취락 유적’에 대한 보존과 관리대책 마련을 위한 충청남도와 홍성군의 현명한 판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박물관과 연계, 홍성과 충남도청신도시를 ‘박물관 밸리’로 조성한다면 관광지로서의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또 지역을 상징하는 브랜드화의 가능성도 기대된다. 박물관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의 보고이며 사람들의 삶과 생활, 자연의 집약체이기 때문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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